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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은샘이 '옷소매 붉은 끝동'과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상극의 매력을 발산했다.
이은샘은 최근 스포츠조선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렇게 큰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 못해서 아직도 꿈 같다. 팔로워가 계속해서 늘고 이런 걸 보면서도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심 살짝 기대하면서 '혹시나 길 가다가 누군가 알아보면 어쩌지'하면서 '알아보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라고 생각하면서 모자도 괜히 벗어보고 지하철도 타봤지만 아무도 못 알아보시더라. 심지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옆자리에서 '지우학' 얘기를 하더라. 귀를 쫑긋하고 알아보시나 했는데, 제가 '지우학' 속 미진이와 너무 달라서 그런지"라며 "그런데 미용실에 염색을 하러 갔는데 다들 알아봐주셔서 실감을 했다"며 최근 인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은샘은 최근 인스타그램 100만 팔로워를 넘기며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이 끝날 때쯤에도 8000명 정도였던 팔로워가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완전히 100만을 넘어선 것. 이은샘은 "'지우학'의 포스터가 공개되면서 1만 1천명이 됐다가 완전히 공개가 되고, 4일 만에 갑자기 막 오르더나 2주 만에 100만에 육박하는 수치가 됐다. '옷소매 붉은 끝동' 때에는 한국 시청자 분들이 많이 봐주셨다면, '지우학'은 확실히 글로벌의 힘이 크다는 것을 느끼는 15일의 신기함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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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은샘은 '옷소매 붉은 끝동' 속 영희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지우학'에서 욕설 연기 등을 통해 강인하고도 거친 이미지를 만들어내며 시청자들도 놀라게 했다. 그는 "욕 연습을 엄청 했었다. 가족들 앞에서 연기를 절대 안 하는데, 욕이 어색하면 미진이의 캐릭터가 어색해진다고 생각해서 욕이 차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대본에도 욕이 많았다. 그래서 저는 다른 학생들도 욕을 이만큼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방송에는 미진이만 욕을 하더라. 그 많은 대사에 대본에도 욕이 많았는데, 감독님이 '네가 힘들면 힘든 걸 욕으로 표현하라'고 하셔서 갑자기 달려야 하는 신이 있거나 하면 저도 모르게 욕을 습관적으로 했다. 그래서 이게 전체적으로 나왔을 때 미진이가 생각보다 욕을 많이 해서 걱정했는데, 해외 팬분들이 그걸 좋아해주시고 '이 시대 최고의 시X걸(girl)'이라고 해주셔서 뿌듯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부작용도 물론 있었다. 이은샘은 "진짜 놀라면 저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왔다. 감독님이 정말 좋은 분인 것이 저희가 현장에서도 그 역할에 몰입할 수 있게끔 저희가 일상 쉬는 시간에 대화를 할 때에도 욕설이 섞이면 좋아하셨다. 미진이처럼 일상에서도 해야 제 캐릭터가 더 자연스럽게 나올 거라고 하셔서 중간의 쉬는 시간에도 그 캐릭터의 느낌을 갖고 있고, 말할 때마다 비속어를 섞어서 얘기했는데 그 누구도 뭐라 하는 분이 없으셨다. 그래서 작품이 더 자연스럽게 나온 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습관적으로 욕을 하다 보니 욕이 많이 늘었다. 욕을 아예 안 하던 편이었는데, 욕이 늘어서 '옷소매' 속 영희를 할 때는 차분해지려고 많이 고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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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캐릭터기에 장점도 존재했다. 이은샘은 "미진에게 고마운 것이 제가 원래 제 주장을 거의 못 했었다. 미진이 전만 하더라도 제가 감독님께 뭔가 어느 하나 이상한 문장에 대해 말씀드리지 못하고 그냥 했었다. 내가 이해가 안 되더라도 그냥 억지로 이해를 하는 척하고 대사를 했었는데, 미진이는 아무래도 굉장히 솔직한 친구고 그 캐릭터에 젖어 살다 보니 저도 모르게 솔직해지더라. 감독님과 대본에 대한 상의도 하고, 카톡도 많이 주고받으며 신도 수정했다. 그래서 '지우학' 촬영을 통해 '배우가 이런 거구나'를 느낀 것 같다. 배우가 단순히 대본을 가지고 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수정도 해나가고, 내 생각을 똑부러지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겼고 제 배우의 더 큰 길이 열린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이 먼저 공개된 이후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시청자들을 다시 찾은 이은샘이었기에 충격을 금치 못한 시청자들도 속출했다. "얘가 걔?"라는 반응까지 받으며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주는 효과를 얻은 것.
이은샘은 "원래는 '옷소매'보다 '지우학'이 더 먼저 공개되는 거였다. 그래서 제가 생각했을 때 너무 세게 보여줬다가 착해지는 것보다는 영희였다가 미진이가 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다행히 맞아 떨어졌다. 내심 기대를 하면서도 영희와 너무 많이 달라서 미진이가 욕을 먹고 사람들이 충격을 받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들 너무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다. 연달아 잘 보여드린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은샘은 "댓글 같은 데에도 다들 처음에는 제가 영희고 미진이인 줄 잘 모르시더라. 그래서 '옷소매'를 보신 분들은 여전히 '영희'라고 불러주시기도 한다. '우리 영희가 어쩌다가' 이러면서 봐주시는데, 그런 걸 보면 너무 재미있기도 하고, '이제는 미진입니다'하고 장난도 치고 그랬다. 또 외국 분들도 반응을 주시는데, 제가 영어를 잘하는 게 아니라서 영어 공부를 시작하려고 한다. 아무래도 해외 분들이 많으니 라이브 방송을 하면 영어로 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세 달 정도 영어 공부를 하다가 제가 정말 영어를 보고 영어로 답을 할 수 있을 때 영어로 소통을 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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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해부터 올해 초에 이르기까지 눈부신 활약을 보여줬던 그였기에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이은샘은 "확실히 '지우학'을 하니 연락이 훨씬 많이 오더라. 영희와 미진이라는 상반된 캐릭터성이 공개가 되며 저의 배우로서의 연기력도 여느 정도 보여드린 것 같다. 제가 지금까지 차기작을 제 의지대로 골라본 적은 없고, 지금도 연기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지만 이제는 제가 조금 더 많은 인기를 얻고, 팬분들도 생기며 차기작에 대한 책임감도 강해지고 부담감도 많이 생기고 있다. 팬분들에게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활약에 대해서도 기대하게 만들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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