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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제42회 청룡영화상' 정재광 신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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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송윤아를 언급하기도 했다. 설경구는 "동지 송윤아씨에게 감사 드린다. 절 걱정해주시고 염려해주시는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며 "'자산어보' 대사처럼 구정물 흙탕물 다 묻어도 마다 않는 자산 같은 배우가 되겠다"고 '대배우'로서의 의지를 드러냈다. 설경구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긴 '자산어보'는 각본상, 편집상, 촬영조명상, 음악상 등을 수상하며 스태프상을 휩쓰는 쾌거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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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문소리는 "제가 이런 자리에 종종 서봤지만 한 번도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못한 거 같다"며 시니어 모델이자 배우로 데뷔하게 된 어머니 이향란 씨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남편 장준환 감독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문소리는 "류승완 감독님 말씀 중에 생각이 났다. 저희 집에 있는 그 장모 감독님이 굉장히 요즘 힘들어 한다. 시나리오가 안 풀려서. 매번 힘들어하는데 본인은 감독으로서 재능이 없다고 우울해한다. 창작의 고통에 빠진 모습이 예전엔 멋있었는데 지금은 짠하다. 이 자리를 빌려서 장준환 씨 머릿속에 있는 세계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저는 확신한다. 기운 내셨으면 좋겠다. 더 멋진 여자들 나오는 얘기로 여러분 찾아 뵙겠다. 감사하다"고 멋진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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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로 '부당거래', '베테랑'에 이어 세 번째로 감독상을 수상한 류승완 감독. 류승완 감독은 "세상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혼자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생각하는데 영화를 만드는 건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열었다. 류승완 감독은 '모가디슈'의 배우들, 스태프들을 언급하며 "그 분들이 4개월 동안 저에게 믿음을 주고 확신을 주고 같이 험난한 과정을 가줘서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영화를 만들면서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는데 오늘은 좋을 때다. 제가 뭐라도 된 거처럼 들뜨는 순간도 있었고 어떨 때는 제 경력이 정말 끝장날 뻔할 정도로 위기에 몰리는 순간도 있었다. 묵묵히 버티고 가니까 이런 자리까지 오는 거 같다. 지금도 뭔가 답답해서 안 풀리고 어둠 속에서 고생하고 계시는 영화인들, 조금만 더 버티시라. 버티면 좋은 날 온다"고 어둠 속에서 힘들어하는 동료 영화인들에게 힘을 건넸다.
관객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 류승완 감독은 마지막으로 "제가 연출부 막내 시절부터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분"이라며 故 이춘연 대표를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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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수상을 '기적'이라 표현한 허준호는 "작품하면서 행복한 순간들이 간혹 있긴 했는데 2019년에 행복한 작품을 만났다. 류승완이라는 사람의 믿음 하나로 달려갔는데 소품 막내까지 행복하게, 그 위험한 작품을 아무도 안 다치고 행복하게 했다"고 행복감을 드러냈다. 특히 허준호는 "저는 공백기가 있어서 한국 영화의 발전에 대한 경험을 벅차게 했다. '모가디슈'라는 기억에 남는 작품을 하게 돼서 감사 드린다. 오늘도 하루만 즐기겠다. 더 이상 즐기지 않고 여러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 드리고 다시는 사고 안 치는 배우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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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사람들'의 공승연은 신인여우상을 받았다. 공승연은 "혹시나 해서 어제 수상소감을 연습했는데 동생이 비웃더라. 그래서 오버했나 싶었는데 소감을 준비할 걸 그랬다"고 트와이스 정연을 언급했다. 공승연은 "정말 여기 계신 분들을 보면서 배우의 꿈을 키웠고 또 연기를 시작하면서 이 자리에 오게 될 날을 꿈꿨다. 이 자리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너무 큰 의미가 있고 행복한데 이렇게 귀한 상 주셔서 감사하다"고 감격의 눈물을 보이기도. 또 "집에서 시상식을 보는 게 사실 엄마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조금 슬펐는데 이렇게 엄마 아빠랑 떨어져있으니까 너무 좋다. 앞으로 자주 떨어져있자"며 귀엽게 소감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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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은 "전 주로 TV일을 많이 했는데 지금 보니까 영화도 조금씩 했다. 여기 설 자격이 있어서 다행"이라며 "제가 어느덧 바라볼 것보다는 돌아볼 게 더 많은 나이가 됐다. 올해 한해는 어리둥절한 한해였다"고 '미나리' 속 'K-할머니' 연기로 전세계를 홀렸던 한해를 돌아봤다.
윤여정은 한국 문화의 자부심을 전 세계에 전했다. 윤여정은 "몇 주 전에 영국 가디언지와 인터뷰를 하는데 기자가 '한국 대중 예술이 갑자기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이유를 알 수 있냐'고 묻더라. 그래서 제가 대답했다.'우리는 언제나 늘 좋은 영화, 좋은 드라마가 있었다. 단지 세계가 지금 갑자기 주목할 뿐'이라고. 제 말에 책임을 질 수 있게 해줘야 한다"며 "앞으로 바라볼 게 많은 여러분이 좋은, 많은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서 세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동안 너무 응원해주시고 감사해주셔서 여러분들께 인사하러 나왔다. 감사했다"고 밝혔다.
42년만 처음으로 OTT 플랫폼이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수상을 하기도 했다. 송중기 김태리 주연의 '승리호'는 기술상을 수상했다. 정성진 감독은 "할리우드를 따라가려 하지 않았다. 나름대로 한국적인 SF를 만들려 했다. 속도감이라든가 디자인과 우리 배우들이 같이 어우러져야 했다"며 "한국 영화가 더 새로운 장르로 더 높이 날아갈 수 있도록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이하 제42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모가디슈'(외유내강)
▶감독상=류승완(모가디슈)
▶남우주연상=설경구(자산어보)
▶여우주연상=문소리(세자매)
▶남우조연상=허준호(모가디슈)
▶여우조연상=김선영(세자매)
▶신인감독상=박지완(내가 죽던 날)
▶신인남우상=정재광(낫아웃)
▶신인여우상=공승연(혼자 사는 사람들)
▶각본상= 김세겸(자산어보)
▶편집상= 김정훈(자산어보)
▶촬영조명상=이의태, 유혁준(자산어보)
▶음악상=방준석(자산어보)
▶미술상=김보묵(모가디슈)
▶기술상=정철민, 정성진(승리호)
▶최다관객상= '모가디슈'
▶청정원 단편영화상='오토바이와 햄버거'
▶청정원 인기스타상=구교환, 송중기, 전여빈, 임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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