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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코미디에 진심을 다한 이석훈(50) 감독이 7년 만에 돌아왔다..
남북에 그치지 않고 무대를 넓혀 글로벌 범죄 조직 소탕을 겨냥, 북한 형사와 남한 형사, FBI의 삼각 공조로 풍성해진 웃음과 액션을 선보인 '공조2'는 '댄싱퀸'(12) '해적: 바다로 간 산적'(14, 이하 '해적') '히말라야'(15)를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석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를 모았다. 전편 김성훈 감독의 '공조' 색을 이어가면서도 '공조2'에서는 이석훈 감독 특유의 코미디로 한층 강화된 웃음은 물론 화려한 액션을 더한 진화된 시리즈로 추석 극장을 정조준했다. 현빈, 유해진, 임윤아를 비롯해 뉴페이스 다니엘 헤니, 진선규를 필두로 박진감 넘치는 전개를 펼칠 '공조2'는 남녀노소 모두를 저격한 시리즈로 추석 극장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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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시즌 경쟁작 없는 유일한 개봉에 대해 "그동안 만든 영화들이 훌륭한 영화와 경쟁을 많이 했다. 그런데 '공조2'는 다르다.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인 것 같다. 큰 경쟁작이 없는 상황인데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생각이 들기도 하고 반대로 좋은 영화가 여러 편 있어야 관객이 극장으로 영화를 보러 올 텐데 작품이 없어 오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도 있다"며 "코로나19 전에는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그 스코어가 맞기도 했는데 요즘은 예상을 할 수 없어 불안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늘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게 내 목표다. 같이 일한 스태프와 배우들이 영화를 보고 만족하는 게 첫 번째고 다음이 손익분기점을 넘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 흥행을 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일단 첫 번째 관문인 배우와 스태프들의 만족도는 넘겼는데 이제 두 번째 관문인 손익분기점만 넘기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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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클리셰, 기시감에 대한 우려도 지울 수 없었던 이석훈 감독은 "새로운 걸 하려다 전혀 다른 작품이 될 수도 있다. 반대로 또 너무 기시감을 느끼면 관객의 피로도가 높을 수도 있다. '공조2'에서는 나름의 황금 비율을 찾아보려고 했다. 관객에 따라 기시감을 느낄 수도 있고 또 어떤 관객은 새로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2편을 넘어 3편에 대해 "구체적 논의는 아직 없다. 친한 스태프와 농담처럼 '3편이 나올까?'라며 밥 먹을 때도 하고 술 마실 때도 이야기하면서 3편에 대한 예상을 했다. 2편이 많이 사랑받고 배우들도 동의하면 자연스럽게 3편이 나올 것 같기도 하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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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과 첫 만남도 특별했다. 이석훈 감독은 "전편 '공조' 때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현빈의 촬영 스타일과 중요도를 미리 알려고 많이 노력했다. 사적으로도 만났을 때 굉장히 디테일하더라. 유해진과 정반대의 스타일이다. 유해진은 넓은 틀 안에 자유롭게 연기하는 스타일이면 현빈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다. 이 두 사람이 안 맞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또 현빈이 유해진의 범위 안에서 잘 맞추더라"며 "현빈은 직접 액션을 다 소화하려고 한다. 우리도 디테일하게 신경 쓰려고 했다. 한번은 촬영 중 현빈의 이마가 살짝 찢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촬영을 중단하고 빨리 병원으로 가라고 했는데 그날 정해진 촬영을 모두 소화하고 병원에 가더라. 그날 현빈에게 '대범한 것 같다'라고 직접 말하기도 했다. 자신의 실수가 아닌 다른 배우의 실수 때문에 다치면 순간 짜증이 날 법한데 현빈은 씨익 웃고 말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해적' 당시 손예진, '공조2'에서 현빈 등 '세기의 커플'과 연달아 호흡을 맞춘 이석훈 감독은 "어쩌다 보니 두 분이 세기의 커플이 됐다. 두 배우와 같이 작업한 사람으로서 개인적으로 두 분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오히려 손예진이 털털하고 현빈이 디테일하고 섬세하다. 그래서 더 잘 어울리는 커플이다. 손예진과는 결혼식 때 만났지만 '공조2' 개봉을 앞두고 따로 연락하지 못했다. 손예진이 현빈에게 나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했을지 궁금하지만 그렇다고 현빈에게 따로 물어보지 않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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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