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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명민(49)이 '로스쿨' 양종훈의 매력을 언급했다.
김명민은 양종훈의 매력에 대해 "츤데레가 아닐까 싶다. 강하게 몰아서 제가 겪었던 트라우마나 법조인으로서 소신을 갖고 일했는데 법이 과연 정의로운지에 대한 명제를 끊임 없이 애기하며 자괴감을 느꼈을 양종훈의 모습을 대물림하기 싫었을 거 같다. 법의 정의를 구현하는 것은 법조인이라는 것을 강하게 심어주기 위해 아이들 앞에서 세게, 절대 내색 않는 독설가의 강인한 교수 면모를 보여준 거 같은데, 내면엔 제자 걱정이 있고, 누구보다 제자들을 생각하고, 중간 중간 맛보기로 드러날 때마다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긴 호흡의 대사와 전문용어들이 그를 괴롭게 만들기도. 김명민은 "연기하면서 어려움은 일반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비할 수 없다. 한 페이지 정도의 대사 분량을 똑같이 외운다더라도 시간이 열 배 이상 들고, 또 잠깐 딴짓을 하고 나면 까먹는다. 항상 잠꼬대를 하듯이 외워야 한다. 갑자기 옆구리를 찌르면 바로 나올 정도로. 그리고 법적 용어들을 이해 없이는 외울 수가 없더라. 제가 사전을 찾아보고 판례를 찾아보고 예를 들어보면서 제가 이해가 됐을 때 제가 대사로서 읊을 수 있고 그래야만 진정성 있게 전달할 수 있기에 그런 부분에서 노력이 몇배가 된 거 같다. 힘들었고 괴로웠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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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 연기에 대한 부담감 역시 있을 터. 김명민은 "가장 어려운 연기는 따로 없고, 매 연기가 다 어렵다. 그 순간에는 죽기 아니면 살기로 하는 거 같다. 어떤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될 때까지. 제가 만족스러운 연기를 하기란, 그런 일은 평생 없을 거 같다. 될 때까지 하는데, 기본적으로 제가 읊고 있는 대사의 키포인트는 이해를 하고 있어야한다. 시청자 분들에게 이게 어떤 식으로 전달이 되겠다, 똑같은 법정용어, 의학용어를 쓰더라도 그 안에서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그것에 중점을 두고 하고 있다. 모든 전문직은 다 어려워서 전문직 그만 하고 싶다"고 했다.
또 '전문직 연기를 다시 맡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10년에 한 번쯤 잊어버리실 때쯤 돼서 한 번쯤 가는 것도 좋은 거 같다. 10년 후면 제가 60이니 5년 쯤으로 하고 싶다. 자주 할 마음은 없고, 다른 캐릭터로 전환을 해보려고 했지만, 김석윤 감독님이 '좀 이른 감이 있지 않나'하는 조언을 해주셔서 조금 더 생각을 해보고 차기작을 골라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로스쿨'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로스쿨 교수와 학생들이 전대미문의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펼쳐지는 캠퍼스 미스터리 드라마. 전국 유료가구 기준 6.1% 시청률로 종영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명민은 극중 한국대 로스쿨 교수 양종훈을 연기하며 숨 막히는 '소크라테스 문답법'식 수업을 선사하는 교수이자 법꾸라지를 막기 위해 움직이는 인물로 그려져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또한 칼 같던 그가 학생들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로스쿨'의 의미를 더했다.
'로스쿨'은 9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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