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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김하늘 표 연상연하 로맨스 지겹다?..'킬힐'로 욕망女 변신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3-10 12:04 | 최종수정 2022-03-11 07:04


사진=tvN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로맨스 특화'라는 평을 벗었다. 배우 김하늘이 로코퀸에서 욕망의 여신이 되어 돌아왔다.

김하늘은 9일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킬힐'(신광호 이춘우 극본, 노도철 연출)의 쇼호스트 우현으로 돌아왔다. '킬힐'은 치열한 홈쇼핑의 세계를 그리며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쇼호스트들의 경쟁과 권력의 세계에서 살아남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드린 드라마. 김하늘이 연기하는 우현은 우아함과 당당함 뒤에 숨겨둔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 첫 방송부터 톱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정체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입체적인 면모를 그려냈다.

첫 방송에서 우현은 남부럽지 않은 커리어를 다져온 패션 쇼호스트였지만, 이날 방송에선 패션이 아닌 휴지 판매를 맡게 되며 자존심에 상처가 났다. 직장 동료와 후배들도 우현의 하락세를 비난했었고, 이로 인해 우현은 쇼호스트로서 내리막을 걷는 자신의 삶을 실감한 것. 그러나 겉으로는 굴욕과 비판에 굴하지 않고 자신을 비하하는 동료에게 더 한 말로 독하게 받아치며 맞대응하는 모습으로 그동안의 연기와는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김하늘이 연기한 우현은 자신의 뒷담화를 하는 은나라(신주아)에게 "넌 입을 조심하든가 머리를 쓰든가"라며 맞대응하고, 잘 나가는 패션MD 안나(김효선)가 톱 쇼호스트 배옥선(김성령)이 아닌 우현과 방송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막말과 함께 수모를 안기자 주저없이 뺨을 내리치는 등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 반전 연기를 보여줬다. 우현은 또 트라우마로 인해 무너져내리는 모습까지 그려내며 앞으로 더 독하게 변해갈 모습을 예고한 바. 김하늘이 보여줄 욕망 여신에 대한 모습도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하늘은 그동안 가슴 따뜻한 로맨스물을 통해 특유의 감성 연기를 보여준 바 있다. 특히 연상연하 로맨스의 대표주자로 불릴 정도로 '로망스'를 시작, '18어게인'까지 시청자들의 감성을 사로잡았고, 이뿐만 아니라 로맨스 드라마 '온에어'부터 '신사의 품격', '공항 가는 길' 등으로도 감성 연기의 정점을 찍은 바 있다. 이에 '김하늘=로맨스'라는 공식이 굳어지는 듯 했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달라진 얼굴로 안방을 찾으며 자신의 틀에 갇히지 않는 중이다.

'킬힐'은 특히 여성들의 욕망 전쟁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 그동안 남성 배우들과의 호흡이 잦았던 김하늘은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설렘이 있는 멜로성이 강한 작품들도 재미있었었지만, 사실은 여자 분들끼리의 감성에 대한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표현도 많고 여러 감정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쁘게 참여했다. 전에 해봤던 연기와는 분명히 다른 느낌이 있고, 그 안에서 제가 매력을 느끼고 희열도 느끼고 있다. 매 신마다 어렵지 않은 신이 없지만, 그래서 즐겁게 하고 있다"는 각오와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김하늘은 겉으로는 당당하고 우하하지만, 무언가 감추고 있는 사연과 비밀이 가득한 우현을 연기하며 그동안은 보여준 적 없던 색다른 매력과 성숙한 연기력을 보여주는 중. '로코 퀸' 타이틀을 벗고 180도 달라진 김하늘의 '킬힐'이 시작을 알렸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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