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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실적발(發) 악재가 상장된 게임사들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는 위메이드가 9일 발표한 실적의 영향이 컸다. 위메이드는 전년 대비 344.1% 증가한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은 물론 역시 역대 최대액을 기록하는 등 좋은 소식 일색이었다.
하지만 이 실적에 위메이드가 자체 발행하고 소유하고 있는 암호화폐 '위믹스'를 유동화, 즉 거래소에 내다판 액수가 포함돼 있었다. 5607억원의 매출 가운데 위믹스의 매도 자금이 2254억원, 즉 40% 넘게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일찌감치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미르4' 글로벌 버전을 통해 이제 막 싹을 틔우고 있는 P2E 게임 시장의 엄청난 잠재력을 증명한 덕에 위믹스의 가치가 동반 상승했기에 이에 대한 보상 효과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주식 시장과 달리 일종의 '자사주'인 위믹스의 매도 사실을 공시할 의무는 없었고, 이후에 알려진 탓에 지난해 11월 22일 3만원 가까이 치솟았던 위믹스의 가격은 급전직하 하며 1만원대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대한 심각성을 알아채린 위메이드는 향후 위믹스의 유동화와 활용 등을 포함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며 가치 상승을 위해 일정 기간 지속적으로 위믹스를 소각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에선 아직 큰 호응을 보내주지 않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위메이드의 역대 최대 실적이 위믹스 유동화 자금 덕이라고 파악한 투자자들은 이날 장 개시 직후 위메이드 주식을 투매하기 시작했고 결국 전날 대비 28.89%, 하한가에 가깝게 떨어지며 10만 6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22일 장중 최고가인 24만 5700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종가 기준으론 지난해 10월 중순 수준으로 돌아가며 그동안의 상승세를 모두 반납했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빨리 회복하고, 투심을 반전시키지 못할 경우 위메이드뿐 아니라 전체 시장에도 악재가 지속될 수 있다. 계열사이자 위믹스 생태계를 함께 이끌고 있는 위메이드맥스 주가 역시 이날 -28.84% 동반 추락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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