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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윤계상이 선보이는 액션의 끝판왕. '유체이탈자'가 '범죄도시'의 흥행 신화를 이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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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윤재근 감독은 "이 영화의 첫번째 아이디어는 꽤 오래전에 시작했다. 10년 전쯤에 다른 영화의 사나리오를 쓰고 있었는데 국립중앙도서관에 출퇴근을 하면서 공무원 같은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길어지고 하다보니까 앞길도 안보이고 지쳤다. 그러던 중 정원을 산책하다가 오늘 집에 가서 잠이 들면 다른 사람으로 깨어나면 좋겠다는 공상을 하게 됐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된다고 한들 누구에게나 일상의 권태나 피곤함이 있는거니까 그렇다면 매일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면 재미있겠다는 상상을 하게 됐다. 그러다가 이걸 소재로 영화를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 그런 생각이 '유체이탈자'까지 오게 됐다"며 '유체이탈자'를 연출한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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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진아 역과 노숙자 역의 임지연과 박지환에 대해서는 "진아는 여성스럽고 약한 이미지와 어느 순간에는 강하고 터프한 이미지가 동시에 있는 인물이다. 시나리오에는 캐릭터 설명과 대사가 많지 않은데, 배우가 감각적인 표정이나 눈빛이 설명하는게 필요했다. 그런 면에서 임지연은 눈빛만으로 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라며 "박지환 배우는 뻔한 장면, 뻔한 역할도 뻔하지 않게 보이는 장점이 있다. 노숙자는 전형적이거나 기능적으로 쓰일 수 있는 위험이 있는데 박지환 배우가 연기함으로써 생명력이 있는 캐릭터로 만들어준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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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극중 다른 사람의 몸으로 이동하게 되는 인물이라는 설정에 맞게 무려 1인 7 역을 연기하는 그는 "제가 7명의 역할을 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제가 몸속에 들어가는 분들이 반대로 1인 2역을 하신거다. 그분에게 저의 감정선을 많이 노출시키고 회의도 많이 했다"고 캐릭터 연기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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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실장 역의 박용우는 "저는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좀 어려웠다. 그래서 처음에는 선뜻 택하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감독님을 만나고 나서 감독님에게 여러 설명을 들었다. 그걸 들으니 정말 새로운 한국영화가 나올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윤계상 배우님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이미 들어서 그것도 좋았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캐릭터 구축 과정에 대해 "아주 자세한 것까지 현장에 가져와서 고민을 하진 않았다. 최대한 비우고 현장에 와서 현장에서 감독님과 배우들과 함께 할때 생기는 것들이 있는데, 거기에 집중해서 캐릭터를 개발했다. 그래서 제가 혼자 캐릭터를 개발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배우분들이 함께 만들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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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환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는 스토리를 따라가기가 힘들었다"라면서도 "다시 생각을 하고 다시 읽었을 때 조금 다른 감각으로 읽어야지 잘 읽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감각으로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그리며 읽어보니까 정말 신선한 작품이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캐릭터를 맡고 처음에는 굉장히 전형적으로 비춰질까봐 걱정을 했다. 하지만 중요한 포인트를 하나 잡으면 자유로워 질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함께 노숙자 역을 맡은 선배님과 실제로 서울역에 가서 노숙을 하기도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유체이탈자'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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