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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내공이 무엇인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연기였다. '오징어 게임' 유성주의 거침없는 야망 열연이 극의 서스펜스에 힘을 더했다.
병기에 완벽하게 녹아든 유성주는 매 순간 아슬아슬한 관계 속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상황을 만들어내며 압도적인 스릴감을 이끌었다.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을 찾은 총명한 두뇌는 물론, 거대한 상금 앞에서 보이는 독기 가득한 이면까지. 캐릭터의 복합적인 면면을 정확히 짚어내며 서늘한 긴장감을 유발, 극의 서스펜스를 극대화했다.
예사롭지 않은 캐릭터 병기, 유성주의 에피소드에 대해 황동혁 감독은 "말하자면 역설적 장치다. 게임장 내에는 꼼수와 반칙을 응징하는 '형식적 평등'이라도 있지만, 이 세상에선 각종 편법과 찬스로 얻는 기회와 이익이 처벌되지 않고 있다. 그런 것을 꼬집고 싶었다"라고 전하며 그가 극에 없어서는 안 될 주요 인물임을 재확인시켰다.
JTBC 'SKY 캐슬'의 박수창 역으로 브라운관 첫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친 유성주는 JTBC '보좌관' 시리즈, tvN '자백', '위대한 쇼', '비밀의 숲2', OCN '미스터 기간제', '써치' 그리고 영화 '강철비', '담보', '소리도 없이' 등 영화와 드라마를 막론하고 굵직한 작품에서 빈틈없는 연기를 보여주며 대중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더욱이 전작 '써치'에서는 DMZ 영웅의 가면을 쓴 빌런으로 악의 정점을 찍으며 극을 집어삼키는 저력을 입증한 바 있다.
매 작품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차원이 다른 몰입감을 선사, 씬스틸러를 넘어 연기파 배우로서 입지를 단단히 굳힌 유성주. 이번 작품 '오징어 게임'에서 욕망에 가득 찬 비릿한 인물로 또 한 번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며 이름 석 자를 제대로 각인시킨 유성주의 작품 행보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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