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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 한장인데?" 서장훈, '19금 바디프로필' SNS에 올리려는 아내에 솔루션 ('물어보살') [종합]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2-02-07 21:21 | 최종수정 2022-02-07 21:33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19금 바디프로필 사진을 찍는 아내에 고민인 남편이 해결책을 얻었다.

7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 이수근 서장훈이 의뢰인의 고민을 명쾌하게 풀어줬다.

이날 의뢰인은 화장품 회사 대표 겸 교수로 활동하는 남편과 뷰티 학원을 운영하는 아내였다. 고민을 신청한 사람은 바로 남편, 그는 "신청 후 고민을 한게 방송 나가고 나서 옹졸한 남자가 되지 않을까 했다"라며 "아내가 1년 3개월 정도 전부터 운동을 시작해서 살이 많이 빠졌다. 그리고 저에게 의논도 하지 않고 바디프로필을 찍었다"라고 했다. 이어 "그 중 몇장은 SNS에 올렸는데 그 다음 노출 많은 사진도 올리고 싶다더라. 저는 올리지 말라고 했다"라고 고민했다.

이수근 서장훈은 사진을 보고 잠시 말문을 잃었다. 아내는 수건 한 장만 걸친 사진을 올리고 싶었지만 남편은 반대한다고. 방송 심의에 걸릴만큼 노출이 많은 사진에 이수근은 "난 괜찮은데"라고 했지만 서장훈은 "네가 입장 바꿔 생각해봐라. 네 아내가 이렇게 사진 찍는다 하면 어떻겠냐"라 했다. 이수근은 쿨한척 했지만 "우리 와이프라면 좀 고민이긴 하겠다"라고 인정했다.





남편은 지인, 주변인들로 인해 고민이 많다고. 이수근은 "노력은 멋지다 생각한다"라 했지만 서장훈은 "이런 사진을 올리면 DM도 올 거다. 정상적인 것만 오는 게 아니라 이상한 사람도 많을 거다. 남편 입장에서는 지인이 '너희 아내 몸매 좋더라'라면서 평가하는 걸 들으면 좋겠냐"라고 공감했다.

남편은 "저는 회사 대표고 교수다 보니까 지인들이 '아내에게 잘해야겠다. 관리해야겠다'라고 하는데 처음엔 감사했지만 자꾸 들으니까 점점 짜증이 난다"라고 털어놓았다.

아내는 "저는 제가 얼마나 힘들게 만든 몸인데... 제 예술 작품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노출해서 자랑하고 싶다"라고 항변했다. 이수근은 "사진 올릴 때 댓글이라도 막으면 되는데 반응이 궁금하니 댓글을 보이게 해놓을 거 아니냐. 그럼 남편은 반응을 안볼 수가 없다"라고 했다.

서장훈은 "반대로 남편이 몸도 안만든 상태로 속옷만 입고 사진을 찍어 올린다 생각해봐라. 그걸 지인들이 보고 남편 몸 얘기하면서 평가하면 어떨 것 같냐. 그건 괜찮냐"라 했지만 아내는 "기분은 안좋지만 몸을 만든 상태면 뭐라 안할 것 같다. 멋있다 생각한다"라고 웃었다.






남편은 "그리고 아내가 머슬 대회를 나가겠다고 하는데 TV 보니까 대회를 나가게 되면 주변 사람들이 더 힘들어 보이더라. 집 냉장고에 닭가슴살로 가득해서 그걸 먹거나 몰래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다"라고 속상해 했다. 아내는 현재도 계속 식단관리를 하고 있다고.

이수근은 "딱 보니까 남편이 아내를 엄청 쫓아다녀서 만나게 된 것 같다"라고 찰떡 같이 맞혔다. 같은 업계에서 일하다 인연을 맺었다는 부부.

아내는 "저는 K뷰티로 외국에서 인기가 많은 강사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활동 중단 후 우울증이 왔다. 우울증과 함께 폭식증이 함께 왔다. 자존감이 너무 낮아졌다. 몸에 변화가 오니까 옷도 안맞고 정체성도 흔들리고 인간관계도 안좋아졌다. 바디 프로필을 찍으면서 작은 것이지만 뭔가 하나 이루어냈다는 생각이 인생에 큰 위안이 됐다"라고 했다.





서장훈은 "남편이 싫다는 의사표현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아내는 행복한 거다. 진짜 슬픈 건 남편이 아무 이야기 안하는 거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다. 이걸 올리는데 남편이 좋아한다면 이혼 임박한 부부다.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는데 수위가 세질 수록 주변 반응도 세질 거다. 그걸 마냥 좋아하는 것도 좀 이상하다"라고 따끔하게 일침했다.

이어 아내에게 "남편을 사랑하니?"라 했지만 아내는 떨떠름하게 답했다. 서장훈은 "십수년 살면서 각자의 길을 응원해주자 하는 표정이다"라 했고 아내는 "딱 그거다. 남들은 다 응원해주는데 남편이 안해준다"라고 긍정했다. 서장훈은 남편의 입장도 생각해주면서 맞춰 나가는 게 어떻겠냐고 조언했다.

아내와 남편은 서로의 손을 잡고 의견을 좁혀보자고 다짐했다. 아내는 "내 노력을 조금만 더 인정해달라"라고 마지막 부탁을 했다. 점괘 결과는 '결혼 깃발', 이수근은 아내를 향해 "누가 있는데?"라고 해 남편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수근은 "초심을 되찾으라는 이야기다. 서로 배려하고 상처주지 마라"라며 너스레로 마지막을 수습했다.

상담 소감으로 아내는 "남편의 입장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라 했고 남편은 "저는 아무도 제 편을 안들어주실 줄 알았는데 절 이해해주셔서 고맙고 저도 아내에게 관심이 있어서 그런 거다"라고 기뻐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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