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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韓블록버스터 부재→오미크론 여파"…2월 극장, 설연휴에도 1월 대비 44.4% 감소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2-03-22 11:13 | 최종수정 2022-03-22 11:15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설날 연휴가 무색한 2월 극장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자취를 감춘 한국형 블록버스터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여파로 2월 극장 역시 살얼음판 그 자체였다.

영화진흥위원회가 22일 발표한 '2022년 2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2월 전체 매출액은 309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6%(22억원) 증가했고, 전체 관객 수는 327만명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4.9%(15만명) 늘었다.

1월 마지막 주말부터 2월 초로 이어지는 닷새간의 설 연휴가 있었으나,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과 이로 인한 기대작들의 개봉연기로 설 연휴 대목 효과가 크지 않았다. 2월 중반 이후를 책임질 화제작도 없었던 탓에 2월 전체 매출액과 관객 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소폭 증가한데 그쳤다. 팬데믹 기간 중 최대 흥행작이었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뒤를 이을 흥행작이 2월에 없었던 이유로 전월 대비로는 매출액과 관객 수가 감소했다. 2월 전체 매출액은 전월 대비 44.4%(247억원) 줄었고, 2월 전체 관객 수는 전월 대비 42.9%(245만명) 감소했다.

한국영화 매출액은 127억원으로 전월 대비 42.2% 감소했고, 관객 수는 138만명으로 전월 대비 39.8% 감소했다. 그러나 설 연휴 총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해적: 도깨비 깃발'과 '킹메이커'가 개봉한 덕분에 중량감 있는 한국 영화 개봉이 없었던 지난해 2월과 비교해서는 매출액, 관객 수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한국 영화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는 109.0%(66억원),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2.2%(70만명) 증가했다.

외국 영화의 경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흥행을 이어나간 작품이 부재한 탓에 매출액은 전월 대비 48.5% 감소한 182억원이었고, 관객 수는 전월 대비 45.1% 감소한 189만명이었다. 또한 지난해 2월 '소울'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등 애니메이션이 흥행에 성공했으나, 올해 2월에는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어 전년 동월 대비해서도 매출액과 관객 수가 감소했다. 2월 외국 영화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9.7%(45억원) 줄었고,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3%(54만명) 감소했다.

그러나 2022년 2월 외국 영화 관객 점유율은 57.9%로, 한국 영화 관객 점유율 42.1%보다 15.8%p 앞서며 2021년 9월 이후 6개월 연속 관객 점유율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해적: 도깨비 깃발'이 65억원(관객 수 71만명)의 매출로 2월 전체 흥행 1위를 차지했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2월까지 124억원(누적 관객 수 132만명)을 기록했다. '해적: 도깨비 깃발'과 같은 날 개봉한 '킹메이커'는 42억원(관객 수 44만명)의 매출로 전체 순위 3위였고, 72억원(누적 관객 수 76만명)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1년 기준으로 극장 매출 규모가 2019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까지 겹치면서 설 연휴 한국 영화 개봉작의 흥행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월 23일 개봉한 청불 등급의 멜로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5억원(관객 수 5만명)의 매출로 전체 흥행 순위 10위였다.

외국 영화로는 '언차티드'가 60억원(관객 수 61만명)의 매출로 전체 흥행 순위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주술회전 0'은 31억원(관객 수 31만명)의 매출로 전체 흥행 순위 4위에 자리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17억원(관객 수 19만명)으로 전체 흥행 순위 6위였고, 3월 8일까지 750억원(누적 관객 수 754만명)의 누적 매출을 기록하면서 팬데믹 기간 중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2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기록한 날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월 2일로 28만 5245명을 기록했다. 2월 2일 흥행 1위는 '해적: 도깨비 깃발'이었고, 이날 전체 관객의 46.2%가 '해적: 도깨비 깃발'의 관객이었다. 설 연휴(1월 31일~2월 2일) 사흘간의 흥행 1위 역시 '해적: 도깨비 깃발'로 이 시기 동안 39만명의 관객 기록했고, 설 연휴 흥행 2위는 '킹메이커'로 같은 기간 22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설 연휴 사흘간의 전체 관객 수는 82만명으로 한국 영화 개봉작이 부족했던 지난해 설 연휴(2021년 2월 11~13일, 53만 명)와 비교해 53.3% 증가했다. 올해 설 연휴 관객 수는 코로나19 사태 본격화 이전인 2020년 설 연휴(1월 24~26일, 372만 명)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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