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전도연이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에서 보는 이들을 빠져들게 만드는, 고밀도 감성 연기로 60분을 쥐락펴락했다.
부정과 강재는 복잡한 표정으로 서로를 한참 바라봤고, 남편인데 왜 숨었냐는 강재의 질문에 부정이 답하지 않자, 강재는 순간 부정의 손을 끌어당겨 흡연실 안으로 밀어 넣고는 자신도 숨었다. 부정은 불투명한 유리 너머 남편 정수가 회사 후배와 자신에 관해 떠드는 것을 듣고 난감해했고 부정에 대한 말이 나올 때마다 강재는 부정에게 눈길을 멈췄다. 역할대행을 한다는 강재 일행에 대한 정수의 이야기에 부정은 강재의 직업을 알게 된 듯 유심히 쳐다봤고 강재는 묘한 얼굴을 지어보였다. 정수가 떠나자 부정은 강재에게 남편이 쓸데없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사과했고 "손수건 찾아갔어요? 별일 없죠?"라고 넌지시 물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부정은 고생했다는 정수에게 "갑자기 왜 안 하던 소리를 하고 그래? 징그럽게"라면서 "나한테 뭐 잘못한 거 있어?"라며 쏘아붙였고, 아침부터 괜히 엄마 때문에 뛰어다녀서 미안하다는 말에도 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집에 온 후 정수의 핸드폰 밑에 있던 강재의 역할대행 명함을 본 부정은 자신의 은신처 같은 작은 방에서 명함에 적힌 번호가 핸드폰에 저장된 강재의 번호와 같다는 사실에 실망감도 배신감도 아닌 묘한 감정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전도연은 강재와 정수 사이를 오가는 극단적인 감정의 변주를 완벽하게 이뤄내며 60분 간 시청자들을 오롯이 집중시켰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