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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멸에 가까운 위기를 맞은 극장가가 연이은 할리우드 대작 개봉에 드디어 숨통을 텄다. 코시국 이래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운 액션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이하 '분노의 질주9', 저스틴 린 감독)는 8일 연속 흥행 1위를 지키며 굳히기에 나섰고 새로 등판한 디즈니 라이브 액션 영화 '크루엘라'(크레이그 질레스피 감독)는 1위 탈환을 정조준하며 엎치락뒤치락 경합을 펼치고 있다.
이런 뜨거운 반응을 입증하듯 '분노의 질주9'은 개봉 첫날 40만명을 동원, 코로나19 팬데믹 이래 최고 오프닝 기록으로 쾌조의 출발을 알렸고 이후 개봉 2일 만에 50만 돌파, 5일 만에 100만 돌파, 8일 만에 130만 관객을 돌파하며 파죽지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듯 8일 연속 흔들림 없는 흥행 1위를 지키고 있는 '분노의 질주9'을 겨냥해 디즈니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빌런을 예고한 '크루엘라' 또한 지난 26일 등판하면서 극장가 관객 유치에 두 팔을 걷었다. '크루엘라' 역시 26일 전 세계 최초 개봉을 선언하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전야 개봉격인 오후 5시부터 상영을 시작한 '크루엘라'는 약 7시간동안 4만1153명(누적 4만2834명)을 동원하며 2위에 안착했다.
두 편의 할리우드 대작으로 극장가도 활기를 되찾았다. 일일 관객수 10만명을 채 넘기지 못하는 날이 부지기수였는데 '분노의 질주9' 개봉을 기점으로 일일 관객수 역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 지난 19일 일일 관객수 48만명을 끌어모았고 22일에는 약 32만명, 23일에 29만명, 26일에는 15만명을 동원했다. 지난달 전체 관객수는 256만명으로 그친 것에 비교해 이달은 26일까지 전체 관객수를 이미 343만명을 돌파한 상황이다. '분노의 질주9' '크루엘라' 두 편만으로 엄청난 흥행 시너지를 얻은 극장가다.
다만 아쉬운 뒷맛도 남긴다. 할리우드 대작들이 국내 극장의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사이 국내 대작들은 여전히 몸을 사리며 굳혔던 입지를 점점 좁게 만들고 있기 때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못지 않는 스케일과 스토리를 가진 국내 블록버스터들이 언제쯤 부재를 깨고 다시 극장가를 주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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