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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지나치게 달콤하고 아찔하게 섹시한, 나쁜 줄 알면서도 빠질 수밖에 없는 청춘 로맨스가 안방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날 '알고있지만'은 유나비가 연인의 개인전이 열리는 전시회장으로 향하는 모습부터 시작했다. 그러나 유나비가 마주한 것은 오직 사랑하는 이에게만 보여주었던 자신의 비밀스러운 순간을 옮겨놓은 조각상이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연인의 배신까지 목격한 것. 그제야 유나비는 자신이 끝없는 의미들과 비유로 엮인 창살에 갇혀 세상 밖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현실을 직시한 유나비는 짧지만 날카로운 일침과 함께 연인에게 이별을 고했다.
이별의 후유증은 적지 않았다. 슬픔을 달래기 위해 향한 펍에서 유나비는 의문의 남자와 마주했다. 우연인 듯 운명 같은 두 사람의 만남은 갑작스러웠지만 강렬했다. 유나비는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며 마치 마법에 걸린 듯 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헤어진 연인과의 질척한 연애사, 파리 교환학생의 꿈, 심지어는 '나비'라는 이름의 어원까지. 유나비와 남자 사이에는 자석처럼 이끌리는 눈빛들과 가슴 떨리는 스킨십이 오갔다. 그러나 유나비는 자신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누군가와 다정히 통화하는 남자를 보게 되었고, 이내 복잡한 마음을 끌어안은 채 그대로 돌아섰다.
박재언은 벗어나려는 유나비를 놓치지 않았다. 핑계를 대고 술자리에서 일어난 유나비를 따라 나온 박재언. 둘만 남게 되었을 때야 두 사람은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유나비는 그때 했던 얘기는 다 잊어버려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정작 그날을 지우지 못한 건 유나비였다. 그의 손목에는 박재언이 그려준 나비 그림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박재언은 시종일관 유나비의 속을 꿰뚫고 있는 듯한 미소로 바라보았다. 이어 "난 좋았는데. 너 다시 봐서"라고 말하며 머리를 쓰다듬는 박재언에게 유나비의 심장은 세차게 흔들렸다.
재회 후, 박재언을 향한 유나비의 마음은 더 큰 날갯짓을 그리기 시작했다. 박재언 역시 그에 응답하듯 선을 넘을 듯 말 듯한 행동들로 끊임없이 유나비의 마음에 바람을 불어넣었다. '뭔가 시작되려는 느낌은 착각이 아닐 거다'라는 유나비의 속마음은, 그가 그토록 믿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사랑에 또 한 번 빠지고 말았음을 암시했다.
꽃비가 흩날리는 캠퍼스 안에 자리한 두 사람. 박재언은 한순간 입 맞출 듯 유나비를 향해 몸을 기울였다. 저도 모르게 물러서는 유나비를 본 박재언은 당황하지도 않고 그저 미소 지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범한 대화가 이어지던 중, 유나비는 떠보듯 "너 나랑 술 마시는 게 그렇게 좋냐?"라고 물었고, 박재언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좋아"라고 답했다. 그 순간 유나비는 확신했다. '확실해. 우리는 같은 마음인 거'라고 믿으며, 키스할 듯 고개를 숙이는 박재언을 유나비는 더는 피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해 갈 것인지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알고있지만'은 첫 회부터 그 진가를 톡톡히 증명했다. 한소희는 사랑의 시작과 끝에서 일어나는 감정 변화를 유연하게 그려내며 공감을 극대화했다. 송강 역시 마성의 매력을 가진 남자 박재언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무엇보다 토요일 밤을 설렘으로 가득 물들인 한소희, 송강의 케미스트리는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사랑과 연애의 감정을 짚어낸 '과몰입 유발' 대사들은 '하이퍼리얼 로맨스'에 걸맞은 공감까지 더하며 호응을 이끌었다.
한편, '알고있지만' 1회 시청률은 전국 2.2%, 수도권 2.5%(닐슨 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알고있지만'은 매주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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