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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전도연이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에서 덤덤해서 더욱 처절한 '유서 내레이션'으로 안방극장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그런 가운데 부정은 귤을 사가지고 가다가 강재(류준열)를 데려다주는 순규(조은지)와 우남(양동근)의 차에 타게 됐다. 뒷좌석에 강재와 나란히 앉게 된 부정은 처음 만난 것처럼 인사했고, 순규는 부정과 강재, 우남을 서로 소개시켰다. 이내 아파트에 도착한 부정은 강재에게 시선을 두다가 천천히 차에서 내렸고, 어두운 집으로 들어와 불도 켜지 않고 깜깜한 방으로 향한 뒤 어떤 감정도 드러내지 않은 채 옷을 갈아입고 밥을 짓기 시작했다. 그 사이 부정은 메신저 창 속 'cafe-hallelujah'에게 아란(박지영)이 보냈던 '결혼 10주년 서진섭, 정아란! 밝힐 수 없는 가족사'라는 게시물과 함께 '혹시 아직 사용하시는 계정이라면 삭제 부탁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정우(나현우)의 핸드폰에 뜬 부정의 문자를 본 강재는 부정에게 자신의 역할대행 명함과 '혹시 누군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연락주세요'라는 문자를 보냈다.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는 복잡한 얼굴로 강재의 메시지를 본 부정은 '오늘 저녁 혹시 시간이 괜찮다면 예약하고 싶습니다'라고 한 데 이어, 가까운 모텔로 잡겠다는 강재에게 '괜찮습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후 부정은 먼지가 뿌옇게 쌓인 립스틱들을 이것저것 발랐다 지우기를 반복했고, 살짝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옷을 고르며 강재와의 만남에 묘한 설렘을 드러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껏 치장한 덕분에 낯선 느낌마저 드는 부정은 택시까지 타는 과감함을 보였던 터. 그리고 모텔방 문을 여는 강재의 모습 뒤로 침대에 걸터앉은 채 강재를 바라보는 부정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표정을 지어보이면서 앞으로에 대한 궁금증을 드높였다.
이와 관련 전도연은 공감대 없이 뒤틀려버린 남편 정수에 대한 반발심, 강재를 향한 혼란스러운 관심과 설렘 등 복잡다단한 부정의 진폭이 큰 감정선을 완벽하게 소화해 몰입감을 증폭시켰다. 더욱이 스스로 자존감을 잃어버린 듯한 서글픔이 묻어나는 유서를 전도연 특유의 목소리로 표현하면서, 시청자들로부터 응원의 소감이 쏟아졌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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