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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류승완 감독을 향한 팬심을 밑바탕에 두고 롤모델이자 연기 인생의 아이콘이었던 선배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의 호흡을 양분 삼았던 배우 구교환(39). 그에게 '모가디슈'는 새로운 인생작이자 응원, 그리고 힘의 원천이었다.
탄탄한 스토리와 완벽한 연출로 무장한 '모가디슈'. 여기에 명배우들의 완벽한 앙상블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그동안 '꿈의 제인'(17, 조현훈 감독) '메기'(19, 이옥섭 감독) 등 한국 독립 영화계 스타로 떠오른 구교환의 새로운 변신이 '모가디슈'에 녹여져 눈길을 끈다. 북한 대사관의 안전을 도모하는 충성심 강하고 충직한 참사관 태준기로 변신한 구교환은 림용수(허준호) 대사와 함께 북한 대사관의 대외 외교를 주도하고, 모가디슈 주민들과도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는 인물을 열연했다. 살기 위해 한국 공관에 들어왔지만 여전히 긴장과 의심의 끈을 놓지 않고 한국 대사관 참사관 강대진(조인성)과 대립하며 극의 긴장감을 이끈다. 구교환은 전작 '반도'(20, 연상호 감독)에서 선보인 강렬한 악역을 뛰어넘는 독보적인 캐릭터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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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반도'(연상호 감독)에 이어 2년 연속 '모가디슈'로 여름 극장 흥행에 나선 구교환. 그는 "부담감이라기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먼저다. 앞으로 만날 인물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나를 향한 관객의 기대치를 많이 접하지 못했다. 지금 갑자기 부담이 생긴다. 그 부분은 나를 더 자극하게 되는 것 같다. 건강한 마음이 들게 하는 것 같다. 내가 자주 하는 말이 '누군가 나에게 응원을 해줬을 때 더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라고 했다. '모가디슈'도 다음 작품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용기와 힘이 될 것 같다"고 의미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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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 출연 제의에 1도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기분이 좋았다. 평소 좋아했던 감독의 영화에 캐스팅될 확률은 많이 없다. 그런 상황에서 류승완 감독이 '모가디슈'의 태준기 역할을 제안했을 때 성덕이 된 기분이었다. 바로 태준기 참사관이 되어야 할 준비를 했다"며 "류승완 감독도 현장에서 내게 문득문득 응원의 제스처를 보내줬다. 태준기 참사관에 대한 류승완 감독의 디렉션 자체가 응원과 힘이었다. 많은 힌트를 계속 줬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는 앞으로 배우로서 태도와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도 조언해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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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함께 있을 때도 태준기 참사관을 바라보는 세 분의 리액션이 전부 다 달랐다는 것이다. 김윤석 선배와는 극 안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지만 태준기에 보내는 눈빛이 묘했다. 청년을 바라보는 눈빛이었다. 허준호 선배는 내가 지켜야 할 존재이기도 했지만 카메라 너머에서는 나를 지켜주는 존재였다. 조인성 선배는 나에게 계속 자극해주는 연기를 했다. 실제로 카메라 밖에서 농담도 많이 걸어줬다. 태준기 참사관을 연기하는 데 있어서 영감을 준 세 분이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구교환은 '모가디슈'에서 선보인 조인성과 날 선 액션에 자부심을 전했다. 앞서 시사회 기자간담회에서 조인성과 액션을 '왈츠를 추는 기분이었다'라고 표현해 화제를 모은바, 이와 관련해 "극 안에서는 거칠고 위험해 보이는 액션이었지만 사전에 연습을 충분히 하고 들어간 액션이었다. 휴차 때도 계속 조인성 선배와 이야기하면서 액션을 연습했다. 류승완 감독도 '액션은 춤과 같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춤처럼 다가갔다. 사실 왈츠보다 탱고에 가까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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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모가디슈'는 고충보다 설렘이 더 많았던 작품이다. 내 목소리와는 다른 발성을 보여준 캐릭터였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낯선 인물을 연기하는 데 있어서 호기심이 생겼고 즐겼다. 프로덕션 과정에서 주는 미술과 의상, 촬영 등 전반적인 모든 상황이 태준기를 감싼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을 즐겨서 연기했다. 태준기의 옷과 선글라스를 쓰면 태준기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았다"고 캐릭터에 애정을 쏟았다.
또한 실제 사건과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시나리오에 충실하다 보면 시나리오에 힌트가 다 있다. 시나리오 안에 모든 자세한 묘사가 있었다. 그걸 옮기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모가디슈'는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김소진, 정만식, 구교환, 김재화, 박경혜 등이 출연했고 '군함도' '베테랑' '베를린' '부당거래'의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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