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80년대를 대표하는 민머리의 대명사이자, 코믹 연기의 대가 조춘이 출연했다.
이날 조춘은 엄영수와 종로에 위치한 송해의 사무실을 찾아 고인과 함께 했던 옛 기억들을 꺼냈다.
조춘은 송해가 자신에게 친형님 같은 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엄영수는 "이북이 고향이면 '이야 너 이북 사람이지?' 라고 말씀하시면서 실향민에 대해 애틋하게 생각했다"라고 말하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조춘은 "저를 아주 친동생처럼 생각하셨고 저도 친형님처럼 생각했다. '큰 형님 오셨어요?' 이렇게 인사를 했었다. 저를 엄청 감싸주셨고 늘 감사했다"고 고인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천국에서도 '전국노래자랑' 진행하실 거예요. MC 보실 것 같다"고 웃었다.
고인이 세상을 떠나기 5~7일 전에도 얼굴을 봤다는 조춘은 "선배님은 '전국노래자랑'이 천직이셨다. 그런 분이 갑자기 코로나19로 인해 진행을 못 하게 되니 그 여파도 있었을 것이다. 스트레스도 크게 받으셨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엄영수 역시 "사무실에 돌아가시기 하루 전에도 나오셨다. 집 안에서 쓰러지셨는데 작은 실수로 그렇게 된 거다"라며 슬퍼했다.
또 조춘은 고인과 관련된 일화를 이야기했다. 그는 "MC 보는 친구 딸이 결혼할 때 결혼식장 분위기가 좀 썰렁했다. 이유를 물어보니 송해 형님이 맞았다는 거다. 예식 후 식사 자리에서 후배를 본 송해 선배님이 후배에게 먼저 인사를 했는데 후배가 무심결에 선배님을 친 거다. 그런데 이후에 소파에 다리 꼬고 앉아서 반성의 기미 없더라"라며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친구에게 가서 네가 가서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했더니 결국 벌벌 떨면서 사과를 하더라. 오히려 이 모습을 본 송해 선배님이 오셔서 내게 '조춘아 그만해라'하라고 말리셨다. 그래서 관뒀다"라고 말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