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유퉁의 삶은 11살 딸로 인해 확 바뀌었다.
|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 11세 딸을 돌보느라 눈코 뜰 새가 없는 유퉁. 결국 힘이 부치는 체력에 "누가 어깨 위에 올라타 있는 거 같다"며 "시간이 없다는 게 제일 고민이다"고 했다. 그는 "나는 나이가 많고 미미는 너무 어리다. 만 11살인데 20살 때까지 내가 미미 곁을 지키고 있을 수 있겠느냐 자문자답을 해보면 좋은 답이 잘 안 나온다"고 털어놨다. 미미는 "아빠에게 바라는 건 별로 없다. 제 걱정만 하시는데 늘 좋은 것만 생각하고 그리고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
이에 유퉁은 유전자 감정서를 들고 미미와 함께 김해의 출입국 관리소로 향했다. 이는 국적 회복 전까지 임시로 외국인 등록증을 받기 위함이었다. 다행히 외국인 등록증은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고. 유퉁은 "그렇게 돼야 미미 학교를 보낼 수 있으니까"라고 했고, 미미는 "학교 가고 싶다. 공부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싶었다"고 했다.
|
30년 넘게 앓아온 당뇨. 다리에 당뇨 합병증까지 진행되고 있다고. 다리를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심각한 상황이지만, 자신의 건강을 돌볼 새도 없이 살아내기 바빴던 하루하루. 이제는 혼자가 아니기에 유퉁은 미뤄뒀던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저 정도는 입원해서 치료하는 게 원칙이다"고 했다.
결국 유퉁은 입원을 위해 제주도에 있는 누나에게 미미를 잠시 맡기기로 결정했다. 유퉁은 미미에게 "아빠가 병원에 입원을 해야 한다. 일주일 지나면 미미 데리러 아빠가 올게"라고 했지만, 미미는 "병원에서 도와주면 안되냐. 같이 있기로 약속하지 않았냐"며 아빠와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유퉁은 미미와 잠시의 떨어짐에 "미안하다"고 한 뒤 "오랜 시간, 오랫동안 건강하게 미미 뒷바라지 잘하는 게 꿈이다. 그러니까 건강부터 찾아야 한다"고 했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