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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임성한 가고 문영남 온다…TV조선, 막장극 배턴 터치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2-11-14 14:59 | 최종수정 2022-11-15 07:25


임성한 작가(왼쪽), 문영남 작가.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TV CHOSUN 막장극 배턴이 넘겨진다.

TV CHOSUN은 개국 초기 보도 방송이나 시사 교양 프로그램의 강자로 통했다. 2018년부터는 '아내의 맛', '연애의 맛' 등 '맛' 시리즈 예능으로 예능 프로그램 가능성을 보이더니, 2019년부터는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트로트 경연과 파생 음악 예능으로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그런 가운데 드라마 부문에서는 비교적 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미스터트롯'이 최고 시청률 35.7% 기록, 종편 역대 최고 시청률을 차지하고 비지상파 최초로 시청률 30% 고지를 넘은 것에 비해, 드라마에서는 다소 초라한 성적을 받았었다.

특히 경쟁 종편 채널인 JTBC가 '부부의 세계', '스카이 캐슬' 등으로 시청률 20% 넘는 기록을 세우는 가운데, TV CHOSUN에서 드라마국은 아픈 손가락으로 통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 포스터. 사진 제공=TV CHOSUN
반등이 시작된 것은 임성한 작가가 출격하고 나서부터다. 지난해 1월 시작한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 시리즈가 첫방송부터 TV CHOSU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쓰더니, 시즌2 마지막화는 최고 시청률 16.6%를 기록했다.

이는 임성한의 힘이 고스란히 높은 시청률로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결사곡'은 '보고 또 보고',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하늘이시여', '신기생뎐', '오로라 공주' 등 수많은 막장 장르로 사랑받은 임성한의 6년 만의 복귀작이었다.

실제로 임성한은 눈에서 레이저를 쏘는가 하면, '암세포도 생명이다'라는 충격적인 대사와 무리한 설정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지만,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견인한다는 점에서 이견이 없다. '결사곡'에서도 시즌3 엔딩이 갑작스럽게 전개됐다는 지적이 나왔고, 귀신에 빙의하는 장면이나 원혼이 승천하는 장면 등이 황당하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TV CHOSUN 드라마 역대 성적을 내놓았다.

이러한 '막장극' 배턴을 또 다른 '막장 대모' 문영남 작가가 이어받는다. '오케이 광자매', '왜그래 풍상씨', '왕가네 식구들', '소문난 칠공주' 등을 집필해 KBS 주말 가족극 흥행을 이끌었던 문영남이 이번에는 TV CHOSUN과 손잡고 오는 12월 새 주말미니시리즈 '빨간 풍선'을 선보일 예정이다.


'빨간 풍선'은 우리 모두가 시달리는 병, 상대적 박탈감에 대해 다루는 드라마로, 배 아픈 욕망의 목마름과 그 목마름을 달래려 몸부림치는 아슬아슬하면서도 따끈한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서지혜, 이성재, 홍수현, 이상우 등이 출연해 실감 나는 연기를 펼친다.

솔직한 대사와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시청률 40% 넘긴 드라마가 자그마치 8개인 문영남이 '빨간 풍선'으로도 흥행을 이끌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더불어 TV CHOSUN이 드라마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에도 지켜볼 일이다.


'빨간 풍선' 첫 대본 리딩 현장. 사진 제공=TV CHOSUN
한 방송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TV CHOSUN이 '미스터트롯2'을 론칭하는데, 어느정도 시청률이 보장됐다고 볼 수 있다. 시청층 타깃도 확실한 채널인데, 여기에 원래 가족극으로 유명한 문영남 작가의 드라마까지 들어오면 채널 브랜딩이 더 커질 것 같다. 막장극이 조금은 억지스럽고 자극적이지만, 시청자 구미를 당기는 것은 분명하다. 문 작가의 드라마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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