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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본격 개안 멜로"…'기상청 사람들' 박민영→송강, JTBC 드라마 잔혹사 끝낼 구원투수(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2-02-11 11:59 | 최종수정 2022-02-11 15:00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날씨 예보, 그 안에서 펼쳐지는 현실적인 오피스 로맨스가 JTBC의 드라마 잔혹사를 끝내기 위해 두 팔을 걷었다.

11일 오후 네이버 라이브 생중계 채널을 통해 JTBC 새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하 '기상청 사람들', 선영 극본, 차영훈 연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일이면 일, 자기관리면 자기관리, 매사에 똑 부러지는 철두철미함으로 기상청의 총괄 2과를 진두지휘하는 총괄 예보관 진하경 과장 역의 박민영, 평소에는 순딩순딩 허술해 보이다가도 날씨와 관련된 일이라면 눈빛이 바뀌면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는 기상청 총괄 2과의 특보담당 이시우 역의 송강, 기상청 대변인실 통보관이자 진하경의 전 약혼자 한기준 역의 윤박, 뭐든 중간이 없는 문민일보 기상전문 기자이자 이시우의 여자친구 채유진 역의 유라, 그리고 차영훈 PD가 참석했다.

'기상청 사람들'은 매일 매일 최종 예보를 전달하기까지의 긴박하고 치열하게 일하는 기상청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1%의 확률로도 변하는 변덕스러운 날씨를 정확하게 예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의견을 나누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성청 내부의 과정을 국내 최초로 드라마화했고 또 과정에서 날씨만큼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의 마음과 사랑을 풀어낸 작품이다.

특히 '기상청 사람들'은 '그녀의 사생활' '김비서가 왜 그럴까' '7일의 왕비' 등으로 로코퀸에 등극한 박민영이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후 2년 만의 안방 컴백작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나빌레라' '알고있지만,'으로 '대세' 스타로 발돋음한 송강이 가세, 색다른 로맨스를 펼칠 예정이며 윤박, 유라 역시 합류해 지금껏 본적 없는 사내 연애 로맨스를 그릴 전망이다.


이날 박민영은 "'기상청 사람들'에서 원칙주의자 최연소 총괄 예보관인 진하경 역을 맡았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한 번도 기상청을 다루지 않았다고 하더라. 그 부분이 신선하게 다가왔지만 나중에는 후회하는 지점도 있었다.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고 알려지지 않아서 어려웠다. 기상청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밖에 없었는데 그 다큐멘터리를 베이스로 캐릭터를 만들어야 했다. 나에게 큰 숙제를 안겨준 느낌이었다. 겁 없이 도전했다가 가장 힘든 작품이 됐다. 그래서 더 뿌듯하기도 하다. 요즘 기상 예보가 조금 틀리다고 해도 화를 내지 않는다. 사람이 하는 일이고 우리나라 기상이 워낙 변화가 많아서 화 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작에서 오피스물을 두 번 해봤다. 이번이 세 번째 오피스물이다. 전작에서는 여성스러운 느낌이라면 이번 작품에서는 평범한 직장인의 모습을 그리길 원했다. 나 역시 평범한 직장인의 모습인지 의문이지만 차영훈 PD와 선영 작가가 만족해하고 있다"고 웃었다.


송강은 "평상시에는 엉뚱하지만 날씨에는 진심인 이시우 역을 맡았다. 대본을 읽었을 때 피식피식 웃음이 났다. 이시우가 엉뚱한 캐릭터인데 나와 잘 맞는 것 같았다. 전작과 달리 이번 드라마에서는 발랄하고 해맑은 캐릭터인데 외적으로는 머리를 짧게 자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바보처럼 보이기도 하더라. 나도 부족한 구석이 있더라. 많은 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즐겁게 임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박민영은 "첫 촬영 때 송강을 봤는데, 누가 봐도 잘생기고 눈이 '개안된다'라는 느낌의 친구가 없더라. 어디서 더벅머리를 한, 눈이 반 밖에 안보이는 청년이 있더라. 아차 싶어서 차영훈 PD에게 '안된다. 송강 얼굴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가 많다'며 비주얼을 걱정했다. 내가 사랑에 빠져야 하는 캐릭터이지 않나? 결과적으로 그때부터 송강이 더벅머리의 커텐을 걷었다"고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털어놔 모두를 배꼽잡게 만들었다.


'기상청 사람들' 속 로맨스 라인도 기대가 크다. 박민영은 "요즘 가장 핫하고 많은 여성 팬이 있는 송강과 호흡할 수 있어서 기뻤다. 그동안 송강의 전작을 보면서 '더 대단한 모습이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다. '기상청 사람들' 캐스팅 이후 우리 작품을 통해 더 잘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강 또한 "어렸을 때부터 TV에서 봐 온 배우다. 그래서 너무 많이 떨렸다. 직접 만난 박민영은 생각이 정말 깊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생각을 깊이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현장에서도 늘 '너라면 어떻게 할 것 같아?'라며 물어봐줬다. 로맨스 연기를 할 때도 더 애틋하게 연기하는 방법을 많이 알려줬다"고 덧붙였다.

차영훈 PD는 "박민영은 '로맨스 퀸'이지 않나? 실제로 현장에서도 로맨스 장면에 의문이 생기면 박민영이 정리를 해준다"고 곱씹었다.


윤박은 "내가 연기한 캐릭터만 빼고 너무 좋더라. 내가 맡은 한기준만 싫었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원형탈모를 겪기도 했다. 처음에 이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을 때 거절하려고 차영훈 PD를 만났는데 결국 설득당해 출연하게 됐다. 내 안의 무언가를 깬 기분이다"고 고백했다.

이에 박민영은 "한기준 캐릭터는 지질한데 그걸 윤박이라는 배우가 멋있게 커버해줬다"며 칭찬했고 윤박은 "역시 이래서 '로코퀸'이라는 수식어가 있는 것 같다"고 인사를 건넸다.


유라는 "유진이라는 캐릭터는 기자실보다 기상청에 더 많이 있는 인물이다. 20대의 성장하는 삶,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는 캐릭터다. 나와 너무 반대되는 캐릭터이기도 했다. 그동안 힙하거나 버릇없는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처음으로 평범한 삶의 인물을 연기해서 더 특별하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답했다.


차영훈 PD는 "지난해 여름부터 열심히 촬영한 작품이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관련된 일이기도 하고 그 안에서 사랑하는 사내연애를 다룬 작품이기도 하다. 사랑에서도 일에서도 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그는 "선영 작가가 오래 전부터 이 아이템을 준비했다고 하더라. 작가가 자료조사만 2년여 했고 8개월 정도 기상청 사람들 안에서 관찰을 했다. 날씨와 사람이 닮은 부분에 흥미를 느낀 것 같다. '날씨를 예보하는 사람들의 사랑과 인생은 어떨까'에서부터 시작됐다. 한치 앞을 알 수 없고 절대적으로 정확한 감이 오지 않지만 기상청 예보관은 살아가야 하고 사람들도 삶을 살아가는 인생의 상황을 버무러져서 드라마로 표현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기상청 사람들'은 열대야보다 뜨겁고 국지성 호우보다 종잡을 수 없는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 드라마다. 박민영, 송강, 윤박, 유라 등이 출연하고 KBS2 '드라마 스페셜-기적 같은 기적'의 선영 작가가 극본을, KBS2 '동백꽃 필 무렵'의 차영훈 PD가 연출했다. 오는 12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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