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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실적발(發) 악재, 블록체인 게임 산업계 전체에 영향 미쳐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2-02-10 17:11 | 최종수정 2022-02-10 17:11


컴투스홀딩스가 곧 출시할 예정인 첫 블록체인 게임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



위메이드 실적발(發) 악재가 상장된 게임사들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10일 K-뉴딜지수 게임 테마는 전날 대비 -4.82%를 기록했다. 테마로 분류된 전체 산업군 가운데 가장 폭락폭이 컸다. 이는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위치한 코스닥 지수까지 영향을 줬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1.63% 떨어졌다. 코스닥 전체 하락률 대비로도 3배 가까운 수치다.

이는 위메이드가 9일 발표한 실적의 영향이 컸다. 위메이드는 전년 대비 344.1% 증가한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은 물론 역시 역대 최대액을 기록하는 등 좋은 소식 일색이었다.

하지만 이 실적에 위메이드가 자체 발행하고 소유하고 있는 암호화폐 '위믹스'를 유동화, 즉 거래소에 내다판 액수가 포함돼 있었다. 5607억원의 매출 가운데 위믹스의 매도 자금이 2254억원, 즉 40% 넘게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일찌감치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미르4' 글로벌 버전을 통해 이제 막 싹을 틔우고 있는 P2E 게임 시장의 엄청난 잠재력을 증명한 덕에 위믹스의 가치가 동반 상승했기에 이에 대한 보상 효과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주식 시장과 달리 일종의 '자사주'인 위믹스의 매도 사실을 공시할 의무는 없었고, 이후에 알려진 탓에 지난해 11월 22일 3만원 가까이 치솟았던 위믹스의 가격은 급전직하 하며 1만원대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대한 심각성을 알아채린 위메이드는 향후 위믹스의 유동화와 활용 등을 포함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며 가치 상승을 위해 일정 기간 지속적으로 위믹스를 소각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에선 아직 큰 호응을 보내주지 않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위메이드의 역대 최대 실적이 위믹스 유동화 자금 덕이라고 파악한 투자자들은 이날 장 개시 직후 위메이드 주식을 투매하기 시작했고 결국 전날 대비 28.89%, 하한가에 가깝게 떨어지며 10만 6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22일 장중 최고가인 24만 5700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종가 기준으론 지난해 10월 중순 수준으로 돌아가며 그동안의 상승세를 모두 반납했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빨리 회복하고, 투심을 반전시키지 못할 경우 위메이드뿐 아니라 전체 시장에도 악재가 지속될 수 있다. 계열사이자 위믹스 생태계를 함께 이끌고 있는 위메이드맥스 주가 역시 이날 -28.84% 동반 추락했다.

한편 위메이드와 더불어 블록체인, P2E 게임 등의 산업에 일찍 뛰어들어 해외 계열사를 통해 자체 코인 C2X를 발행했고 곧 첫 P2E 게임인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 출시를 앞둔 컴투스홀딩스도 악재를 함께 떠안게 됐다. 컴투스홀딩스는 이날 별다른 소식이 없었음에도 전날보다 15.69%, 네오위즈홀딩스 역시 14.69% 각각 떨어졌다. 이들 3개 회사가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해 10~11월부터 블록체인 게임 호재로 동반 급상승하며 관련주로 묶이게 됐는데, 악재에도 함께 반응한 셈이다. 이날 K-뉴딜지수 게임주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1.85%(1만원) 오른 엔씨소프트가 유일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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