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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손 안의 단편 영화관 탄생…'전체관람가+' 곽경택→주동민, 거장들 뭉쳤다(종합)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2-04-26 15:08


'전체관람가+: 숏버스터' 안성한 PD, MC 노홍철, 문소리, 윤종신, 감독 조현철, 홍석재, 주동민, 김초희, 김선, 김곡, 윤성호, 곽경택(왼쪽부터). 사진 제공=티빙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티빙 오리지널 '전체관람가+: 숏버스터'가 손 안의 단편 영화관 탄생을 예고했다.

티빙 오리지널 '전체관람가+: 숏버스터'는 26일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열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안성한 PD, 윤종신, 문소리, 노홍철, 곽경택 감독, 김곡&김선 감독, 윤성호 감독, 홍석재 감독, 김초희 감독, 조현철 감독, 주동민 감독이 참석했다.

'전체관람가+: 숏버스터'에는 여덟 영화감독들의 단편 영화와 제작기가 담겼다. 곽경택 감독, 김곡&김선 감독, 윤성호 감독, 홍석재 감독, 김초희 감독, 류덕환 감독, 조현철&이태안 감독, 주동민 감독까지 한국 영화의 주축부터 방송 드라마의 선두주자에 이르는 강력한 감독 라인업을 구축, 다양한 장르의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더불어 배우 조병규, 진서연, 이주원, 이주승, 이시훈, 정수지, 공민정, 임선우, 고경표, 강말금, 이석형, 천우희, 조현철, 신은경, 엄기준, 이지아, 김소연, 봉태규, 윤종훈, 윤주희까지 다양한 매력을 갖춘 배우들이 감독과 한 팀이 되어 역대급 숏버스터를 탄생시킬 예정이다.

안성한 PD는 "8편의 단편 영화와 제작기를 담은 영화 예능이다. 2017년 JTBC에서 시즌1이 방송됐고, 시즌2가 티빙 플랫폼으로 공개됐다. 평행선을 주제로 여덟 편이 나오는 것이 시즌1과의 차별점이다"고 소개했다.

감독 라인업에 대해서는 "하나의 주제로 여덟 편을 만들다 보니, 감독님 개성이 다 달랐으면 했다. 다양한 분야와 장르에서 활약하는 감독님들을 모시게 됐다. 의아해하시는 감독님도 계셨는데, 역시나 결과물이 각자 개성이 드러나 보는 맛이 색다를 것 같다"고 짚었다.

MC에는 지난 시즌 MC였던 윤종신·문소리와 새롭게 합류한 노홍철이 뭉쳤다. 윤종신은 "감독님이라는 창작자가 오롯이 보이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 단편에서는 감독님의 창작 방향, 개성이 잘 보인다. 저도 다른 분야지만 창작자로 감독님의 세계를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문소리 또한 "여덟 분의 감독님이 만들어 주신 단편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플랫폼이 다양해졌는데, 작품들의 색깔이 그런 만큼 다양해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감독의 개성, 다양한 생각들을 다 담아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편으로 돌아가니 감독님의 개성 하나하나가 드러나더라. 제작기 영상을 보면 미처 못 느낀 것도 알게 되고, 보는 맛이 또 다를 수 있을 것이다. 입맛의 다양화를 위해 큰 기여를 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캐스팅 해주셨으면 하는 작품도 있었다"는 문소리는 "다른 플랫폼 촬영 중이라 시간을 못 냈다. 탐나던 캐릭터들이 있었다"며 "다음 시즌이 생긴다면 제작 이사 말고, 배우나 다양하게 활약할 수 있는 역할이 있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노홍철은 "감독님 중에서 사적으로 연락해서 만나달라는 적도 있었다. 한자리에서 뵙게 돼서 영광스럽다. 저는 수준이 낮은 관객인데, 어떤 분이 보셔도 즐거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영화 연출과 제작에 대한 꿈을 나타내기도 했다. 노홍철은 "이번에 과정을 보면서 왜 영화에 빠진 사람이 헤어날 수 없는지 알겠다. 제가 빵을 5억 개 이상 팔면 하겠다. 돈을 많이 쓰는 감독도 봤고, 아집 있는 감독도 봤다. 저는 모두에게 투자하고 싶지만, 조현철 감독님에게 투자하고 싶다. 인맥이 화려하다. 천우희를 섭외했다. 본인이 플레이어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혀, 웃음을 샀다.


'전체관람가+: 숏버스터' MC 노홍철, 문소리, 윤종신(왼쪽부터). 사진 제공=티빙
김곡&김선 감독은 '지뢰'의 메가폰을 잡고 세상을 향해 또 다른 메시지를 전한다. '지뢰'는 어머니와 국경을 넘다 지뢰를 밟아버린 소년이 어머니가 자리를 비운 사이 나타난 군인들을 따라나서면서 공포스러운 상황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김곡 감독은 "처음 평행세계라는 주제를 제안받았을 때 '이거다'하고 서랍 속에 있던 시나리오를 꺼내 들었다. 힘들었지만 즐거운 작업이었다. 단편은 다른 리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윤성호 감독은 '미지의세계 시즌투에피원' 작품을 선보인다. '미지의세계 시즌투에피원'은 평행우주가 발견된 미래, 다른 차원에 사는 배우자와 사랑에 빠져 이혼 위기에 놓인 희극인과 그의 이혼 소송을 맡게 된 가족법 전문 변호사의 모험을 그린 스토리다. 윤 감독은 "묘하게 결국은 바람난 배우자 '미지'가 주인공이 된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제 욕망이 들어가 있는데 OTT 플랫폼 섭렵하고 있는데 감사하게도 티빙에 들어가게 돼서, 세계관을 만들고 싶다"고 바라기도 했다.

