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인터뷰] "3일 밤샘, 수액도 행복해요"..'옷소매'→'작은 아씨들' 강훈, 무명 지나 꿈 이뤘다(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10-12 12:42 | 최종수정 2022-10-19 07:45


사진=엔피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꿈을 이뤘고, '작은 아씨들'로는 확장 중이다. 배우 강훈(31)의 행보가 빛난다.

강훈은 9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정서경 극본, 김희원 연출)에서 세 자매 중 둘째 오인경(남지현)을 오랫동안 짝사랑해왔던 남자 하종호를 연기하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기자로서 위험한 취재를 감행하고 태풍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오인경의 옆을 묵묵히 지키고 옆에 있어준 남자 하종호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평도 이어졌고, 결국에는 두 사람의 해피엔딩을 맞으며 응원을 받기도 했다.

'작은 아씨들'은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 원령가에 각자의 방식으로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700억원이라는 거금을 둘러싼 이야기로 시작해 첫째 오인주(김고은), 둘?인 기자 오인경, 막내 오인혜(박지후)의 이야기가 담겨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웠다. 특히 각자의 행복을 맞이하며 해피엔딩을 맞이한 마지막회는 11.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작은 아씨들'은 강훈이 MBC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지난해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은 뒤 6~7개월 만에 공개됐던 작품. 강훈은 '옷소매' 이후 '작은 아씨들'까지 연속으로 흥행을 터뜨리며 과거에는 상상으로만 꿈꿔왔던 나날을 실제로 보내는 중이라고. 강훈은 종영이 얼마 지나지 않았던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엔피오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작은 아씨들'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작품을 사랑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린다"며 종영 소감을 밝히기도.

정서경 작가의 필력으로 완성된 글 속에서 강훈은 살아서 숨쉬었다. '작은 아씨들' 속의 모든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던 상황에서 한 여자만 바라보는 종호는 다소 밋밋할 수 있었지만, 강훈은 이를 담담하게 자기만의 색으로 표현하며 눈길을 받았다. 특히 상대 역이던 남지현은 강훈에 대해 "큰 대형 골든 레트리버 같았다"는 '찰떡' 비유를 선보이기도. 강훈은 이에 대해 "강아지를 잘 몰라서 인터넷에 '레트리버'를 쳐봤다. 어떤 느낌인지 알겠더라. 덩치는 큰데 하얘서 그런 느낌 있지 않을까 싶었다. 저도 현장에 갈 때마다 남지현 배우가 엄청나게 반겨준다. 집에 들어오면 강아지가 반겨주듯 저를 현장에서도 반겨줘서 고마웠다. 마치 하얗고 귀여운 강아지 느낌이었다. 연기를 할 때는 정말 인경이 같았고, 점점 더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만약 기회가 된다면 꼭 같이 작품을 하고 싶은 배우다"라고 했다.


사진=엔피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엔피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연기에 대한 노력도 털어놨다. 자칫하면 느끼해질 수 있는 대사들도 담담하고 담백하게 만들어낸 강훈의 연기가 시청자들을 두 사람의 서사에 더 빠져들게 만들었다. 강훈은 "종호의 장면들을 통해 '내가 인경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보여질까?' 고민하며 촬영했다. 외국에서 돌아와 인경이에게 '안녕'이라는 대사를 처음 했어야 했는데, 이 '안녕'을 어떻게 표현할지도 고민을 많이 했다. 보고싶었던 그리움을 '안녕'에 담으려 노력했다"며 "대본에 대사는 쓰여있지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는 쓰여있지 않지 않나. 그래서 감정이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 고민했다. 종호의 행동에 특별히 더 신경을 쓴 것 같다. 외적인 것보다 한 여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보여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말 자체도 느끼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말도 신경 써서 했다. 그런 모습들이 드라마에 많이 나왔는데, 그걸 캐치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설명했다.

