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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김구라의 라떼9'(라떼구)가 '라떼 세대'를 추억에 젖게 만드는 동시에 'MZ 세대'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특히 송해는 8일 향년 95세로 세상을 떠난 터라, 고인의 라떼 시절 모습이 공개되자 많은 시청자들은 뭉클해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잠시 후, 김구라는 9위로 송해가 지적했던 '광란의 봄나들이 파이터'를 언급하며, 길거리, 기차, 버스 등을 가리지 않고 춤판을 벌였던 그 시절 영상들을 생생하게 소개했다.
8위로는 '도로 위의 무법자'를 선정한 뒤, 1980년대 사람들이 도로를 달리는 만원 버스에 매달려 있는 등 위험천만한 모습을 자료로 보여줘 충격을 일으켰다. 심지어 왕복 6차선 도로에서 중앙선을 침범하는 차와 무단횡단 하는 사람도 있어서 모두가 탄식했다. 난폭운전이 만연했던 라떼 시절의 운전문화 이야기가 나오자, 김구라는 신인 시절 겪은 '막간 썰'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신인 때 개그맨들과 축구 모임이 끝난 후 선배가 태워다 줬었다"고 말하면서, "(선배가) 제대로 된 곳에 내려주지 않고 올림픽 도로 한복판에 내려 줬었다"고 밝혀 프로미스나인을 경악케 했다. 이어, 김구라는 "우리 집까지 돌아가기 귀찮았던 것 같다"며 황당했던 선배의 행동을 추억했다.
나아가 국민 만화인 '아기공룡 둘리'의 주인공이 공룡이 아닌 사람이었다는 썰도 공개했다. 비딱하고 도전적인 사람으로 그려졌던 둘리 캐릭터가 버릇없다는 이유로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공룡으로 재탄생되었던 것. 하지만 이는 전화위복이 되어 지금껏 큰 사랑을 받는 만화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5위로는 '은밀하게 위대하게-삐라'가 소개됐다. 김구라는 노지선, 송하영에게 "삐라를 아느냐?"라고 질문했고, 삐라에 대한 자료화면을 보여준 뒤, "요즘 삐라는 세련되게 바뀌었다. 프로미스나인의 선배이자 동료가 담겨있다"면서 걸그룹 AOA 멤버 설현의 모습이 담긴 실물 삐라를 선보였다. 노지선은 "설현 선배님이 왜...저희 선배님인데?"라며 귀엽게 분노했다. 이어, 김구라는 삐라와 관련 있는 단어 '반공 방첩'을 아는지 되물었고, 프로미스나인은 "사실 처음 들어본다. 9첩 반상은 아는데..."라고 답해 김구라를 빵 터지게 만들었다.
뒤이어 1960~70년대 빈번한 간첩 사건으로 반공 전단은 필수, 온 가족이 달달 외웠던 '라떼 간첩 구별법' 자료화면을 공개했다. 남한의 친척이나 연고자를 찾으러 온 남파된 간첩을 자수하도록 권유하는 가족 간첩 신고 캠페인도 있었다고 전해 씁쓸함을 더했다. 김구라는 "간첩 신고 포상금도 굉장히 컸다"면서 "1980년대엔 최대 5천만 원을 지급했는데, 당시 서울 아파트 3~4채를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설명해 탄성을 자아냈다. 또한, "2022년 현재 간첩 신고 포상금이 최대 20억"이라고 강조했으며 이에 노지선은 "혹시 간첩 계신가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구라의 라떼9'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20분 더라이프와 채널S에서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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