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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전우성 감독이 진선규의 애드리브에 박수를 보냈다.
전우성 감독은 9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전우성 최병윤 곽재민 극본, 전우성 연출)의 종영 화상 인터뷰에 응했다.
이어 "장률 배우 같은 경우도 1화에서 여러 번 찍었지만, 경매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는 부분들이 '이게 될까' 싶었는데 그걸 타이밍이 완벽하게 잘 맞게 눈물을 한 방울을 떨어뜨리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캐스팅을 잘했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 종서 배우는 제일 좋았던 부분이 5화에서 형수랑 멱살잡이를 하다가 웃으면서 넘어지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에서 종서 배우가 가진 얼굴이 잘 살았다. '이런 연기를 하고, 이런 표정을 짓고, 이런 흐름을 가져갈 수 있구나' 하는 부분에서 놀랐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또 "연극 연출을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초보에 가까워서 진선규 배우님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런 부분에서 감동적이었고, 원래 선한 분인데 악역을 하면서 다른 모습이 나오는 게 재미있던 부분이 있다"며 "전종서 배우는 본인이 얘기했지만 완전히 숙지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하는 게 있는데 작품 콘셉트에 맞춰서 따라온 부분이 고마운 게 있다. 본인이 할 수 있는 순간적 에너지를 살리기 위해 본인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준비를 많이 했더라. 독특한 에너지가 드러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장률에 대해서도 "장률 배우도 엄청난 노력파다. 좀 더 정석적인 에너지의 연기를 하는 배우인데, 정말 저에게도 여러가지로 많이 물어봤었고, '이런 것까지 생각한다고?'하기도 해서 디테일하게 잡아가는 걸 보고 '성실하고 대단한 배우구나' 싶었다. 영화계나 이런 데에서 '메소드'라는 실제로 하는 배우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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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진선규 배우님 애드리브 몸으로 하는 것들, GV에서 얘기가 나왔는데 대사적으로 애드리브보다 행간 사이의 몸짓이나 행위를 애드리브로 채워주셨는데 애드리브보다는 연기를 끌어나가는 흐름을 만들어주셨다고 생각했다. 기억에 남는 애드리브 중 극렬이랑 싸우다가 복싱선수인 척하는 부분에서 깔깔 웃었다. 그런 거나 양아남이 패닉룸에서 비만남을 찔러 죽일 때 뒤에서 입을 가리며 놀라는 부분이 자칫하면 우스워보일 수 있는데 어떻게 웃기지? 하면서 '너무 좋다. 감사하다'고 했다"며 "후반부에서 대사 중에 얘기하며 만들었던, 진선규 배우님이 잘 어울린다고 하신 '우리 같은 인간들 어디서 죽어도 다 개죽음이야' 했던 애드리브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충현 감독이 만들었던 동명의 단편 영화가 원작으로, '몸값'은 극 초반 단편이 가지고 있던 세계관을 그대로 펼쳐놓는 데 그치지 않고 지진과 무너진 건물이라는 새로운 세계관을 결합하며 확장을 꾀했다. 여기에 원작의 원테이크 촬영 기법을 그대로 가져와 전편을 원테이크로 촬영하는 파격적인 선택으로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 결과 '몸값'은 공개 2주차에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와 시청UV 모두 티빙 전체 콘텐츠 중 정상에 오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