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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옥문아' 봉태규가 이상적인 아빠, 남편의 모습을 보여줬다.
'펜트하우스' 이전에 이미 '리턴'으로 악역의 정점을 찍었던 봉태규. 봉태규는 "그때 한창 육아할 때였다. 집에선 얌전히 있다가 촬영장 가서 눌려있던 스트레스를 확 풀었다. 저에게 힐링이 됐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예능 출연도 활발히 했던 봉태규. 봉태규는 예능 출연에 언제나 열려있다며 "굉장히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아버지도 사고로 돌아가시고 송사에 휘말리기도 하고 몸도 안 좋아서 다 놨었다. 연예인을 안 할까도 생각했다. 그때 유일하게 웃었던 게 '무한도전' 같은 예능이었다. 그래서 제가 다시 하게 된다면 예능으로 받은 걸 돌려줘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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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덕에 봉태규는 해당 명품 브랜드 디자이너에게 편지를 받았다고. 봉태규는 "편지와 함께 큰 서물 박스가 와서 내심 기대를 했다. 그 브랜드의 슈트를 갖고 싶었다. 근데 토끼 가방을 주셨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제작 발표회에서 치마를 입고 와 화제가 되기도 한 봉태규. 봉태규는 치마를 입은 이유에 대해 "정말 시원하더라. 치마 아이템이 세니까 위에 아무거나 걸쳐도 예쁘더라"라며 "저 당시에 시하가 파란색 같이 남자애들이 좋아하는 색만 선호하더라. 저희는 남녀 구분 없이 옷을 입히고 있었다. 그래서 시하한테 남자도 치마를 입을 수 있고 다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직접 보여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봉태규의 옷 사랑은 어마어마했다. 고등학교 때 옷을 사려고 3개월간 저녁을 굶어본 적도 있다고. 봉태규는 "고등학교 때 미술을 했는데 늦게까지 학원에 있으니까 부모님이 저녁을 사먹으라고 돈을 준다. 근데 저는 고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신발을 구하기 힘들었다. 3개월 동안 저녁을 안 먹고 그 돈을 모아서 신발을 샀다"고 밝혔다. 이에 송은이는 "만약 시하가 커서 똑같이 한다면 어떨 거 같냐"고 물었고 당황한 봉태규는 "아빠가 해봐서 아는데 부질없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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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태규의 아들 딸 이름은 시하 본비. 아들 딸 이름 뜻에 대해 봉태규는 "시하는 하시시박 작가님 이름에서 따왔다. 둘째는 'ㅂㅂ'으로 맞추자고 했다. 제가 ㅂ을 좋아했다. '봄비'까지 갔다가 너무 흔하다 싶어서 받침을 바꾸기로 했다. 본 비(bonne vie)가 불어로 '굿 라이프(good life)'라는 뜻이더라"라고 설명했다.
너무나 멋진 이름이지만 시하는 최근 이름을 바꿔달라 했다며 "시하가 처음 영어 이름을 지었을 때 스피드로 지었다. 자기 이름이 강렬했음 좋겠나 보다. 아직 본비는 5살이라 모르는데 8살쯤 바꿔달라 할 수도 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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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태규는 "좋은 사람을 잃을까봐 친구 사이로라도 지내기로 했다. 근데 소개시켜준 친구가 일이 있어서 가고 둘이 남게 됐다. 그래서 연애는 할 자신이 없고 결혼하자고 했다"고 만난 지 2주 만에 프러포즈를 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봉태규는 "대답을 듣기도 전에 제 상황을 이야기했다. 내 출연료가 얼마고 채무가 얼마인지까지 다 설명했다. 근데 좋다더라. 그래서 다음날 양가 부모님에게 통보했다. 장모님은 좋아하셨는데 장인어른은 머뭇거리시더라"라며 "그 해 10월에 결혼식을 하려 했는데 아이가 생겼다. 장모님은 좋아하셨는데 장인어른은 초음파 사진을 보자마자 하얗게 질리셨다"며 첫 만남부터 혼인신고까지 한 달 밖에 안 걸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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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봉태규는 하시시박의 작업을 함께 도왔다고. 봉태규는 "(하시시박이) 결혼 소식이 알려지자 일이 반으로 뚝 끊기고 임신 소식이 알려지니까 반의 반으로 뚝 끊겼다. 결혼하고 임신하면 일을 제대로 못할 거라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다. 근데 자기 몸에 맞게 효율적으로 몸을 쓴다. 전혀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봉태규는 작가로도 변신했다. 봉태규는 책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힘들었던 시기에 내가 안 해본 게 뭔가 생각했다. 연기는 못할 거 같아서 뭐가 있나 했는데 책을 안 읽었더라. 닥치는 대로 책을 읽다가 글을 쓰고 싶어졌다. 동력이 있어야 할 거 같아서 뮤지컬 잡지사에 돈은 진짜 조금 줘도 되니까 공연 에세이를 쓰게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4년째 연재 중"이라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