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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작품을 위해 살신성인을 마다치 않는 배우 유해진(52). 좋은 배우, 좋은 사람, 좋은 어른의 참모습인 유해진이 그 어느 때보다 독보적인 존재감과 아우라로 극장가에 돌아왔다.
특히 '브로맨스 끝판왕'을 보인 '공조' 시리즈답게 이번 '공조2'에서도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과 차진 케미를 펼친 유해진이 눈길을 끈다. 보이스 피싱 조직 수사 과정에서 발생한 예기치 못한 실수로 사이버수사대로 전출된 강진태로 돌아온 유해진. 광수대 복귀를 노리는 와중 림철령이 다시 남한에 파견된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가 꺼리는 남북 공조 수사의 파트너를 자청하며 다시금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그는 엎친 데 덮친 격 철령뿐만 아니라 FBI 잭(다니엘 헤니)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까지 하느라 진땀을 빼는 인물로 큰 웃음을 선사한다. 인간미 넘치는 남한 형사 강진태로 5년 만에 '공조' 시리즈에 컴백한 유해진은 전매특허 생활 연기와 적재적소 코미디로 '공조2'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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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실제로 '공조2'에서 내 역할을 관객에게 낯설지 않게 다가가는 게 목표였다. 삼각 공조에서 철령(현빈)과 잭(다니엘 헤니)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한다. 전체적으로 이 영화에서의 내 몫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해진의 코미디 연기가 빛을 발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14, 이석훈 감독)에 대해서도 "'해적' 때도 철봉(유해진)은 바다에 대한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설득하려고 했던 이야기였다. 철봉이 웃기려고 작정하고 만드는 연기가 아니었다. 상황에서 오는 답답함에서 나오는 연기였는데 그런 부분을 관객이 즐겁게 봐주는 것 같다. 이석훈 감독도 이런 나의 코미디 연기론에 공감해주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더욱 파워풀한 액션에 대해 "나는 그동안 어느 영화에서도 작거나 크거나 액션이 있었다. '공조'에서도 사이다 액션이 있지 않았나? 이번 '공조2'에서도 액션을 많이 준비했다. 특히 차에 매달리는 액션이 있다. 밤새 촬영했는데 차 보닛에 매달렸다가 위에 매달리기도 했다. 아무리 와이어를 달아도 힘을 쓰다 보니 어깨가 많이 아프더라. 후유증 아닌 후유증도 있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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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영화 속 철령을 향해 "재미있어졌어"라는 대사를 할 정도로 코미디 연기를 맛깔나게 살린 현빈에 대해 "실제로도 현빈이 많이 재미있어졌다. 서로의 관계가 편해졌다. 세월이 가면서 현빈도 달라진 부분이 있다. 사람으로서 나이를 먹으며 가지는 여유로움이 느껴지더라. 그런 여유에서 나오는 재미가 있다. 현빈은 일상생활에서도 더 재미있어졌다"고 웃었다.
현빈뿐만이 아니다. 재회한 처제 민영 역의 임윤아에 대해 "'공조' 때도 윤아와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 '공조2'에서는 더 업그레이드된 처제로 나온다. 같이 촬영하지 않은 분량이 어떻게 나올까 궁금했는데 시사회 때 보면서 빵 터졌다. 역시나 윤아였다. 윤아는 늘 반갑고 사람을 편하게 해준다. 깍쟁이 같은 이미지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칭찬했다.
새 멤버 잭 역의 다니엘 헤니에 대해 "다니엘 헤니는 정말 젠틀 그 자체다. 내가 뭘 하려고 하면 매너를 흉내 낸 느낌인데 다니엘 헤니는 자연스럽다. 건강한 매너가 느껴졌는데 부럽고 흉내 내고 싶더라. 서로 농담도 재미있게 하면서 보냈다. 첫 작업인데 한국말 실력이 정말 뛰어나더라. 평소에 엄청 공부를 많이 하는 것 같았다. '공조2'는 다니엘 헤니가 들어오면서 이야기도 풍성해지고 확실한 효과를 본 것 같다. 나는 현빈, 다니엘 헤니 속에서 독보적인 비주얼이었다. 그 속에서는 당연히 내가 독보적일 수밖에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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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