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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무브 투 헤븐'의 윤지련 작가가 이제훈과 탕준상의 연기력을 언급했다.
이어 "그루를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설정한 이유는 아스퍼거지만, 장애인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제가 상상한 유품정리까지 하려면, 현실에 없는 전달자, 고객이 거부하는데도 끝끝내 해내야만 하는, 그게 시청자에게 오만이나 독선이 아니라, 이 친구가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데 시청자에게 나쁘게 보이지 않으면서 이해가 가는 캐릭터면 어떤 것이 필요할까 고민을 많이 했고, 그러다 보니 아스퍼거 증후군이 갖고 있는 특성들, 그것과 딱 들어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루를 특별한 유품관리사로 만드는 게 중요했고, 아스퍼거 증후군을 갖는 것의 중요한 의미가 뭐냐면, 전달자지만, 눈물로 전달하지 않는 전달자이길 바랐다. 절대 울지 않는, 이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울지 않는 사람이 바로 그루다. 주관적이지 않고 감정이 배제된 전달자. 그렇지만 누구보다 공감과 소통을 잘 하는 전달자여야 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취약한 아스퍼거 증후군인 친구가 저에게 필요한 주인공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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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리고 저희 그루인 준상 씨는 탕준상 배우를 만났을 때가 열 일곱 살이었는데, 소년이 저희에게 와서 아주 소년 같은 얼굴로 와서 이 작품과 함께 청년이 됐다. 여러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머리부터 발끝까지 움직임 하나까지 그루가 되려고 노력했고 그루로 살았고, 어린 배우의 열정과 진심에 대해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무브 투 헤븐'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유품정리사 그루(탕준상)와 그의 후견인 상구(이제훈)가 세상을 떠난 이들의 마지막 이사를 도우며 그들이 미처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남은 이들에게 대신 전달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 국내 1세대 유품정리사인 김새별의 논픽션 에세이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김성호 감독과 '엔젤아이즈'를 쓴 윤지련 작가가 만나 세상을 떠난 이들이 남기고 간 다양한 이야기를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그루의 순수하고 편견 없는 시선으로 이야기를 펼쳤다.
'무브 투 헤븐'은 넷플릭스를 통해 14일 전세계에 공개됐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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