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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의 성룡, 한국의 이소룡의 탄생이다. 액션에 진심인 배우 장혁(46)이 다시 한번 정통 액션으로 스크린에 컴백, 장혁표 'K-액션'의 진수를 보였다.
특히 '더 킬러'는 드라마 '추노' '보이스', 영화 '검객'(20, 최재훈 감독) '강릉'(21, 윤영빈 감독) 등 시대극부터 현대극, 무협, 누아르까지 시대와 장르를 불문하며 범접 불가한 액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장혁의 새로운 액션 영화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더 킬러'에서 범죄 조직에 의해 애써 잠재웠던 본능을 깬 킬러로 변신, 총, 칼, 도끼 등 다양한 무기를 다루는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다. 캐릭터 특유의 스트레이트 액션을 완벽히 소화한 장혁은 충무로 액션 마스터로서 입지를 다시 한번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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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예전에 성룡의 책을 보면서 공감했던 부분이 있다. 성룡은 퍼포먼스를 위해 드라마 구성을 짜더라. 드라마가 너무 강하면 퍼포먼스가 죽을 수도 있다. '더 킬러' 역시 동기부여를 하면서 단축적으로 심플하게 만들어가고 싶었다. '더 킬러'의 스토리는 단순하다. 대신 퍼포먼스를 무기로 난타 같은 쾌감을 선사하고 싶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액션 디자인을 하면서 재미있었던 부분은 요즘은 액션도 CG나 컷을 많이 나누는 게 익숙해져 있지 않나? 우리는 원 신 원 컷으로 보여주면 좀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어 스트레이트 액션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스트레이트 액션을 구축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다. 장혁은 "가장 힘든 부분은 호흡이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움직이는 상황을 만들어야 했는데 그걸 표현하는데 힘들더라"며 "액션이 가미된 영화나 드라마를 하면서 생긴 노하우가 안전 중시다. 예전 '화산고'(01, 김태균 감독)를 촬영할 때는 7~8번 기절할 정도였다. 그 당시에는 안전이 정착화되지 않았던 부분이 있어서 잦은 사고부터 큰 사고까지 많았다. 이번에는 액션 팀이 참여하면서 안전하게 합을 만들어갔다. 다만 아쉬웠던 부분은 마지막 스턴트 장면 중 창문을 깨고 나가는 신이 있는데 창문틀을 미처 생각하지 못해 잘못 떨어지는 사고가 있기도 했다. 그래도 '화산고'에서 처음 와이어를 탔을 때는 인력으로 밀어붙인 상황이 있어서 사고가 나기도 했지만 세월이 흐르고 난 지금은 많이 안전화가 됐고 시스템이 정착화됐다. 그런 부분에서 변화가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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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복싱을 13년 정도 했던 것 같다.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또 몸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도 복싱은 좋지만 무엇보다 에너지가 느껴진다. 같이 서서 연대감을 느끼고 가는 게 좋다. 더불어 리듬이나 템포에 대한 시각들도 있고 배우로서 운동을 하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열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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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주성치 사단처럼 시스템이 되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보일지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내 작품은 연대감을 가지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내가 주성치 사단처럼 만들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대감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란 바람이 있다. 지금 영화계는 고퀄리티인데 저평가되어있는 배우들이 많다. 또 한쪽의 이미지로만 노출이 되어 다른 부분이 보이지 않는 배우도 많다. 대중은 배우의 필모만 가지고 이미지를 메이킹 하지 않나? 뭔가 계속 개발될 수 있는 것 같은데 작품을 만나 더 확장된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 나 또한 그렇다. 계속해서 기획을 참여하면서 연대를 갖는 작품과 배우를 발굴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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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아센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