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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꿈을 이뤘고, '작은 아씨들'로는 확장 중이다. 배우 강훈(31)의 행보가 빛난다.
'작은 아씨들'은 강훈이 MBC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지난해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은 뒤 6~7개월 만에 공개됐던 작품. 강훈은 '옷소매' 이후 '작은 아씨들'까지 연속으로 흥행을 터뜨리며 과거에는 상상으로만 꿈꿔왔던 나날을 실제로 보내는 중이라고. 강훈은 종영이 얼마 지나지 않았던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엔피오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작은 아씨들'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작품을 사랑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린다"며 종영 소감을 밝히기도.
정서경 작가의 필력으로 완성된 글 속에서 강훈은 살아서 숨쉬었다. '작은 아씨들' 속의 모든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던 상황에서 한 여자만 바라보는 종호는 다소 밋밋할 수 있었지만, 강훈은 이를 담담하게 자기만의 색으로 표현하며 눈길을 받았다. 특히 상대 역이던 남지현은 강훈에 대해 "큰 대형 골든 레트리버 같았다"는 '찰떡' 비유를 선보이기도. 강훈은 이에 대해 "강아지를 잘 몰라서 인터넷에 '레트리버'를 쳐봤다. 어떤 느낌인지 알겠더라. 덩치는 큰데 하얘서 그런 느낌 있지 않을까 싶었다. 저도 현장에 갈 때마다 남지현 배우가 엄청나게 반겨준다. 집에 들어오면 강아지가 반겨주듯 저를 현장에서도 반겨줘서 고마웠다. 마치 하얗고 귀여운 강아지 느낌이었다. 연기를 할 때는 정말 인경이 같았고, 점점 더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만약 기회가 된다면 꼭 같이 작품을 하고 싶은 배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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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만 달라"는 대사나 "너는 태풍을 이기는 사람"이라는 용기를 주는 발언들도 종호의 매력을 더하는 힘이 됐다. 여기에 최종회에 등장한 드라마의 유일한 키스신 덕분에 시청자들의 반응도 더 좋아졌다. 강훈은 "종호의 서사가 완성이 되는 순간이었다. 종호 캐릭터가 완성이 되는 순간이라 생각했고, 목표가 완전하게 되는 상황이라 생각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인경이와의 대화가 어떻게 표현돼야 할지 고민도 됐고 떨리기도 했다.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리허설을 하면서 준비를 많이 했고, 감독님, 그리고 인경이와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찍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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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은 지금 누구보다도 바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2014년 처음 단편 영화로 데뷔한 이후 긴 무명 시절을 겪으며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을 정도. 매일 밤 시상식에 참석하는 상상을 하며 버텨왔다는 그는 이제는 밀려오는 작품들로 인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특히 '작은 아씨들'을 촬영하는 동안에는 두 작품을 동시에 찍어야 하는 부담감 속에서도 행복감을 유지했다는 후문이다. 강훈은 "'몸이 힘들구나'를 처음 느껴봤는데, 이게 너무 간절했던 사람이다 보니 버티는 힘이 있게 되더라. 조금만 자더라도 이 순간이 다시 언제 올지 모른다고 생각해서 계속 열심히 하고 있다. 요새는 일련의 일들이 제 꿈 같다고 얘기한다.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가졌던 꿈들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인상도 감사히 받았고, 작품도 쉬지 않고 하는 것들이 제가 연기를 하면서 상상했던 모든 일들이라서 놓치고 싶지 않다. 사실 지금은 건강이 나빠질 것 같고, 나빠지는 것도 느껴진다. 3일간 잠을 못 잔 적도 있었고, 수액도 처음으로 맞아봤다. 그런데 '이런 경험도 해보는구나' 싶었다. TV에서 보던 연예인들의 모습이 나에게도 펼쳐지는구나 생각하니 너무 좋다. 촬영을 계속 할 수 있는 상황이 좋고, 나중에야 투정을 부릴 수 있지만, 지금은 재미있게 꿈을 계속 꿀 수 있고 사라지지 않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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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