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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불필요한 노출? 연출자로서 죄송"..'지우학' 이재규 감독, '오겜' 이을 신드롬 (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2-07 15:23 | 최종수정 2022-02-07 15:24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지금 우리 학교는' 이재규 감독이 논란과 흥행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히며 '글로벌 흥행'에 대한 가능성을 이어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천성일 극본, 이재규 연출, 이하 '지우학')은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주동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또 이재규 감독의 연출과 천성일 작가의 극본이 더해진 '지금 우리 학교는'은 '킹덤', '살아있다', '부산행'의 뒤를 잇는 K-좀비 시리즈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공개 이후에도 외신과 해외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응원을 받고 있다.

또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스트리밍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우학'은 6일에도 넷플릭스 TV 쇼 부문 전세계 1위를 지켰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이후 6일까지 9일 연속 독주 중이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이재규 감독은 7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흥행과 논란에 대해 답했다. '지우학'은 외신과 글로벌 네티즌들에게 호평을 받는 중. 이 감독은 "이렇게 반응이 좋고 많은 분들이 긍정적으로 얘기해주시고 재미있어하신다는 소식이 신기하다. 또 여타 기관에서 드라마 세계 1위다 이런 얘기를 들었을 때는 신기하다. 그동안 2년간 같이 일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 그렇다. 이렇게 되리라 예상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저희가 열심히, 진심을 가지고 극을 만들고 있어서 사람들이 조금 더 좋아해주고, 그 안에 담겨 있는 정서나 이야기도 느껴주시지 않을까 기대했다.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지우학'은 '오징어 게임'의 성공 이후 나온 K-콘텐츠의 차기주자라는 평을 받는 중. 글로벌한 흥행을 이어가며 신드롬의 장기화까지 예고했다. 황동혁 감독과 절친한 사이라는 이 감독은 "이 친구에게 어떻게 문자를 할까 하다가 솔직히 친구니까 '내년엔 우리 작품도 나가야 하는데, 오징어 게임때문에 죽겠다'고 하니까 황 감독이 '뭐가 부담이 되냐. 문을 살짝 열어둔 건데, 부담갖지 말고 하라'고 하더라. '너 나한테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니냐'더라. 사실 부담이 됐었다. 비교가 되는 것도 부담이 된다. '오징어 게임'은 '넘사벽'이라고 생각한다. '오징어 게임'을 통해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많이들 가지시는 것 같다. '오징어 게임'의 뒤를 잇는 첫 번째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기도.


사진=넷플릭스 제공
그러나 국내의 혹평 역시 떼놓을 수 없는 것. 12회라는 다소 긴 회차와 극 초반 성폭력 장면의 직접적 묘사 등이 도마에 올랐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 사회는 많은 비극이 일어나는데, 비극을 저희가 단순하게 보여줘서 시청자 분들을 자극하고 그걸로 인해 더 많은 관객을 끌어들이려 의도한 것은 전혀 아니다. 뒤의 은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자기의 목숨보다도 자기가 당한 모습이 노출되는 것을 두려워해서 죽는 한이 있어도 그걸 없애려는 모습을 보면서 그 아이에게 한 행동이 얼마나 잔인한지 느낄 수 있었으면 했다. 기본적인 설정값이 있어야 했기에 죽으려는 상황이 있으려면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만든 것이다"라며 "원치 않게 과하게 전달됐다는 분들이 계시다면 연출자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이모탈(반좀비), 이뮨(면역자) 등의 새로운 생명체를 탄생시키며 세계관 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이 감독은 시즌2의 가능성에 대해 "시즌2를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여러 상황들도 있고, 어떻게 될지는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시즌1을 사랑해주시고 좋아해주시면 가능하지 않을까 희망이 있다. 이야기 자체가 시즌2를 염두에 두고 설정한 것들이 있어서, 시즌2가 나온다면 조금 더 재미있고 확장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시즌1이 인간들의 생존기라면 시즌2는 좀비들의 생존기가 될 것 같은 느낌이 있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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