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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자신처럼 멋진 영화음악".'자산어보' '모가디슈' 방준석 음악감독, 위암 투병 중 별세..영화계 추모

최종수정 2022-03-27 13:4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밴드 유앤미블루 출신이자 많은 한국 명작의 OST를 도맡은 방준석 음악감독이 하늘의 별이 됐다. 향년 52세.

방준석 음악감독은 26일 오전 7시 위암으로 별세했다.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고, 28일 오후 3시 30분 발인을 진행한다. 장지는 미국 뉴욕 켄시코 가족 공원묘로 확정했다.

앞서 방준석 음악감독은 1996년 모던록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장르의 음악으로 가수 이승열과 함께 유앤미블루 밴드를 결성, 'Nothing´s Good Enough'로 데뷔했다. 1998년 라이브 앨범 'U & Me Blue Live 95-97'을 내고 밴드를 해체한 방준석 음악감독은 이후 영화 음악감독으로 본격 활동했다. 그가 영화 음악감독으로 첫 도전에 나선 작품은 1999년 개봉작 '텔 미 썸딩'(장윤현 감독).

이후 '공동경비구역 JSA'(00, 박찬욱 감독) 'YMCA 야구단'(02, 김현석 감독) '달콤한 인생'(05, 김지운 감독)''주먹이 운다'(05, 류승완 감독) '너는 내 운명'(05, 박진표 감독) '짝패'(06, 류승완 감독) '라디오 스타'(06, 이준익 감독) '베테랑'(15, 류승완 감독) '사도'(15, 이준익 감독) '박열'(17, 이준익 감독) '군함도'(17, 류승완 감독) '신과함께-죄와 벌'(18, 김용화 감독) '지금 만나러 갑니다'(18, 이장훈 감독) '변산'(18, 이준익 감독) '신과함께-인과 연'(18, 김용화 감독) '백두산'(20, 이해준·김병서 감독) '자산어보'(21, 이준익 감독) '새콤달콤'(21, 이계벽 감독) '모가디슈'(21, 류승완 감독) 등 관객이 사랑했던 레전드 한국 영화의 음악감독으로 활약했다.


국내 최고의 음악감독 중 한 명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알린 방준석 음악감독. 하지만 암이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약 10여년 전 위암 판정을 받고 자연 치유에 전념,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지난 2020년 가을께 암이 재발, 최근까지 투병을 이어왔다. 특히 힘든 투병 속에서도 '자산어보' '새콤달콤' '모가디슈' 등 투병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영화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해에는 '제42회 청룡영화상'을 비롯해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부일영화상'에서 음악상을 휩쓸며 저력을 입증했다.

방준석 음악감독과 무려 여덟 작품을 함께한 이준익 감독은 본지를 통해 "방준석 음악감독과 8개 작품까지 우여곡절 많았는데 매순간 몰입하는, 음악이면서 영화인이었다. 자신의 역할과 의무를 너무 충실한 사람 중 하나였다. 오죽하면 그와 8개 작품을 함께 하겠냐. 음악에 대한 열정이 컸고 항상 최선을 다한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음악인으로 영화인으로서 최선을 다했던 음악감독이었는데 정말 안타깝다"고 추모했다.

이준익 감독에 이어 방준석 음악감독과 많은 호흡을 맞춘 류승완 감독. 그는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고마웠다. 그동안 많이 아팠는데 이제 아프지 않은 곳에서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더불어 류승완 감독의 아내이자 영화 동지인 강혜정 외유내강 대표 또한 "우리에겐 정말 영화 동지였던 음악감독이었다. 위암 완치를 받았다고 알았는데 재발 소식은 '모가디슈' 작업 이후에 알게 됐다. 당시 '괜찮다'고 우리를 안심시켰는데, 너무 황망하다"며 "부드럽고 강렬하며 세심하고 열정적이었던 사람이었다. 방준석 음악감독 자신처럼 멋진 영화음악을 많이 만들어줬다. 오래 기억될 것이다. 이제 아프지 않은 곳에서 다시 만나길 바란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다"고 먹먹한 마음을 전했다.


이 밖에 윤종신은 자신의 SNS를 통해 "준석 씨 훌륭한 음악들 감사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배철수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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