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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서남부 연쇄살인마의 실체는 공포 그 자체였다.
송하영은 내성적이고 소심한 공격성을 지닌 남기태 성향에 맞춰 대화를 이끌었다. 송하영의 의도대로 남기태는 서서히 입을 열었고, 이를 계기로 남기태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수사 동안 남기태는 '살인'에 쾌락을 느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가짜 칼로 현장검증을 하며 찌르는 행위를 멈추지 못하는 등. 그러나 결정적인 증거인 피해자의 DNA가 발견되지 않았다.
만약 남기태가 증언을 뒤집는다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 송하영은 남기태의 심리를 떠올려, 그의 집에서 피도 닦지 않은 흉기를 발견했다. 이후 송하영과 남기태의 면담이 한 번 더 이뤄졌다. 남기태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모두 소름 돋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그는 '살인'의 쾌락을 떠벌리듯 늘어놓았다. 피해자들에 대한 죄책감이나 미안함은 없었다. "담배는 끊어도 살인은 못 끊는다" "오래 살아야 더 많이 죽인다" 등. 도저히 인간의 말이라고 할 수 없었다.
고통 속을 헤매던 송하영은 결국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피를 철철 흘리며 병원에 실려온 송하영. 그는 어린 시절, 처음으로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깨달은 기억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물에 빠진 시체를 목격했던 그 때로. 송하영이 과연 제대로 눈을 뜰 수 있을지, 송하영이 이 모든 고통을 이겨내고 다시 악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을지 궁금증과 안타까움이 치솟았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범죄자와 면담 장면이 나올 때마다 역대급 몰입도를 선사했다. 앞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구영춘과 송하영의 면담 장면은 20분에 달하는 분량에도 불구 시청자로 하여금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역대급 대면 장면이 탄생한 것이다. 김남길, 김중희 두 배우는 압도적 집중력과 에너지, 치밀한 표현력으로 대면 장면을 완성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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