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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지금부터, 쇼타임!' 김희재 "단순한 마음으로 연기 도전한 것 아니다"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2-04-17 08:12 | 최종수정 2022-04-18 08:30


사진 제공=모코ent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트로트가수 김희재가 배우 김희재로 정면 도전한다. 맛깔나는 가락으로 흥겨움을 전달해왔던 그는 이제 감초 연기로 극의 재미를 배가시킬 예정이다.

MBC 새 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 첫방송을 앞두고 서울 강남 모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난 김희재는 '연기 출사표' 의미를 짚었다.

김희재는 '지금부터, 쇼타임!'으로 배우 인생의 포문을 연다. 인생 첫 연기는 초등학교 6학년 때라고. "당시 연극을 했는데, 단순히 대본 보고 빨리 암기한다는 생각으로 연기했었다. 그런데 사람들 앞에서 연기하는 게 재밌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중에 배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는데, 우연히 감사하게도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됐다. 같은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설레면서 출세했다는 기분이 들었다."

동시에 연기에 대한 어려움이나 부담감도 털어놨다. "연기에 도전하면서 가수와 별개로 가수 이미지를 벗는다는 생각은 못 했다. 물론 배우로 도전하면서 다르게 봐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 가수로서는 예능적이고 재밌고 웃긴 콘셉트가 많은데, 드라마를 하면서 캐릭터를 잘 살렸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 예능 잘하는 김희재가 아니라, 배우로 연기를 제법 하네라는 말을. 그런데 미숙한 모습이 많아서 그런 이야기 듣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대중분이 보시기에 편안하게 보였으면 좋겠다."

그는 '지금부터, 쇼타임!'에서 정의감 넘치는 순경 이용렬 역할을 맡았다. "20대 젊은 순경이다. 이제 막 경찰 돼서 의욕이 앞서고 항상 정의롭고 싶은 인물"이라고 소개한 김희재는 "평범하게 볼 수 있는 내 동생, 내 오빠, 내 친구 모습이다"라고 했다. 비슷한 또래를 연기하는 것으로, 김희재와 이용렬의 싱크로율에도 궁금증이 생긴다. "용렬이와 인간 김희재는 70% 비슷한 것 같다. 나이도, 사고방식도 비슷하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좀 해결해나가는 성격이다"고 설명했다.

이용렬 역할을 위해 가장 신경 쓴 점은 무엇일까. "경찰 역할인 만큼, 무술 감독하고 연습하고, 액션스쿨도 계속 나갔다. 체력 관리하면서 운동도 하고 있고, 촬영 전 식단 조절도 하는 중이다." 자신을 이용렬 역할로 선택해준 제작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저는 항상 당당한 편이고 최선을 다한다. 오디션 봤을 때도 시원하게 겁먹지 않고 질렀다. 그런 부분이 기죽지 않고 잘할 것 같다고 보신 것 같다. 당차 보여서 좋다고 하시더라.(웃음)"

선배 배우들과 호흡도 자랑했다. 절친으로 유명한 박해진은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해줘, 큰 도움이 됐단다. "해진이 형은 베테랑이다. 그런데 저는 드라마 현장은 처음이라, 앵글이나 동선을 맞추는 게 어색했다. 이 타이밍에 들어가야 하고, 손짓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눈빛 각도까지 알려주셨다. 형이 있어서 믿고 의지했다."


사진 제공=모코ent
트로트 신동,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퍼포먼스 위주의 트로트 등 김희재가 걸어온 길에는 늘 '도전'이 있었다. 이번에 연기에 도전하면서 고민도 많았다는 김희재다. "사실 도전을 좋아한다. 무모한 도전은 하고 싶지 않았고, 할 수 있는 도전은 해보고 싶었다. 새로운 변신도 해보고 싶었고. 연기에 도전하면서, 고민도 많았다. 제가 감히 선배님들이 잘 닦은 길인데, 누가 되고 싶지 않았다. '얘는 인기가 잇어서, 작품 했대'라는 말씀을 하실 수 있는데, 그런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제가 열심히 준비해서 한 발 한 발 나아간다면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분량이 엄청 많지는 않은데, 감초 역할로 충분히 내가 해볼 수 있는 것 같았는데, 맞는 역할을 주셨다. 그래서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트로트가수의 연기 변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트로트가수가 무슨 연기를 해?' 그런 생각을 하실 수도 있데, 트로트를 사랑하는 꿈나무들이나, 활동하고 계시지만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아서 설 무대가 없는 선배들이 많다.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선례가 되고 싶었다. 트로트가수라도 꿈이 있다면, 당당하게 지상파 드라마에 배우라는 이름으로 같이 참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사진 제공=모코ent
김희재는 인터뷰 내내 연기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 단순한 도전이 아니라는 것을 힘주어 말했다. "저는 김희재로 28년 인생을 쭉 살아왔는데, 다른 사람 인생이 돼서 체험해볼 수 있는 게 연기의 매력이다. 최종적으로는 듣고 싶은 수식어가 있는데, 아직은 미숙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래서 배우로 수식어가 붙는 건 쑥스럽다. 보시고 '아 열심히 했네, 노력했네'라는 말을 들으면 좋을 것 같다. 다만 10년이 흘러, 연기를 진중한 마음으로 열심히 해 좋은 배우가 된다면 '김희재가 단순한 마음으로 연기를 했던 건 아니구나'라는 말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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