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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기우가 자신에게서도 해방되고 있다.
이기우는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JTBC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박해영 극본, 김석윤 연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기우는 "사실은 그런 생각을 몇 년 전부터 하고 있었는데 2년 전에 제가 계속 서울에 살다가 경기도로 이사를 가고 나서 거기서 좀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리고 스스로 생소해야 하는 것들인데 저에게는 편했던 부분이 있다. 사소한 거지만 이를테면 평소에 서울에 살 때는 자동차 운전대를 잡고 하루에 두 세 시간을 버리는 게 그냥 일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낭비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 이사간 곳에서는 차도 안 막히고 여기보다 한적하다. 행정복지센터에 가든 약국에 가든 친절하다. 사람을 대하고 치이는 스트레스가 없을 수 없으니 그런 부분에서 저는 편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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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속 염미정의 대사인 '죽어서 가는 천국따위는 필요 없다'가 이기우에게 와 닿기도. 그는 "소소한 행복도 찾고 화려한 나로부터 탈피하려 하는 제 생활 모토와도 조금 닿아 있는 부분이 있는 대사였다. 돈만 좇고 달리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더더군다나 '나의 해방일지'처럼 의미 있는, 깊은 울림을 주는 드라마를 하고 나니까 더더욱 아무 작품이나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를 아무도 안 써주면 그 상황에 맞는 최선의 선택을 해야겠지만, 이왕이면 나에게도, 인간 이기우에게도 이런 영향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찾아서 하면 나에게 두 배 세 배 좋은 작품이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누릴 수 있을 때 큰 돈을 써서 누리는 게 아니라 작은 거라도 즐기고 누릴 수 있을 때, 행복할 수 있을 때가 곧 작은 천국일 것 같다. 그래서 요즘 틈만 나면 테디랑 바람 쐬러 가고 캠핑에 가는 것도 저에게는 편하고 좋은 시간이다"라고 했다.
'나의 해방일지'는 견딜 수 없이 촌스런 삼남매, 염창희(이민기), 염미정(김지원), 염기정(이엘)의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행복소생기를 그려낸 드라마. 최고 시청률 6.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넘기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기우는 극중 염기정의 사랑을 받은 남자, 조태훈을 연기하며 싱글대디로서의 일상과 고민을 밀도 있게 담았다는 평을 받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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