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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30년 연기인생 중 최고의 전성기다.
누구보다도 화려한 지천명을 맞이한 배우 이정재(50)의 거침없는 행보가 놀랐다. 이정재는 13일(한국 시간)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가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진행한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손에 들었다. 이정재는 비영어권,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손에 드는 '최초의 행보'를 또 다시 이어가며 자신이 직접 언급한 "제3의 전성기"를 확실히 증명해냈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으로 전세계를 강타하며 '성기훈 씨'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렸다. 이미 시작부터 '톱'이었던 이정재지만, '올라갈 곳이 더 있나' 싶었던 국제적 한계들을 스스로 깨부수며 수직 상승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것. 1993년 데뷔한 이후 30년째 연기를 이어오고 있는 그는, 제1, 제2의 전성기를 거치며 점차 성장했고, '오징어 게임'으로는 더이상 국내에는 적수가 없는 영원한 톱스타로 기억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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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의 글로벌 행보는 이제 끝이 아닌 시작이다. 에미상으로 피날레를 장식한 줄 알았지만, 이제 그에게 한국 무대는 너무 좁다. 이정재는 '헌트'를 통해 칸 영화제를 방문하고 여기에 토론토 영화제, 그리고 시체스 영화제까지 해외 유수의 영화제를 '감독으로서' 참석하게 됐고, 여기에 주전공인 연기 무대도 훨씬 넓어졌다. 지난 2월에는 미국의 대형 에이전시인 CAA(Creative Artists Agency)와 계약하며 브래드 피트, 톰 행크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했고, 스티븐 스필버그와 같이 연출가 활동에 대한 계약까지 하며 한계 없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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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는 또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스핀오프 드라마 시리즈인 '레이'의 출연을 확정해둔 상태다. 레이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이정재가 연기했던 킬러. 레이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스핀오프 작품으로 이정재가 연기와 연출을 동시에 진행할 가능성도 높다.
이정재는 최근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안을 받아야 할 수 있는 연기자 생활을 했지만, 지금은 시나리오도 쓰고 기획도 하고 연출도 하는, 여러 일을 할 수 있는 영화인의 삶을 사는 것 같다. 어쩔 때는 프로듀서로 일을 할 수도 있고, 어쩔 때는 어떤 이야기가 쓰고 싶어서 시나리오를 쓸 것 같기도 하다. 조금 더 재미로운 일들이 저에게 다가오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갖게 되니, 앞으로 제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지 저 개인적으로도 궁금하다"며 앞으로 펼쳐질 '어드벤처'에 대한 기대감도 더한 바. 이정재의 앞날에 한계는 없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