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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핫펠트, 사기죄父 용서 안해도 된다" 조언→'회전문연애' 지적 ('금쪽상담소')[종합]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22-03-11 22:36 | 최종수정 2022-03-11 22:36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가수 핫펠트가 '아버지를 용서해야할까'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았다.

11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가수 핫펠트와 만화가 박광수의 고민이 공개됐다.

먼저 상담소의 문을 두드린 고객은 다재다능 '싱어송라이터' 뮤지션 핫펠트다. 그는 자신만의 용한 재주라며 직접 가져온 타로카드로 오은영의 고민을 살폈다. 오은영은 "건강"을 생각하며 진지하게 타로카드 3장을 뽑았다.

핫펠트는 "현재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건강에 잘 신경 쓰지 않았다"고 이야기해 오은영을 놀라게 했다. 이어 "가까운 미래에 조금 또 건강이 안 좋을 수 있다. 운동을 하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핫펠트는 "아버지가 사기죄로 수감생활을 5년 정도 하고 계신다. 제 인생에서는 아버지가 없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는데, 주변에서 '용서해라'고 하신다. 세상엔 용서 받으면 안 되는 것도 있지 않나?"라며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고민을 털어 놓았다.

핫펠트는 "아버지에 대한 첫 기억에는 어머니가 많이 우셨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아버지가 교회 집사님과 바람을 피워서, 상대 남편이 칼을 들고 '죽이겠다'고 찾아왔다. 6살 때 기억이 선명하게 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이혼 이야기를 꺼내실 때 '이렇게 사는 건 엄마한테도 우리한테도 않좋다 빨리 이혼해'라고 했다"면서, 이후 오랫동안 아버지와 연락을 끊고 살았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앨범에 쓰는 'Thanks to' 아버지를 쓰지 않아 협박을 받았다"라며 "부모를 무시하는 애라고 소속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하시더라.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화를 내며 싸웠다. 하지만 어머니가 '왜 그렇게까지 아버지를 미워하냐'라고 놀라시며 '엄마는 이제 아빠를 용서했다. 너도 이제 용서를 해라'고 하셨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용서라는 '단어'는 상대가 내 인생에 치명타를 줬을 때 '용서'라는 단어를 쓰는거다. 그만큼 용서가 쉬운일이 아니다"면서, 핫펠트에게 "근데 왜 이 시점에서 용서에 대해 고민을 할까"라고 물었다.


핫펠트는 아버지를 한 차례 용서하고 지냈던 시간을 밝혔다. "언니가 결혼을 준비하면서 아버지와 보게 됐다. 드라마에서 충청도 사투리 연기를 하게 됐고, 아버지 고향인 충청도에 단둘이 여행을 가게 됐다. (아버지가) 서자로 자라셨고, 상처가 있어서 그랬구나 이해를 하게 됐다. 이후 만나서 밥도 먹고 관계가 좋아졌다"라는 핫펠트는 "아버지와 보낸 잠깐의 시기가 '나도 아버지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사기사건이 터졌다"고 밝혔다.


앞서 핫펠트의 아버지 박모 씨는 2018년 200억 원 상당의 사기혐의로 피소됐다. 고소인들은 당시 그의 딸 핫펠트도 엔터테인먼트 사업 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사기 행각에 적극가담했다는 주장을 해 핫펠트 역시 고소를 당했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핫펠트는 "사건이 터지고 나서 아버지가 저에게 편지를 쓰셨다. 1억 5천 만원 보석금을 해줄 수 있냐고 하셨다"면서 "제 인생에서 아버지에게 처음 받아본 편지였다. 글씨를 못 쓰는 것까지 닮았더라. 아버지를 용서하고 보냈던 짧은 순간이 생각나면서 용서한 제 자신에게 화가 났다"며 눈물을 쏟았다. "어머니가 아니었으면 아버지를 용서안했을 것 같은데, 불쑥불쑥 화가난다"며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제 인생에 돌아가 하나를 고칠 수 있다면, 아버지를 용서했던 순간에 돌아가서 저를 말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은영 박사는 "어머니도 어머니가 살기위해 용서하셨을거다"라며, 사람이 용서를 하게 되는 세 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핫펠트는 이 사건으로 사진에게 준 치명타에 대해 "어머니가 '너의 아버지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화제가 되지 않았을텐데'라는 말을 하셨다. 차라리 내가 연예인이 아니었으면, 좀 더 우리 가족이 덜 상처받지 않았을까?"생각했다고.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했는데, 왜 나는 몰랐나. 왜 내가 단호하지 못했나. 제 자신이 너무 싫더라. 자책을 하게 됐다"고 이야기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오은영 박사는 "사건 자체는 예은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억울하다. 억울함 때문에 본인을 다치게 한다"고 이야기했고, 핫펠트는 "내 잘못이 아닌데 왜 힘들어야해. 화가 많았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술도 먹고 안피우던 담배도 피우고, 삶의 의욕이 많이 없어졌다. 다 타고 재만 남은 것 같았다"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부모에게 상처받거나 배신을 당하면 인간관계가 어려울 수 있다"면서 핫펠트의 연인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핫펠트는 "연애를 할 때 제 문제점을 많이 보게 된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되면 꼭 확인을 해야된다"는 성격임을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아서 외도를 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 내가 상처를 안받겠지라는 생각을 한다"는 연애관을 밝혔고, 오은영 박사는 "최악의 연애 방법이다"면서 '회전문 연애'라고 지적했다. "구애의 모습만 보고 연애를 시작했다가 단점이 보이면 그만두는 것은 사람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핫펠트는 살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음악'이었음을 밝혔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는 핫펠트는 "처음 음악을 접했던 시기가 부모님의 사이가 최악일 때다. 그래서 저에게 음악은 치유였다"고.

이를 칭찬한 오은영 박사는 "현재는 아버지에 대한 미운 마음이 있으시죠? 지금 마음 안에 그 마음이 있다면, 너무 빨리 내보내려고 안 하는게 좋을 것 같다. 아버지를 미워해도 예은은 나쁜 사람이 아니다. 미운 마음을 충분히 느껴보고 생각해야 소화가 된다. 빨리 내보내려고 하면 해결이 안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당장 아버지를 용서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언을 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선을 긋고 선언해야된다"면서 "'친아버지는 맞습니다만, 저하고는 관계가 없다'라고. 혹시 또 다른일이 생겨서 정말 아버지를 더 미워하지 않으려면 선을 긋고 선언해야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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