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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퇴장 요청했지만 거부"…美아카데미, '오스카 슬랩' 윌 스미스 징계 돌입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2-03-31 09:49 | 최종수정 2022-03-3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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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측이 시상식 생중계에서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따귀를 때린 배우 윌 스미스에 대한 징계 절차에 돌입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주관사인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측은 30일(이하 현지시각) "이사회는 부적절한 신체 접촉, 학대 또는 위협적인 행동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의 무결성을 훼손 및 행동 기준을 위반한 윌 스미스에 대한 징계 절차를 시작했다"고 공식 성명을 냈다.

이어 "아카데미의 행동 표준 및 미국 캘리포니아 법률에 따라 윌 스미스는 이번 사건의 위반 및 제재에 관한 투표에 대해 최소 15일 전에 통지받고 서면 답변을 사전에 받을 수 있다. 오는 4월 18일 이사회에서 퇴출 혹은 내규 및 행동 기준에서 허용하는 제재를 포함한 징계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발표했다.

AMPAS 측은 크리스 록에 대한 사과도 잊지 않았다. 이사회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윌 스미스의 행동은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다. 크리스 록에게도 우리 무대에서 겪은 일에 대해 사과하고 그 순간 대처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아카데미 시상식의 안일한 대처에 대한 해명도 이어졌다. 이사회는 "우리는 축하하는 자리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후보자, 게스트, 그리고 시청자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일이 전개돼 유감이다. 사건 발생 이후 우리는(이사회) 윌 스미스에게 퇴장할 것을 요청했지만 그가 우리의 퇴장 요청을 거절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만약 윌 스미스가 우리의 요청을 받아 시상식에서 퇴장했다면 지금과 다른 상황(징계)을 처리할 수 있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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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윌 스미스는 지난 27일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올랐던 크리스 록의 뺨을 때려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장편 다큐멘터리 시상자로 등장한 크리스 록은 탈모증을 겪고 있는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지목하며 그의 삭발 헤어스타일에 대해 '지. 아이. 제인'을 비유, 농담해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 크리스 록의 농담에 일순간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얼굴이 굳어졌고 아내를 향한 농담에 불쾌감을 느낀 윌 스미스는 곧바로 무대에 난입해 손 바닥으로 크리스 록의 뺨을 때렸다. 순간 당황한 크리스 록이 "윌 스미스가 나에게 한방 먹였다"며 유연하게 상황을 넘기려 하자 다시 윌 스미스는 "내 아내 이름 함부로 입에 담지 말라"고 소리치며 욕설을 내뱉어 장내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는 '오스카 슬랩'이라는 논란으로 시상식 이후 전 세계를 연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윌 스미스는 이날 '리차드 킹'을 통해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향한 비난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 일각에서는 아카데미 측이 윌 스미스의 '오스카 슬랩'을 묵인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이어졌다. 게다가 윌 스미스가 시상식 이후 애프터파티에 참석, 가족과 함께 춤을 추며 수상을 축하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그를 향한 비난이 더욱 거세졌다.

결국 여론이 기울자 윌 스미스는 29일 SNS를 통해 "크리스 록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 내가 선을 넘었고 잘못했다. 폭력은 어떤 형태로든 독성이 강하고 파괴적이다. 내 행동들은 변명의 여지가 없고 용납할 수 없다"며 "나를 향한 농담을 받아들이는 것은 내 직업의 일부지만 아내의 건강을 두고 농담한 것은 내가 감당하기에 너무 큰 아픔이라 감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공개 사과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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