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인터뷰] "우려먹는 속편 될까 걱정"…유해진, 독보적인 '공조2'의 중심(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2-09-01 10:59 | 최종수정 2022-09-01 12:56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작품을 위해 살신성인을 마다치 않는 배우 유해진(52). 좋은 배우, 좋은 사람, 좋은 어른의 참모습인 유해진이 그 어느 때보다 독보적인 존재감과 아우라로 극장가에 돌아왔다.

액션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이하 '공조2', 이석훈 감독, JK필름 제작)에서 짠내 나는 남한 형사 강진태를 연기한 유해진. 그가 1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공조'(17, 김성훈 감독)에 이어 5년 만에 '공조2'로 컴백한 소회부터 시리즈에 대한 자부심까지 모두 털어놨다.

남북 최초의 비공식 공조수사라는 신선한 설정과 현빈, 유해진의 유쾌한 브로맨스로 입소문을 일으켜 무려 781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공조'의 5년 만에 후속편 '공조2'가 추석 연휴 겨냥해 관객을 찾았다. 이번 '공조2'에서는 남북에 그치지 않고 무대를 넓혀 글로벌 범죄 조직 소탕을 위해 다시 뭉친 북한 형사와 남한 형사, 그리고 FBI까지 가세한 글로벌한 세계관으로 더 큰 판을 벌였다.

특히 '브로맨스 끝판왕'을 보인 '공조' 시리즈답게 이번 '공조2'에서도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과 차진 케미를 펼친 유해진이 눈길을 끈다. 보이스 피싱 조직 수사 과정에서 발생한 예기치 못한 실수로 사이버수사대로 전출된 강진태로 돌아온 유해진. 광수대 복귀를 노리는 와중 림철령이 다시 남한에 파견된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가 꺼리는 남북 공조 수사의 파트너를 자청하며 다시금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그는 엎친 데 덮친 격 철령뿐만 아니라 FBI 잭(다니엘 헤니)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까지 하느라 진땀을 빼는 인물로 큰 웃음을 선사한다. 인간미 넘치는 남한 형사 강진태로 5년 만에 '공조' 시리즈에 컴백한 유해진은 전매특허 생활 연기와 적재적소 코미디로 '공조2'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이날 유해진은 "사실 속편을 만든다고 해서 걱정된 부분이 있었다. 쉽게 이야기해서 '우려먹는다'라고 하지 않나? 전편에 기대는 게 아닐까 걱정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속편을 선호하지 않는다. 1편보다 늘 2편이 부족한 느낌이라 걱정이 있었다. 관객이 '공조'에서 액션과 웃음을 좋아했는데 그런 부분이 '공조2'에서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했다"며 "그래도 장점 중 하나가 '해적: 바다로 간 산적'(14)의 이석훈 감독과 다시 작업을 하는 지점이 있었고 그 부분이 기대가 됐다. 이석훈 감독에 대한 신뢰가 큰 작용을 했다. 또 제작자인 윤제균 감독과의 친분도 있어서 '공조2'에 합류하게 됐다"고 속편을 결정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더불어 유해진은 전편에 이어 연달아 남한 형사 강진태를 연기한 것에 "나는 '공조' 시리즈에서 연속성인 것 같다. 전편을 좋아했던 분이 이번 '공조2'의 강진태를 보면서 반갑게 느끼길 바랐다. 낯설지 않은 강진태를 느끼길 바랐다. 내 몫은 바로 그것이었던 것 같다. 기존에서 낯설지 않은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공조2'에서 내 역할을 관객에게 낯설지 않게 다가가는 게 목표였다. 삼각 공조에서 철령(현빈)과 잭(다니엘 헤니)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한다. 전체적으로 이 영화에서의 내 몫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해진의 코미디 연기가 빛을 발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14, 이석훈 감독)에 대해서도 "'해적' 때도 철봉(유해진)은 바다에 대한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설득하려고 했던 이야기였다. 철봉이 웃기려고 작정하고 만드는 연기가 아니었다. 상황에서 오는 답답함에서 나오는 연기였는데 그런 부분을 관객이 즐겁게 봐주는 것 같다. 이석훈 감독도 이런 나의 코미디 연기론에 공감해주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더욱 파워풀한 액션에 대해 "나는 그동안 어느 영화에서도 작거나 크거나 액션이 있었다. '공조'에서도 사이다 액션이 있지 않았나? 이번 '공조2'에서도 액션을 많이 준비했다. 특히 차에 매달리는 액션이 있다. 밤새 촬영했는데 차 보닛에 매달렸다가 위에 매달리기도 했다. 아무리 와이어를 달아도 힘을 쓰다 보니 어깨가 많이 아프더라. 후유증 아닌 후유증도 있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다시 만난 북한 형사 림철령 역의 현빈과의 호흡도 자신감이 넘쳤다. 유해진은 "'공조' 때는 현빈이라는 배우와 한다는 느낌이 강했다면 '공조2'에서는 친한 빈이와 하는구나 느낌이 들었다. '잘 지냈어?' 인사 건네고 바로 슛을 들어갈 수 있는 느낌이 됐다. 현빈과는 전편 이후 중간중간 만나 운동도 하면서 종종 만남을 이어갔다. 아무렇지 않게 반가운 사람이 있지 않나? 현빈은 내게 그러한 편안한 반가움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영화 속 철령을 향해 "재미있어졌어"라는 대사를 할 정도로 코미디 연기를 맛깔나게 살린 현빈에 대해 "실제로도 현빈이 많이 재미있어졌다. 서로의 관계가 편해졌다. 세월이 가면서 현빈도 달라진 부분이 있다. 사람으로서 나이를 먹으며 가지는 여유로움이 느껴지더라. 그런 여유에서 나오는 재미가 있다. 현빈은 일상생활에서도 더 재미있어졌다"고 웃었다.

현빈뿐만이 아니다. 재회한 처제 민영 역의 임윤아에 대해 "'공조' 때도 윤아와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 '공조2'에서는 더 업그레이드된 처제로 나온다. 같이 촬영하지 않은 분량이 어떻게 나올까 궁금했는데 시사회 때 보면서 빵 터졌다. 역시나 윤아였다. 윤아는 늘 반갑고 사람을 편하게 해준다. 깍쟁이 같은 이미지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칭찬했다.

새 멤버 잭 역의 다니엘 헤니에 대해 "다니엘 헤니는 정말 젠틀 그 자체다. 내가 뭘 하려고 하면 매너를 흉내 낸 느낌인데 다니엘 헤니는 자연스럽다. 건강한 매너가 느껴졌는데 부럽고 흉내 내고 싶더라. 서로 농담도 재미있게 하면서 보냈다. 첫 작업인데 한국말 실력이 정말 뛰어나더라. 평소에 엄청 공부를 많이 하는 것 같았다. '공조2'는 다니엘 헤니가 들어오면서 이야기도 풍성해지고 확실한 효과를 본 것 같다. 나는 현빈, 다니엘 헤니 속에서 독보적인 비주얼이었다. 그 속에서는 당연히 내가 독보적일 수밖에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공조2: 인터내셔날'은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다시 만난 북한 형사와 남한 형사, 여기에 뉴페이스 해외파 FBI까지 각자의 목적으로 뭉친 형사들의 예측불허 삼각 공조 수사를 그린 영화다. 현빈, 유해진, 임윤아, 다니엘 헤니, 진선규 등이 출연했고 '댄싱퀸'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히말라야'의 이석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7일 추석 연휴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 EN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