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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연극판 베테랑→물오른 연기돌"…충무로 블루칩 총출동, 신인상 대격돌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1-11-15 21:40 | 최종수정 2021-11-17 07:24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인생에 단 한번만 받을 수 있기에 더욱 특별한 신인상. 과연 올해는 어떤 '괴물 신예'가 청룡영화상 신인상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될까.

국내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인 제42회 청룡영화상이 오는 26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한국영화는 지난 해에 이어서 올해도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척박한 상황에도 뛰어난 영화들이 관객을 만났고, 그 속에서 발견된 보석 같은 신예들을 활약 역시 눈부셨다.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대형 오락 영화에서부터 의미 있는 독립영화까지, 여러 장르에서 노미네이트 된 신예들이 별들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신인남우상…열아홉 라이징 스타부터 연극판 베테랑까지

'김종욱 찾기', '아가사', '박열' 등 다채로운 캐릭터로 연극·뮤지컬 무대에서 사랑 받아온 '대학로의 아이돌' 김재범(41)은 '인질'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배우를 납치한 인질범들의 리더 최기완 역을 맡아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줬다. 무표정한 얼굴과 냉정한 말투에서 뿜어 나오는 어마어마한 아우라로 톱배우 황정민에 밀리지 않은 대등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올해 최연소 신인상 후보인 남다름(19)은 화려한 멀티캐스트를 자랑하는 여름 블록버스터 '싱크홀'에서 확고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열일곱에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데뷔, 유아인·강동원·임시완·이종석·이제훈 등 대한민국 대표 남자들의 아역을 연기했던 그는 '싱크홀'에서 철 없는 아빠를 둔 철 든 10대 아들 승태 역을 맡아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배우 남다름의 이름 석자를 관객들에게 제대로 알렸다.

김재범과 한지붕을 싸움을 하게 된 '인질' 류경수(27)는 오직 돈을 위해 톱배우 황정민 납치사건에 가담하는 인질범 조직의 2인자 염동훈 역을 완벽히 연기했다. 리더의 오른팔 역할을 하는 듯 보이지만 점점 그에게 반항하며 조직의 미세한 균열을 만들며 극의 긴장감을 최대로 불어넣으며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웰메이드 독립영화인 '낫아웃'에서 19세 고등학생을 연기한 정재광은 서른 한살이라는 본래 나이가 믿겨 지지 않게끔 완벽하게 역할에 녹아들었다. 운동선수 역할을 위해 무려 25kg이나 증량한 외형적 노력도 노력이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은 10대 소년의 간절함과 불완전함, 예민함 등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하준(34)은 영화 '잔칫날'에서 아버지의 장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가장 슬픈 날 잔칫집을 찾아 웃어야만 하는 무명 MC 경만 역을 맡아 호평을 이끌었다. 구슬피 울고 싶어도 돈이 없어 웃음을 팔아야 하는 인물의 서늘하고도 애달픈 감성과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세상에 상처 입었음에도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는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신인여우상…연기력·스타성 다 갖춘 20대 청춘 스타 5인

공승연(28)은 전주영화제 2관왕에 빛나는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에서 사회초년생 수진 역을 맡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 관객들의 현실 공감을 이끌어냈다. 상처로 인해 모든 관계로부터 마음을 닫아버린 인물이 일상의 균열을 겪으면서 힘들지만 점점 마음을 열게 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찬을 받았다.

노정의(20)는 김혜수, 이정은 등 최고의 배우들이 한데 뭉친 영화 '내가 죽던 날'에서 선배들에게 밀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관객의 뇌리에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심었다.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 세진 역을 맡은 그는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미스터리를 끝까지 끌고가는 연기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청춘 성장 영화 '최선의 삶'에서 주인공 강이 역을 맡은 방민아(28)는 '걸스데이 민아'가 아닌 '배우 방민아'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가혹한 세상에 균열을 맞게된 10대 소녀들의 상황, 또 푸른 밤 벌어진 사건을 계기로 파국을 맞는 캐릭터의 내면을 완벽히 소화하며 배우로서 전화점을 맞이했다.

가정과 학교로부터 버림 받은 가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어른들은 몰라요'. 이유미(27)는 어른들에게 보호받지 못하고 세상의 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된 18세 임산부 세진 역을 맡아 그녀의 생존기를 리얼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서 다양한 감정과 뜨거운 논쟁까지 불러 일으켰다.

걸그룹 f(x)로 데뷔, 이후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 연기력까지 인정 받은 정수정(27)은 첫 스크린 도전작 '애비규환'을 통해 단숨에 스크린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미혼 임산부 토일 역을 맡은 그는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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