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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에서 임윤아가 연기하는 라희는 발랄하고 거침없는 행동파 고등학생이다. 고등학교 입학 첫날부터 남들은 모르는 준경의 비범함과 재능을 알아본 라희는 준경의 유일한 관심인 기차역 짓는 걸 도와준다는 핑계로 그에게 접근한다. 자칭 '준경의 뮤즈'를 자청하며 준경에게 맞춤법 수업부터 각종 아이디어 및 정보 제공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준경을 향한 사심도 키워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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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을 보고 느꼈던 라희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었다는 임윤아는 "사실 제가 선택해서 보여드리는 캐릭터들이 비슷하다. 능동적이고 당차는 캐릭터라서 비슷한 결이라고만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 안의 디테일한 것들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런 다른 디테일에 대해서 오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라희는 제가 했던 캐릭터 중에 가장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다른 캐릭터들도 물론 매력적이었지만, 라희는 그중에서도 가장 충동적이면서도 밉지 않은 순수한 귀여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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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윤아는 박정민과 호흡에 대해 "정민 오빠도 먼저 다가와주고 저도 살갑게 다가가는 편이라서 금방 잘 친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사투리라는 숙제에 대한 공감대가 있다보니까 더 금방 친해졌다. 오빠가 본인이 찾은 다른 사투리 레퍼런스 영상을 저에게 공유해주기도 했다. 사실 저는 정민 오빠랑만 함께 촬영을 한 셈인데, 그냥 박정민과 함께 놀다가 온 느낌이다. 어떻게 연기했는지 모를 정도다. 라희로 연기했다기 보다 임윤아와 박정민으로 지내는 호흡이 라희와 준경이로 묻어난 것 같다. 정말 즐겁고 행복한 촬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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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빠는 재치도 있고 위트도 있고 대화의 코드도 잘 맞아서 정말 현장에서 대화가 끊이질 않았다. 그래서 저 또한 박정민 배우와 만난 건 기적이었다. 이렇게 말하면 오빠 인터뷰를 너무 배낀 것 같지만, 정말 박정민이 준경이었기 때문에 더 좋았다. 박정민이 준경이었기 때문에 라희를 연기하는 임윤아가 더 집중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박정민과 만난 건 미라클이었다"고 미소지었다.
임윤아는 이번 영화에서 가장 어려웠던 건 단연 '사투리 연기'라고 말했다. "사실 사투리를 제가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라희와 이 영화의 매력은 사투리가 한 몫하는거 같아서 사투리에 대해서 공부도 많이 하고 준비도 많이 했다"고 입을 열었다.
앞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영화의 배경이 되는 봉화 출신인 이성민이 윤아의 사투리 연기를 극찬했던 바, 임윤아는 이성민의 극찬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그렇게 말씀해주신 성민 선배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제작보고회 이후에 '내가 너무 윤아만 칭찬했나. (박)정민이 (이)수경이도 잘 했는데'라고 말씀하기도 하셨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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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를 막 졸업한 10대 고등학생 설정에 대해 부담감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사실 나이 설정은 잘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냥 작품이 너무 좋았다"고 답했다. 이어 "고등학생 역할은 처음 해보는 건데, 사실 오히려 아쉬운게 고등학생이라서 교복을 입을 줄 알았는데 그 시대는 교복을 안입었다고 하더라. 사실 교복을 입고 나오는 것도 한 번 해보고 싶었다. 그래도 고등학생 연기를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이라도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그런데 상대배우(박정민)은 (나이 설정으로) 고민이 많았던 것 같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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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고스트'의 한승연, '영화의 거리'의 한선화 등 최근 영화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2~3세대 걸그룹 멤버들. 윤아는 이러한 걸그룹 멤버들의 활약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저희 소녀시대 멤버부터 해서 다른 걸그룹 멤버들까지 같이 함께 무대에 섰던 분들이 연기를 하시는 분을 보면 너무 반갑고 응원을 하고 싶다. 무대에서 만났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이제는 연기를 하면서 만나게 되니까 또 다른 시야로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 같다. 또 그때는(가수 활동 시절) 어렸지만 지금은 시간이 지나서 더 성숙해진 부분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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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영화 '기적'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2018)를 연출한 이장훈 감독의 3년만의 신작으로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 등이 출연한다. 9월 15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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