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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시즌2? 애정은 가득해"..작가·감독 밝힌 '우영우' 인기 비결(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7-26 15:57


사진=ENA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우영우'의 시즌2를 애타게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문지원 극본, 유인식 연출)의 제작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유인식 감독과 문지원 작가가 참석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담은 드라마. 박은빈이 우영우로 분해 열연하고 있고, 이준호 역의 강태오, 정명석 역의 강기영 등도 자신의 위치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리며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는 중이다. 특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굿데이터 TV화제성 드라마 부문 순위에서 4주 연속으로 1위를 기록하는 중. '우영우'가 기록한 166,480점은 역대 단일 주차 화제성 점수로는 최고 기록이다. 기존 최고 기록인 16년도 2주차에 '응답하라 1988'이 기록한 140,418점을 방송 3주 만에 뛰어 넘고 드라마 중 최고의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매회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증명하는 중. 13.09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채널 자체 최고 시청률을 넘어 현재 방영되는 드라마들 중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유인식 감독은 "당연히 이렇게까지 사랑해주실 거라고 예상 못했다. 아시다시피 많이 알려지지 않은 채널에서 방송을 시작했고, 소재가 굉장히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을 수밖에 없었고, 저희가 음식으로 따지자면 평양냉면처럼 슴슴한 편이라, 입소문을 타고 좋아하시는 분들이 찾아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초반부터 열화와 같은 반응이 올 줄은 상상을 못했다. 실감하는 것은 전에 십 ? 년 동안 연락을 못 드린 분들께 연락이 오고 얼마 전에는 고등학교 은사님이 연락을 주셔서 '아들이 재밌대서 봤는데 연출이 너더라'하셔서 굉장히 울컥했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사진=EN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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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작가는 "저에게도 연락이 되지 않던 많은 분들이 다양하게 연락을 주고 계시다. 커피숍에 커피를 사러 갔을 때 저 멀리서 '태수미는 왜 우영우를 버렸을까' 토론을 하시고. 버스를 탔을 때 '우영우'를 보시는 것을 보면서 '이게 무슨 일인가'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해 '우영우'의 인기를 가늠하게 만들었다.

특히 '우영우'는 문지원 작가의 전작이던 영화 '증인'을 연상케하는 작품. 문지원 작가는 "3년 전 어느 날 에이스토리의 PD님들이 저를 찾아오셔서 영화 잘 봤다며 김향기의 캐릭터가 성인이 돼서 변호사가 되는 게 가능하다 생각하느냐, 16부작 드라마로 만들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하느냐고 하시더라. 저는 가능할 것 같고 내가 쓰면 잘 쓸 것 같다고 대답했다. 세계관의 연결에 대한 부분은, 조금 이상한 소리 같지만, 뭘 하나 만들고 나면 그 영화나 드라마 속의 인물들이 평행우주 어딘가에서 계속 사랑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잖나. 우영우는 영화 '증인'을 안 볼 것 같은 사람이지만, '증인' 속의 지우는 지금 살아있다면, '우영우'를 재미있게 보고 있을 것 같고 영우의 말투를 복사기처럼 따라해도 유일하게 비난받지 않을 사람인 것 같아서 그걸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 친구는 그 친구대로, 우영우는 우영우대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또 '우영우'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그중 최수연(하윤경)과 권민우(주종혁)의 행동에 대한 시청자들의 다양한 의견들도 존재했다. 문 작가는 "대형 로펌에 우영우 같은 사람이 던져지면 어떨까 생각을 해봤다. 영우는 배려가 필요한 약자기도 하지만, 동시에 아무리 이기려 애를 써도 따라갈 수 없는 강자기도 하잖나. 그래서 영우 주변 사람들은 심경이 복잡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최수연(하윤경) 변호사 같은 사람도 있고, 권민우(주종혁) 변호사처럼 '역차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여러 입장을 보여주려 대사를 썼다. 저도 이런 저런 가치관이 있다 보니 작품에 어쩔 수 없이 제 생각이 묻어나기도 하는데, 제 생각에는 창작자가 작품을 통해 뭐를 말하려 하면 시청자들이 그걸 빨리 느끼고 시시해하는 것 같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뭘 말하려고 하기보다는 혹여나 말했을까 말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입장이다. 최수연처럼 살자, 권민우처럼 살지 말자를 생각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긍정적인 자폐인의 이미지를 그려낸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던 '우영우'는 여기에 자폐인의 러브라인까지 그려내며 박수를 받았다. 문 작가는 "자폐라는 이름 때문에 자신에게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 인물인 영우가 성장하는데 있어서 사랑을 하면서 다른 사람을 자기의 세계에 초대하고 발 맞춰가는 것은 성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했다. 영우의 사랑은 필수적인 부분이라 생각했는데 어떻게 넣을지 고민이 많았다. 영우와 준호가 함께하는 순간이 따로 떼서 액자에 넣고 싶을 만큼 소중하고 기념할 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회전문 신이나 어떤 순간들이 있는데, 전반부 8회까지는 설레는 감정 위주로 서로가 서로에게 어떻게 빠지고 호감을 쌓았는지를 집중한다면 후반부는 조금 더 깊은 고민이 드러날 것 같다. 영우 입장에선 자폐인으로서 함께 가는 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고 준호는 장애가 있는 여성을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하는 모습이 담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ENA 제공
'우영우'는 넷플릭스 전세계 순위 6위에 랭크되는 등 인기를 실감하는 중이다. 또 CNN 등에서도 '제2의 오징어 게임'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문 작가는 "넷플릭스를 통해 다른 나라 분들을 만난다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걱정을 했었다. 작가가 제정신인가 싶을 정도로 양이 많고, 한국어로 말맛을 살려야 온전히 전달되는 말장난도 많고, 법적 용어도 한국 법과 세계 법이 달라지는 부분이라 이게 그렇게까지 인기를 끌 것이라 생각하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굳이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냐 물으신다면 저는 '재미있어서'라고 생각한다. 창작자로서는 자기가 만든 것을 재미있게 봐준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알아서 재미있다는 분들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전편을 동시에 업로드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방송하는 것과 똑같은, 우리나라의 스케줄대로 올라오는 드라마가 생중계되는 느낌이잖나. 해외 시청자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부분이 참 신기하고 놀랍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사람 사는 게 어디나 비슷한가 생각도 들기도 하고, 동시대에 사람들이 지금 어찌 보면 비슷한 갈증과 고민들을 하고 계신 건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오징어 게임' 같이 그런 것까지 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시즌2는 시청자들이 뜨겁게 기다리는 소식이다. 유인식 감독은 시즌2에 대해 "아직 방송 반밖에 안 왔다. 전에도 말씀드렸는데 시즌제가 돼서 시즌2가 나오고 시즌3가 나오는 것은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행복한 일이다. 그게 성사가 되려면 사업적으로든 스케줄적으로든 맞춰가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구체적으로 얘기를 하지는 않고 있는 것 같지만, 우영우 월드에 대해서는 다들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 정도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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