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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새 금토극 '소방서 옆 경찰서'가 시작부터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시간이 흘러 급기야 김소희가 청색증에 점차 기력까지 없는 상황에 도래하자, 진호개는 결연하게 "소방. 니들이 제일 싫어하는 짓 좀 하자"라며 불을 질러 위치를 파악하는 작전을 알려, 봉도진과 송설을 경악하게 했다. 봉도진은 강하게 반대했지만, 진호개는 "애 집에 보내야 할 거 아냐! 불 끄고 구해!"라고 맞섰고, 결국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송설은 "믿고 불 질러. 우리가 꼭 너 구해낼게"라며 김소희를 설득했다. 경찰과 소방은 김소희가 불을 지르자 드론으로 연기 위치를 파악, 범인을 잡아야 하는 진호개와 불을 꺼야 하는 봉도진, 피해자를 살려야 하는 송설 모두 방화복을 입고 사다리차를 탄 채 베란다로 진입했다. 김소희가 갇힌 화장실의 산소가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진호개는 납치범을 도발, 문고리 앞쪽으로 유도했고, 봉도진에게 눈짓으로 농연을 가리키며 불길을 확 내보내는 작전을 알렸다.
무엇보다 '소방서 옆 경찰서'는 민지은 작가가 펼치는 '고밀도 사생결단' 공조극의 탄생을 알려 눈길을 끌었다. 촘촘한 구성과 디테일한 대사로 첫 사건부터 쫄깃한 긴장감을 일으킨 '소방서 옆 경찰서'는 생활 밀착 상황들로 훈훈한 휴머니즘을 추가해 종합선물세트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김래원은 '한번 물면 놓치지 않은' 열혈 형사 진호개로 변신,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과 날카로운 추리, 범죄자를 쥐락펴락하는 심리전, 수갑을 차고 활짝 웃는 독특한 매력까지, 강렬한 캐릭터를 오롯이 그려냈다. 손호준은 '끄지 못하는 불은 없다'라며 사명감에 똘똘 뭉친 소방관 봉도진으로 분해 현장에서는 강렬한 표정과 절도있는 딕션으로 불꽃 리더십을, 현장밖에서는 천진난만한 행동과 밝은 표정으로 친근함을 드러내며 입체감을 부여했다. 구급대원 송설 역 공승연은 피해자의 골든타임을 알리는 순간에는 단호한 표정과 강인한 말투로, 흔들리는 피해자를 다독일 땐 차분한 톤으로 감정을 배가시킨 것은 물론 라면 먹방 등으로 털털한 매력까지 발산했다.
마지막으로 1회 에피소드였던 범죄 기록을 남기지 않아 더 악독한 '절대적 암수범죄'를 저지르는 납치공간의 색감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범죄의 특성을 닮은, 어둡고 그루미한 미장센으로 범죄의 심리를 표현했고, 생동감 넘치는 카메라 워킹은 출동 현장의 긴박함을 담아내며 보는 재미를 살렸다.
이날 방송은 닐슨 코리아 기준 수도권 7.8%, 순간 최고 11.2%까지 치솟으며 1회 만에 10% 돌파,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2049 시청률은 4.2%를 기록, 동시간대 드라마 중 1위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토요 전체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