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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노엘, 공분부른 '아빠찬스'…경찰, '음주폭행' 증거확보→父 장제원 퇴출청원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1-09-27 13:42 | 최종수정 2021-09-27 14:3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의 '아빠 찬스'도 끝날 분위기다.

경찰이 노엘의 무면허 운전 및 경찰관 폭행 혐의 등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고 관련자 조사를 마쳤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장에서 현행범 체포가 이뤄졌고 차량 블랙박스와 CCTV 등 기본적인 증거와 신원을 확보했다. 당일 만취상태로 조사가 불가능해 노엘을 석방조치, 어머니에게 신병을 인계했다. 피의자 조사만 남았으며 통상적인 절차와 방법, 판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노엘은 18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사거리에서 벤츠 차량을 몰다 접촉사고를 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음주측정을 요구했으나, 노엘은 이에 불응하며 경찰관의 머리를 들이받았다. 결국 노엘은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거부 및 무면허운전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22일 노엘의 차량 동승자와 피해 경찰관, 교통사고 피해차량 탑승자 2명 등 관련자 조사를 마무리한 상태다.

이에 노엘은 자신의 SNS에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내가 받아야 하는 죗값은 모두 달게 받고 조금 더 성숙한 사회 구성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모든 팬분들과 나로 인해 피를 입은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노엘의 사과는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노엘은 이미 미성년자 시절 음주 흡연 성매매 시도로 논란을 빚었다. 2019년에는 만취상태에서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몰다 오토바이 추돌사고를 내고, 운전자 바꿔치기까지 시도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으로 면허가 취소됐음에도 노엘은 불법 유턴 및 주차를 한 사실이 발각됐고, 올 2월에는 만취상태에서 부산 서면 일대를 걷다 인근에 있던 차량의 사이드 미러를 밀치고 운전자를 폭행한 혐의로 적발됐다. 당시 피해자 측은 영상까지 공개했으나 검찰은 최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이후로도 노엘은 자신의 음악을 받아들이지 않는 팬들을 향해 '대깨문'이라 막말을 하고, 코로나19 재난 지원금 대상자 비하 발언으로 꾸준히 공분을 샀다. 그런 노엘이 사과문 몇 줄로 대중의 용서를 구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욱이 노엘은 집행유예 기간에 현행범으로 체포됐음에도 불구속 수사를 받아 특혜 논란도 불거졌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25일 "경찰은 노엘을 집으로 돌려보낼 것이 아니라 당장 구속시켜야 한다. 구속되지 않는 것이야 말로 불공정 부모찬스다. 장의원은 자식 문제를 책임지고 사퇴해야 할 것"이라며 시위를 벌였다.

'아빠 찬스'를 가능하게 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의원직을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노엘의 범죄 행위에 대한 처벌이 집행유예가 나왔다는 것에 대해서도 아버지가 없었다면 가능했을지 의문이다. 권력을 이대로 놔두는 건 범죄자에게 범죄 원인을 제공해주는 것과 같다. 노엘의 무면허 운전, 음주운전, 운전자 바꿔치기, 폭행, 공무집행방해, 상습범 등 범죄행위에 자신감을 제공하고 있는 장제원의 국회의원직을 박탈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해당 청원은 나흘만에 12만건 이상의 동의를 이끌어내며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장의원은 "노엘은 자신의 잘못에 대해 달게 처벌받아야 한다. 사법당국에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 아들의 잘못에 대해 어떤 고려도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사과했다. 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캠프 종합상황실장직에 대해 사의를 표했지만 이는 윤 후보의 반려로 결렬됐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수많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자신의 잘못을 전혀 뉘우치지 않는 노엘이다. 형식적인 사과문 몇 줄이 아니라 진정 어린 반성과 자숙이 필요했지만, 오히려 자신과 부친을 공격하는 이들을 멸시하고 비난하며 당당한 마이웨이 범죄길을 걷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들끓는 비난 여론 속에서도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아버지의 뒤에 숨어버렸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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