홍석재 감독은 '평행관측은 6살부터'를 통해 평행세계에 관한 세계관을 구축한다. '평행관측은 6살부터'는 평행세계 간 교신이 상용화된 사회, 주인공이 평행세계의 나로부터 특별한 유치원에 대해 듣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홍 감독은 "한 아이의 엄마가 또 다른 자기 자신을 만난다. 공민정 배우와 함께했다. 관전 포인트는 가상의 세계를 설정하고 있지만, 리얼한 드라마다. 공 배우의 다채로운 얼굴을 보는 맛이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곽경택 감독은 배우 조병규와 '스쿨카스트'로 대중을 만난다. "오랜만에 학생들 이야기를 했다"는 곽 감독은 "주인공은 잘 모르는 조병규 배우와 했다. 학생 역할을 너무 잘하더라. 제가 오래 하다 보니 연세가 있는 배우들과 친한데, 오디션을 통해 파릇파릇한 신인 배우들 발굴할 좋은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다.

장편 영화를 자주 선보였던 곽 감독은 "졸업작품 이후 단편은 처음이다. 저도 모르게 장편 구조를 만들고 있더라. 저를 다시 한번 영화학도로 패기 만연했던 시절로 리셋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자 윤종신이 "전두환 정부 이후 처음이다"라고 말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김초희 감독은 배우 임선우·고경표·강말금과 '우라까이 하루키'를 만들었다. 김초희 감독은 "우라까이가 기자님들이 사용하는 은어다. 영화에서도 남의 영화를 교묘하게 베끼는 것을 말한다. 핵심은 하루를 살면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키를 보여주는 영화다. '첨밀밀'을 어떻게 우라까이했는지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예고했다.


'전체관람가+: 숏버스터' 감독 조현철, 홍석재, 주동민, 김초희, 김선, 김곡, 윤성호, 곽경택(왼쪽부터). 사진 제공=티빙
연기에서 각색, 연출까지 가능한 올라운더 조현철 감독은 이태안 감독과 공동 연출을 맡아 배우 천우희와 같이 '부스럭'으로 미스터리한 사건을 이야기 한다. 조 감독은 "한국 영화의 보물 천우희가 출연한다. 또 다른 주인공 역할에는 예산 관계상 제가 출연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소리가 "가장 논란이 될 만한 작품이다. 실험적인데 기본적인 핵심은 너무나 섬세하다"고 거들었다.

시청률을 잡고 단편영화 계도 접수할 마성의 연출가 주동민 감독은 배우 신은경, 엄기준, 이지아, 김소연, 봉태규, 윤종훈, 윤주희와 'It's Alright'으로 블랙 코미디계의 새바람을 불어올 예정이다. '펜트하우스'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주 감독은 "저랑 함께 '펜트하우스'한 배우들께 도움을 청했다. 코로나로 고생한 분들께 제 방식의 위로를 던지고 싶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도 긴 스토리만 작업을 하다가 짧은 스토리를 하다 보니, 마땅한 이야기가 없었다. 더 짧게 만들자 해서 짧은 이야기를 관통하게끔 했다"라며 여섯개 에피소드가 들어간 작품을 소개했다. "드라마 만들듯이 찍어봤다"는 주 감독은 "드라마와 비슷했다. 열심히 많이 찍으려고 했다. TV 드라마와 다른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짧고 임팩트 있게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었다"며 주동민표 영화를 기대케 했다.

류덕환 감독은 첫 휴가 전날 불침번을 서게 된 이등병 '대수' 앞에 등장한 괴한으로 인해 휴가에 난항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불침번'으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불참한 류 감독 대신 윤종신이 "티빙의 'D.P'가 될 것"이라고 했고, 문소리는 "류 감독의 단편들을 조금 맛보시고 보시면 더 재밌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꿀팁'을 전했다.

특히 '전체관람가+:숏버스터'에는 단편영화를 만들어내기 위한 감독과 배우의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제작기까지 공개된다고 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영화보다 더 치열하고 생생한 촬영 현장 속 제작진의 리얼한 고군분투가 작품을 감상할 이들에게 어떤 감동을 안겨줄지 궁금해진다.

최근 OTT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안 PD는 "디지털 플랫폼 내에서 평균적으로 시청하는 시간이 20~30분이더라. 시청자분들이 짧은 콘텐츠에 익숙해지신 것 같다. 언제든 다시 돌려볼 수 있고, 스마트폰만 있으면 시공간 제약 없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런 시청 환경에 맞춰, 영화와 메이킹을 두 개로 나눠 선보일 예정이다. 출근할 때 영화 클립 봤다가, 퇴근하실 때는 메이킹 클립을 보시면 된다. 편하고 다양하게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팬데믹 시대를 겪은 현대인들에게 평행세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메시지를 전한다. "지금의 나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무수한 내가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평행세계' 이론은 팬데믹을 비롯한 여러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들의 소망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는바, 8편의 단편영화가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전체관람가+: 숏버스터'은 28일 오후 4시에 공개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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