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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마라토너 이봉주와 그를 육상 선수로 첫 발을 내딛게 한 코치의 재회가 훈훈함을 안겼다.
소개가 끝나자 김원희는 "가슴 아픈 소식을 들었어요"라며 그의 건강에 대해 물었고 "요즘 달리기를 쉬고 있어요"라 답한 이봉주는 지난해부터 '근육긴장이상증'을 앓고 있다고 했다. 이어 "너무 걱정하시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라며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김원희는 "왠지 이봉주 선수는 금방 털고 일어날 것 같아요"라 응원의 말을 건넸고 이봉주는 "정신력이 아직 살아있으니까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불굴의 마라토너 다운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MC들과 함께 추억 여행을 떠난 이봉주는 삽교고 시절 합숙소를 둘러보며 자신의 삶과 선생님과의 추억을 들려주었다.
이봉주는 어린 시절 축구와 야구 등 운동을 좋아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꿈을 펼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던 중 농업고등학교에 입학 후 특별활동으로 육상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를 눈여겨본 삽교고 코치의 권유로 학교를 옮겨 체계적 훈련을 받게 되었다고 했다.
선수들이 반찬을 직접 구해야 하는 등의 열악한 합숙소 생활을 하며 어렵게 운동을 했던 이봉주는 그 과정들이 있었기에 현재의 자신이 있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 당시 육상 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가능성을 엿보인 이봉주에게 코치는 "끝까지 해서 태극 마크를 꼭 달아라" 응원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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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합숙소를 들른 후 근처 정자에서 MC들에게 학창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던 이봉주는 현주엽의 요청으로 자신의 발을 보여주었고 그의 평발을 본 MC들은 "완전 평이네"라며 크게 놀랐다. 이 자리에서는 이봉주가 짝발이라는 사실도 언급되어 육상 선수로는 큰 핸디캡을 극복한 이봉주의 인간 승리 스토리가 더욱 빛을 발 했다.
이후 일행은 최종 장소로 이동하며 추적 과정을 영상으로 지켜봤다. 코치를 찾아 나선 추적 실장 서태훈은 삽교고와 코치의 고향 마을을 찾아 수소문했고 이를 통해 코치의 동생을 만났다. 서태훈은 코치와 통화를 할 수 있었고 그가 대전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추적 영상은 끝났다.
최종 장소인 예산종합운동장에 도착한 이봉주는 지팡이를 짚고 혼자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경기장 안에 들어선 이봉주는 "복진경 코치님"이라며 거듭 목놓아 불렀지만 어느 누구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한참이 지나 "봉주야"라며 코치가 운동장으로 들어섰고 두 사람은 반갑게 포옹을 했다.
코치는 목발을 짚은 이봉주의 모습에 "선생님 억장이 무너진다. 성실하고 착한 놈이 그러니 어쩌냐"라며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리며 치료 상황을 물었고 "괜찮아요"라 한 이봉주는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코치의 동생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자리를 옮긴 일행은 맛있게 식사를 하며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코치는 이봉주를 선수로 영입하고 이봉주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짰던 일들과 함께 삽교고 육상부가 해체될 때 광천고 육상 코치에게 이봉주를 적극 추천했던 일화를 털어놓았다.
대화를 나누는 내내 코치는 이봉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고 두 사람에게 웃음이 끊이지 않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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