"평화만 달라"는 대사나 "너는 태풍을 이기는 사람"이라는 용기를 주는 발언들도 종호의 매력을 더하는 힘이 됐다. 여기에 최종회에 등장한 드라마의 유일한 키스신 덕분에 시청자들의 반응도 더 좋아졌다. 강훈은 "종호의 서사가 완성이 되는 순간이었다. 종호 캐릭터가 완성이 되는 순간이라 생각했고, 목표가 완전하게 되는 상황이라 생각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인경이와의 대화가 어떻게 표현돼야 할지 고민도 됐고 떨리기도 했다.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리허설을 하면서 준비를 많이 했고, 감독님, 그리고 인경이와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찍었다"고 말했다.


사진=엔피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작은 아씨들'을 통해 강훈은 또 다른 자신들을 발견해냈다. 앞서 '옷소매 붉은 끝동'을 통해서도 웃는 얼굴 속 서늘한 기운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한 그는 이번에는 '편안함'을 찾아냈단다. 강훈은 "두 번째 오디션에서 남지현 배우와 리딩을 하는 느낌으로 봤는데, 종호 역할이 너무 하고 싶더라. 지현이도 첫 인상이 좋았는데, 처음 자리를 할 때 저에 대한 편안함이 있던 것 같다. 인경이가 종호와 있을 때 편안함을 느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에 대한 재발견이란 생각이 들었다. 같이 있을 때 인경이와 제가 닮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캐스팅이 되는데 있어서 인경이, 남지현이라는 배우도 작용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강훈은 지금 누구보다도 바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2014년 처음 단편 영화로 데뷔한 이후 긴 무명 시절을 겪으며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을 정도. 매일 밤 시상식에 참석하는 상상을 하며 버텨왔다는 그는 이제는 밀려오는 작품들로 인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특히 '작은 아씨들'을 촬영하는 동안에는 두 작품을 동시에 찍어야 하는 부담감 속에서도 행복감을 유지했다는 후문이다. 강훈은 "'몸이 힘들구나'를 처음 느껴봤는데, 이게 너무 간절했던 사람이다 보니 버티는 힘이 있게 되더라. 조금만 자더라도 이 순간이 다시 언제 올지 모른다고 생각해서 계속 열심히 하고 있다. 요새는 일련의 일들이 제 꿈 같다고 얘기한다.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가졌던 꿈들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인상도 감사히 받았고, 작품도 쉬지 않고 하는 것들이 제가 연기를 하면서 상상했던 모든 일들이라서 놓치고 싶지 않다. 사실 지금은 건강이 나빠질 것 같고, 나빠지는 것도 느껴진다. 3일간 잠을 못 잔 적도 있었고, 수액도 처음으로 맞아봤다. 그런데 '이런 경험도 해보는구나' 싶었다. TV에서 보던 연예인들의 모습이 나에게도 펼쳐지는구나 생각하니 너무 좋다. 촬영을 계속 할 수 있는 상황이 좋고, 나중에야 투정을 부릴 수 있지만, 지금은 재미있게 꿈을 계속 꿀 수 있고 사라지지 않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엔피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작은 아씨들'은 마무리가 됐지만 여전히 공개될 작품은 다양하다. 강훈은 '꽃선비 열애사'와 '너의 시간 속으로'를 촬영 중이다. 그는 "올해 '작은 아씨들'이 방영되고 내년에는 두 개가 방영되는데, 지금은 저라는 사람에 대해 조금 더 끄집어내는 중이다.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열심히 칼을 갈고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옷소매'가 나와서 사랑을 받았다면, 지금은 그 사랑을 받아서 제 꿈이 이뤄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올해도 벌써 10월이 됐는데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쉬지 않고 일을 했다. 이게 '나 힘들어 지쳐'가 아니라 너무 행복하다. 그전에 너무 많이 쉬었고, 혼자 활동하는 시기에 프로필을 뽑아서 돌아다니고 냈는데, 그 시기가 있어서 지금의 제가 열심히 달릴 수 있게 돼서 꿈이 안 ?틴沮嗤 좋겠다. 깨어났는데 또 꿈이 아니라 현실이면 좋겠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