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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옷소매 붉은 끝동' 이준호 "정조 연기 우려? '연기로 납득' 자신감"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1-05 07:36 | 최종수정 2022-01-05 08:00


사진=JYP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2PM의 멤버 겸 배우 이준호가 정조로 살아온 순간들을 되돌아봤다.

이준호는 3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정해리 극본, 정지인 송연화 연출)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조로 살아왔던 순간들도 소중했다. 원작이 워낙 인기가 있던 작품이기에 이준호가 연기하는 정조에 대한 우려 역시 방영 전에는 존재했다. 그럼에도 이준호는 이를 자신만의 색으로 이겨냈다. 이준호는 "제가 이런 반응은 많이 볼 수밖에 없었다. 저는 그런 자신감은 있었다. 제가 어떻게든 연기로, 정말 정조라는 인물이 되어 시청자 분들 앞에 나타난다면 당연히 납득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했었다. 모든 작품을 연기할 때마다 그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인물이 사실적으로 묘사가 된다면, 드라마를 봐주시는 팬분들께서도 저 사람이 정조구나 생각하실 거라 큰 우려는 없었다. 선배님의 인터뷰가 와 닿은 게 있다. 최수종 선배께서 왕이란 역할을 처음 한다고 했을 때 주위 사람들이 많이 우려를 했었다는 인터뷰를 하신 적이 있다. 그걸 보고 '아니 왕중 왕 최수종 선배님도, 조선 마지막 왕이 수종이라 할 정도로 그렇게 많은 왕을 하신 선배님도 그런 소리를 들으셨구나' 생각해보니 그러면 나도 열심히 해서, 그 인식을 또 새롭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좋은 힘이 됐었다.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걱정은 됐지만, 사실 가장 정통성 있는 캐스팅이었던 것. 전주 이씨인 이준호는 "모든 팬분들이 정통성 있는 캐스팅이라고 해주셔서 좋았다. 저희 아버님이 진짜 좋아하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서진과 현빈 등 '선임 정조'들에 대한 부담감도 존재했을 법 했지만, 실존인물로서 정조를 연기하는 부담감이 더 컸단다. 이준호는 "선임 정조 맞지. 작품을 준비하고 촬영할 때까지만 해도, 뭐랄까. 큰 부담감은 없었고, 어느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냐면, 실존인물이라는 점, 사랑을 많이 받았던 왕이라는 점. 그점이 가장 큰 부담이었다. 그 부담을 최대한 상쇄하고 제 색이 있는 정조를 만들려고 캐릭터적으로 몰입한 점도 있었다. 저랑 옛날부터 학창시절부터 친구의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는데 '당대 최고 스타들만 정조를 한다'고 하셔서 거기서 부담을 크게 느꼈다. 그때 느꼈지 연기할 때의 부담은 없었다"고 말했다.

정조는 특히 수많은 사극에서 유독 사랑받았던 캐릭터. '이준호의 정조'에 대해 이준호는 "감정의 폭이 넓었던 정조라고 하고 싶고, 청년 이산으로서의 모습? 팬분들이 말씀하시기에 '이준호의 이산'이라면 '청년 이산'이라고 많이 말씀을 해주시는 것 같더라. 그런 말씀으로도 정말 감사드리고, 정조라는 캐릭터가 매년 나오는 캐릭터가 아니고, 또 몇 년씩 텀을 두고 꽤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서 작품으로 나오다 보니, 아마 그 모든 정조를 보셨던 팬분들이라면 다 각자의 정조로 기억을 하실 것 같아서, 과연 어떤 정조였는지 팬분들께 여쭙고 싶다. 되묻고 싶은 질문 중 하나다"고 했다.


사진=JYP 제공
이준호는 '옷소매 붉은 끝동'을 통해 디테일 연기의 끝을 보여줬다. 눈빛과 손끝 등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디테일을 이용해 자신만의 정조 이산을 완성했다. 이준호는 "청년 세손부터 왕이 되고 나서 말년까지는 억양과 표정, 걸음걸이를 최대한 생각한 것 같다. 세손 때는 딱딱하지만, 패기 있는 눈빛, 눈에 힘이 들어가 있는, 딱딱하지만, 거칠고 예민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면, 즉위하자마자 그 모습은 없어지고, 단순히 눈빛으로 주는 카리스마보다 상황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화를 내는 사람은 무섭지 않은 것처럼 마음 속으로 묵직함을 가진 왕이 되려고 노력했다. 오히려 미소를 지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대신 세손 때보다 톤은 조금 더 낮아졌다. 말년 때는 온몸에 힘을 뺐다. 오히려 수염을 붙이니 연기하기 편했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 의식이 줄어드는 것처럼, 수염이 저에겐 재미를 줬던 것 같다. 수염을 붙이면서 몰입이 자연스레 되면서 자꾸 눈가가 촉촉해지면서도 힘이 다 빠지는 경험을 했다. 걸음걸이도 세월에 억눌린 모습이 나오지만 위풍당당한. 눈빛은 살아있어도 눈에 힘을 주지 않는 디테일함을 살려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지난해 MBC에서 가장 흥행했다는 평을 받은 작품. 5.7%로 시작했던 이 작품은 최종회 시청률 17.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역대급 기록을 세워냈고, 여기에 화제성 지표에서도 줄곧 1위 자리를 유지하는 등 드라마의 인기를 확고히 지켰다. 여기에 이준호의 활약도 대단했다.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을 담은 작품 속에서 정조 이산을 연기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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