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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2021년 한해 가요계는 유난히 파란만장했다.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K-팝 스타들이 속속 국내외에서 승전보를 울리며 국민들을 열광케 했고, 새로운 스타들이 발굴됐지만 학폭(학교폭력) 의혹과 온라인 커뮤니티 및 유튜버 발 루머, 코로나19 여파로 상처입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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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방탄소년단은 방탄소년단했다.
먼저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지치고 힘든 대중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기쁨과 희망을 전하고자 만든 '버터'로 글로벌 히트를 기록했다. '버터'는 지난해 5월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메인싱글 차트인 '핫100' 핫샷 데뷔에 성공했고, 통산 10번째 1위를 기록하며 2021년 '핫100' 최다 1위곡이 됐다. 또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도 46번째 1위를 차지하며 역대 최다 1위 기록을 썼다.
미국 3대 음악시상식도 정복했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5년 연속 수상에 성공한데 이어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는 아시아 가수 최초로 대상을 받는데 성공했다. 또 '그래미 어워즈' 후보로 지명되며 월드스타임을 입증했다.
팬데믹 상황 속 가장 먼저 희망의 축포를 쏘아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의 문화특사 자격으로 UN 총회에 참석해 연설을 했고, 미국 LA 소파이스타디움에서 2년만에 대규모 오프라인 공연을 개최해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제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문화대통령'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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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아이브-ITZY, 4세대 걸그룹 3대장 체제 확립
코로나19 시국에도 아이돌은 홍수를 이뤘다. 2021년에만 아이브 빌리 퍼플키스 라잇썸 버가부 픽시 트라이비 메이져스 핫이슈 스카이리 프리티지 하이엘 파시걸스 아이칠린 뷰티박스 이펙스 미래소년 T1419 블리처스 저스트비 싸이퍼 오메가엑스 킹덤 에이투식스 와우 디오스 위아더원 엔티엑스 루미너스 니크 논스톱 등 20개가 넘는 팀이 데뷔를 알렸다.
쏟아져 나오는 4세대 아이돌 중에서도 활약이 돋보인 팀이 있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쉽)의 야심작' 아이브가 성공적인 데뷔에 성공하면서 4세대 걸그룹 3대장 체제가 확립된 분위기다. 아이브는 데뷔와 동시에 음원 및 음반차트 상위권을 강타했다. 국내 음원차트는 물론 스포티파이, 중국 QQ뮤직, 빌보드 '글로벌 200' 등 해외 차트까지 휩쓸었고, 초동 15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2021년 데뷔한 신인그룹 중에서는 물론 역대 걸그룹을 통틀어 데뷔 앨범 초동 1위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음악방송 5관왕까지 달성하며 막강한 파워를 보여줬다. 아이즈원 출신 장원영과 안유진을 바탕으로 빠르게 기반을 잡은 것도 있지만, 멤버들 모두의 실력과 비주얼이 출중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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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테인먼트의 괴물신인' ITZY는 4세대 선두주자답게 해외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미니 4집 '게스 후'와 정규 1집 '크레이지 인 러브'로 빌보드를 강타한 이들은 지난달 22일 일본 베스트 앨범 '잇츠 ITZY'를 발매했다. 선공개된 타이틀곡 '워너비' 일본어 버전은 레코초크 K팝 데일리 차트 및 라인뮤직 K팝 데일리 톱 100 차트 2위에 안착하며 성공적인 현지 데뷔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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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스타들의 활약은 두드러졌지만, 먹구름도 드리웠다.
백신 방역패스에 사회적 거리두기 강행해도 잡히지 않는 코로나19에 가요계는 얼어붙었다.
방탄소년단 슈가 RM 진, 비투비 이민혁, 베리베리 용승, 엔하이픈 정원 희승 제이 제이크 성훈 니키, 아이브 장원영 안유진, 엔플라잉 이승협 유회승 서동성 김재현 등 수많은 아이돌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사회적 우려가 높아지며 쇼케이스나 콘서트는 비대면으로 대체됐고 팬미팅 등의 오프라인 행사는 전면 취소됐다. 방탄소년단을 시작으로 NCT 몬스타엑스 트와이스 등이 해외 활동을 재개하며 오프라인 공연 가능성이 열리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조심스럽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안타까운 소식도 이어졌다. 빅죠, 래퍼 아이언, DJ DOC 이하늘의 친동생인 이현배, 엠씨더맥스 제이윤이 세상을 떠나며 팬들을 슬프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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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사태'의 주범인 빅뱅 전 멤버 승리는 성매매 알선, 성매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특수폭행 교사 등 9개 혐의로 징역 3년에 추징금 11억 5690만원을 선고받았다. 승리는 국군 교도소에 수감 중이며 승리 측과 군 검찰은 모두 1심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는 LSD와 대마초 등을 수차례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도 버젓이 활동을 전개해 맹비난을 받았다. 비아이에 대한 마약수사를 무마한 의혹을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에 대한 공판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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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인 래퍼 노엘은 음주운전을 하고 운전자 바꿔치기까지 시도한 혐의로 집행유예가 선고된 중에도 또 다시 음주운전을 하고 음주 측정을 요구하는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애프터스쿨 리지 또한 음주운전으로 1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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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영탁은 소속사 대표가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사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되며 '음원 사재기 1호 가수'라는 오명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영탁은 (주)예천양조와의 상표권 분쟁으로도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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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폭로도 가요계를 강타했다. NCT 루카스는 '남자꽃뱀'이라는 전 여자친구들의 폭로로 사생활 논란에 시달린 끝에 활동을 중단했다. 성시경은 층간소음 논란에 휘말렸다.
'학폭' 폭로가 이어지며 희생자도 나왔다. 이달의 소녀 츄, 더보이즈 선우 등 애먼 루머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밖에 일명 '사이버 렉카'로 불리는 유튜버나 온라인 커뮤니티발 근거없는 루머가 스타들을 괴롭히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뷔와 정국, 이달의소녀 희진은 난데없는 열애설로 곤욕을 치렀다. 아이즈원 출신 최예나는 재벌 회장이 뒤를 봐줬다는 루머에 시달리다 강경대응을 선언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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