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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서진이 코믹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이서진은 7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티빙 오리지널 '내과 박원장'(서준범 극본, 연출)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민머리 분장은 박원장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 매회 민머리로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발이 벗겨졌을 때의 민머리를 표현하며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웃음을 주고 있다. 이서진은 "(실제 제 머리를) 제가 한올한올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민머리 분장을 하기 전에 시뮬레이션으로 사진을 만들어둔 게 있었다. 근데 그 사진보다는 잘 나온 것 같다. 그 사진은 제가 처음 봤을 '진짜 이렇게 나올까?' 너무 충격이었다. 그렇게 나오면 너무 웃길 것 같고 슬플 것 같기도 했다. 그것보다는 잘 어울리게 나온 것 같아서, 실제 해보니 잘 어울려서 '덜 웃긴데?'하면서 실망했다"며 "근데 민머리를 했을 때 안경을 쓴 모습만 보셨을텐데, 안경을 벗으면 좀 더 짠하다. 곧 나올텐데"라고 예고했다.
민머리 분장은 생각보다 잘 어울렸지만, 그에게 진짜 충격을 준 것은 여장이었다. 이서진은 "민머리보다는 여장이 저한테는 더 힘든 부분이었다. 그 대본을 보기 전에 박원장을 한다고 결정을 했기에 그건 나중에 봤다. 그 여장 부분이 제가 봐도 좀. 민머리는 웃기면 되는 거고, 여장은 제가 봤을 더렵더라. 그게 좀 짜증이 났다. 염색한 가발을 가져와서 더 이상하지 않았나 싶고, 아이 섀도우를 하겠다는 것을 제가 욕을 해서 못하게 했다. 선글라스는 제가 낸 아이디어인데 가리면 더 여성스러워보이지 않을까 싶어서 처음엔 가리고 나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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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에 대한 고민들도 많았다. "내가 진짜 웃길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있었다. 이서진은 "사실 고민은 계속 했다. 무조건 웃기고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어떻게 하면 웃음을 줘야 하나 생각했는데 제 캐릭터로 웃겨야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고, 연기를 조금 만화스럽게, 원작이 웹툰이다 보니 만화스럽게 하면 어떨까 해서 그렇게 했던 부분은 있다. 고민은 계속 했다. 어떻게 하면 이 장면이 재미있게, 같이 호흡하는 배우들도 재미있게 살릴 수 있는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변의 기대감도 치솟았던 바 있다. 특히 절친한 사이인 나영석 PD는 촬영장에 방문해 뒤집어질 정도로 웃었다고. 이서진은 "나영석 PD는 촬영장에 왔었기에 그때 저의 모습을 보고 뒤집어지다시피 했지만, 다른 배우들은 사실 같이 기대를 많이 한다는 문자는 많이 받았고, 하며서는 방송이 된 이후로는 같이 한 배우들에게 차청화 씨 경우에는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고, 제가 댓글도 모르고 잘 보지 않아서 같이 한 서범준, 차청화 등 배우들이 보내줬다. 나쁜 반응도 있겠지만, 그런 건 안 보내주지 않겠나"고 말했다.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도 있었다. 이서진은 "하는 과정은 저는 재미있었고, 촬영장도 그렇고 연기로서는 코미디는 처음 해보는 거라서 저 개인적으론 너무 재미있었는데, 결과물이나 시청자 분들이 판단할 문제고, 개인적으로는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며 "전적으로 감독을 믿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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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코믹에 대한 생각이 어느 정도 열린 것도 확실했다. 이서진은 또 "저는 분장 빼고는 망가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실에 처한 처절한 남자를 연기한다고 생각해서 코미디가 자신있다, 자신없다는 말 못하지만, 코미디가 들어온다면 할 생각은 있다. 여장을 해서 재미있다면 할텐데, 보기 불편하시다면 안 하는 게 나으니까. 뭐든 보시는 분들이 재미있는 것을 해야하지 않나. 제가 여장을 하는 게 아름답지는 않지 않나"라며 앞으로도 코믹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내과 박원장'은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로, 1도(하나도) 슬기롭지 못한 초짜 개원의의 '웃픈' 현실을 그려낸 메디컬 코미디 드라마다. 진정한 의사를 꿈꿨으나 오늘도 파리 날리는 진료실에서 의술과 상술 사이를 고민하는 박원장의 적자탈출 생존기를 그린다.
이서진은 '내과 박원장'의 타이틀롤인 박원장을 연기하며 인생 최초의 코믹 연기에 도전했고, 민머리 분장부터 여장, 코믹 패러디 등 다양한 연기에 도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내과 박원장'은 매주 금요일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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