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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전원일기 2021' 김혜정의 아픈 손가락은 박은수였다.
약 20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은 함께 식사를 하며 어색하게 대화를 나눴다. 김혜정은 "선배 그렇게 되고 나서 주변에서 왜 박은수 선배하고 연락 안 하냐더라"라며 "가끔 시간 될 때 얼굴 뵙고 식사하고 그러자"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박은수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박은수의 삶은 극중 유독 풍파가 많았던 일용이의 삶 같았다. 박은수는 사기 사건에 연루돼 긴 자숙의 시간을 가지며 인생의 굴곡을 겪었다. 특히 최근에는 돼지농장에서 인부로 일하고, 기초생활수급자라는 근황이 밝혀져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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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농장에서 일하는 근황이 알려지며 농장에 피해가 갈까 봐 현재는 그만 둔 상태라고. 박은수의 근황을 직접 전해 들은 김혜정은 "선배님 만나기 전까지 마음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 마음이 아팠다.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선배님은 좀 나쁘다. 선배님이 뭐 들리는 얘기로 자꾸 (안 좋은 일 생기고) 그러니까 마음이 아프다. 그립기도 했지만 만나고 싶지도 않았다. 화가 나서"라고 박은수와의 만남을 그동안 고민해왔던 이유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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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 보이는 게 가장 걱정됐던 그때. 김수미는 "분장하는데 한 시간 넘게 걸렸다. 풋풋한 얼굴에 주름을 그리고 가발을 붙였다. 그때는 열악해서 나중에 뗄 때도 석유로 지웠다"고 회상했다.
김수미의 열연에 김혜자 역시 "김수미는 정말 좋은 배우다. 한국 아니고 어디 외국에서 태어났으면 정말 다양한 역할을 하는 배우가 됐을 거다. 너무 많은 걸 가졌는데 그걸 표현해줄 역이 없어서 불쌍하기도 했다"고 극찬했다.
그 결과 김수미는 1986년 'MBC 연기대상'에서 사상 최초로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대상을 거머쥐었다. 최근엔 여러 예능으로 후배들에게 따뜻한 밥을 먹이는 김수미. 김수미는 쉬지 않고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 "일단 터에 나가면 긴장하지 않냐. 그리고 내가 좋아한다. 어떻게 보면 내 마지막 삶의 끈이다. 이걸 놔버리는 순간 나도 휙 갈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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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한 아이의 엄마로 나타난 '어린 복길이' 노영숙에 김혜정은 버선발로 마중 나가며 반가워했다.
노영숙 역시 박은수의 굴곡에 "속상하다는 느낌도 많이 들더라. 11년 동안 같이 부대끼고 가족같이 생활하다 보니까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박은수는 "내가 그렇게 살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나이 먹고 이런 거센 파도를 맞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좀 교만했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만난 일용이 가족. 세 사람은 촬영 당시 추억을 떠올리며 진짜 가족 같이 서로를 반가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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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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