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①] 'D.P.' 정해인 "내 안의 우울함 발견..후유증·공허함 남아"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1-09-01 13:49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정해인(33)이 'D.P.' 속 캐릭터에 깊게 공감했다.

정해인은 1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김보통 한준희 극본, 한준희 연출, 이하 디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해인은 "1위에 저희 디피가 있어서 얼떨떨하고 실감이 안 난다. 잘 돌아다니지 않아서. 그런데 이게 해외에서도 그렇고, 반응이 뜨겁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외에도 많은 나라에서 공감대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군대얘기뿐만 아니라 군대가 사회의 축소판이기 때문에 공감을 하시지 않을까 생각하고, 제가 요즘 실감하는 것은 주변 동료배우들, 그리고 선배님들, 관계자들에게 이렇게 많은 연락과 축하 문자를 받은 적이 없었는데, 문자를 받고서 조금 실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피'를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 "'디피'를 선택한 이유는 저에게 어떻게 보면 러브콜을 주셔서 하게 됐다. 원작을 너무 재미있게 봤고, 이야기가 주는 힘이 워낙 크다 보니,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감독님과 제작진 분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래서 그 미팅 자리에서 대화를 하다 보니까 한 두시간 가량 대화를 했던 거 같은데, 이 분들과 작업을 한다면 어느 촬영이든 힘들겠지만, 재미있게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감독님도 제게 그런 믿음을 주셨고 제작진 분들도 큰 믿음을 주셔서 고민 없이 작품을 선택할 수 있었다. 감독님께서 처음부터 저를 염두에 두셨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게 첫 미팅에서도 느껴졌다. 이건 제가 무조건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정해인은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허치도 병장의 안타까운 사연을 짚었다. 정해인은 "개인적으로 허치도 병장의 에피소드인데 촬영하면서도 울었다. 저와 맞닿은 지점들이 있어서 공감을 했었다.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아무래도 조석봉 일병의 이야기다. 왜냐하면 저도 보면서 촬영하면서도 그렇고 결과물을 보면서도 그렇고 계속 목이 매이고 답답하고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한숨을 몇 번씩 쉬면서 봤는지 모르겠다. 정말 안타까운 탈영병이어서 마음이 아프고, 여운도 가장 길게 남고, 우리에게 전해지는 마지막 대사가 지금도 머릿속에 맴돈다. 그만큼 시청자 분들께서도 같은 걸 느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정해인은 또 'D.P.'를 통해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저도 디피를 하면서 제가 가지고 있던 어떤 또 다른 기질을 발견했다. 사람은 누구나 그렇듯 우울함을 느끼지 않나. 저도 제 안에 있던 우울함에 대해서 이번 작품을 통해서 되돌아볼 수 있던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매 순간 어느 작품이든 모든 작품마다 저는 조금씩 조금씩은 그래도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디피 또한 저에게 큰 가르침과 메시지를 준 작품이라서 한 발짝 성장했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작품이 끝난 뒤 여운을 가지곤 하던 정해인이지만, 이번에는 여운을 길게 가져가지 못했다고도 했다. 정해인은 "당연히 후유증이 있었고 공허함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보통은 촬영이 끝나면 시간을 갖고 비워내는 시간이 필요하기 마련인데, 제가 이 디피 촬영이 끝나기 전에 '설강화'라는 작품을 촬영하고 있었고, '설강화' 촬영하면서 디피 마지막 촬영이 겹쳐서, 디피 끝나자마자 바로 '설강화'에 투입돼야 했어서 여운이나 비워낼 시간을 가질 여력이 없이 정신없이 촬영에 임했다. 요즘에야 '설강화' 촬영이 끝나고 시간을 갖고 있는데 그게 너무 좋다"고 말했다.

'디피'는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와 호열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탈영병 잡는 군인'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가져온 작품은 실제로 디피로 복무했던 김보통 작가의 경험을 살린 웹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한다. 탈영병과 이들을 쫓는 군인의 시선을 통해 군대와 사회의 불편한 현실을 담아내며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웹툰이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정해인은 남다른 눈썰미와 권투를 했던 독특한 이력으로 '디피'로 차출된 안준호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아냈고, 열연으로 인해 "정해인 다시 봤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디피'는 지난달 27일 공개 후 국내 순위 1위를 기록 중이며, 아시아 지역인 일본, 싱가포르, 홍콩, 태국 등에서도 계속해서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플릭스패트롤 기준).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