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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지빈이 여장 연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박지빈은 "저도 감독님께 많이 여쭤봤다. 얘가 여장을 하면서 왜 여자가 되고 싶어하는지. 어떤 아픔들이 있어서 그랬는지, 이런 것들이 표현할 수 있는 신들이 있어야 하지 않나. 그래서 들어갔던 신들이 있었다. 전기충격기에 당하고 경아 옷이 나에게 있었고, 서랍을 열어 보니 진단서가 나오는 부분들에서 제가 용의선상에서 제외되는 부분이 있었고 왜 전과 3범이 됐고 어떤 아픔이 있었는지 아희와 대성이가 옥상에서 대화하면서 충분히 설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제가 과하게 뭔가를 표현하지 않는다면 조금 더 편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트랜스젠더라는 색다른 역할은 박지빈이 지금까지 맡아본 바 없는 캐릭터. 박지빈은 "일단은 저도 제가 했던 역할 중에 처음 맡아보는 캐릭터였고, 장르물도 처음이었다. 그런데 심지어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고 표현될 수 있는 캐릭터라서 많이 조심스러웠다. 감독님도 자문을 구하시고, 저도 주변에 자문을 구해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표현하고 과장하지 않고,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했다. 외적으로 꾸미는 것도 더 과하게 하지 않으려 했고, 내가 예뻐지려면 무슨 노력을 할지, 거기까지만 생각했던 것 같다. 화장을 열심히 하고, 다리도 예뻐보이고 싶고 몸매도 예뻐보이고 싶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거기까지만 생각했다.거가서 더 간다면 오히려 조금 더 불편하게 받아들여지고 변질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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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고민은 없던 선택이다. 박지빈은 "그 타이밍이 희한했다. 거부감이 없이 다가왔다. 그 타이밍에 '어 재미있다! 하고싶다!'고 했던 작품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출연하는 선배님들이 '쉽지 않았겠다'고 하셨는데, 저에게는 만약 이것에 대해 고민을 했다면 안 하게 될 수도 있었겠다 싶었다. 고민을 하는 순간 망설였던 것이니 그게 없었다"고 말했다.
만족감도 컸다. 박지빈은 "기억에 남는 것은 여장이었다. 동료들도 캡처해서 올려주면서 '너무 예쁘다'고 칭찬을 많이 해줬다. 예쁘다는 댓글이 가장 좋았다. 그 어느 때보다도. '연기 잘해요'보다 '예쁘다'가 너무 좋았던 작품이다. 예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주변 반응들도 다르지 않았다. 아는 지인, 동료들도 '고생했겠다'고 했고, 그만큼 잘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평범한 동네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마트 사장, 캐셔, 지구대 순경이 영수증을 단서로 추리해나가는 슈퍼마켓 코믹 수사극이다. 최종회인 8회는 3.7%를 기록하며 종영하는 등 후반부로 갈수록 탄탄한 스토리로 주목받았다.
박지빈은 그 속에서 미스터리함을 간직한 인물인 생선을 연기하며 성소수자를 표현하는 등 쉽지 않은 연기를 해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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