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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전도연, 류준열이 행복의 정점에서 다시 기약 없는 작별을 했다.
아직 서로에게 궁금한 것이 많았다. 두 사람은 밤거리를 걷다가 포장마차에 마주 앉아 술잔을 기울였다. 부정은 가사 도우미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앞서 그가 언급한 '호박마차'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 그 말에 동감하듯 "살다 보면 '현실'이라는 말이 가장 나쁜 순간이 될 때가 있어요. 환상이 없는 현실은 삶보단 죽음에 가까워요"라며 아란(박지영 분)과의 일을 시작으로 자신을 고통 속으로 내몰았던 시간들을 떠올렸다.
그 시각 부정의 시어머니 민자(신신애 분)는 뜻밖의 전화 한 통을 받게 됐다. 창숙이 부쩍 흐려진 기억 속에 길을 잃었다는 것. 연락을 받고 달려간 정수(박병은)는 비에 흠뻑 젖은 채 전단지 뭉치를 끌어안은 창숙의 모습에 눈물을 글썽였다. 창숙은 하나뿐인 사위 정수도 알아보지 못했고, '부정이 기다린다'는 한 마디에 겨우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하지만 그는 몇 걸음 옮기지도 못하고 의식을 잃으며 쓰러졌다.
이날 부정과 강재는 평범하지만 특별하고, 어색하지만 설레는 시간을 함께 보냈다. 하지만 행복을 만끽할 새도 없이 찾아온 위기가 또다시 두 사람을 갈라놓았다. '환상이 없는 현실은 삶보단 죽음에 가깝다'라는 말처럼 부정에게 '환상'이 되어준 강재. 하지만 아버지 창숙은 부정의 '현실'이었다. 환상은 찰나에 지나갔고, 잠시 잊고 있던 현실로 돌아가야만 하는 부정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과연 부정과 강재에게 어떤 변화가 생길지 궁금증을 더한다.
무엇보다 아란을 향한 부정의 증오와 분노의 이유가 모두 밝혀졌다. 아란의 대필작가를 맡던 시절, 그의 남편 진섭(오광록)의 폭력으로부터 아란을 구하려다 되려 피해를 당한 것. 앞서 아란이 문제의 사진을 전송한 가운데 부정이 그와의 악연을 어떻게 매듭짓게 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인간실격' 최종회는 24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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