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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일타 스캔들' 전도연과 정경호의 관계성의 180도 달라졌다.
이후에도 두 사람의 관계는 마치 '톰과 제리'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치열이 반찬가게를 찾을 때마다 행선은 그를 못 본 체하거나 찬 바람이 쌩쌩 불었기 때문. 특히 해이(노윤서)의 학원 자리를 맡기 위해 달리는 행선과 운전하는 치열 사이에서 시작된 둘만의 스피드 게임은 이들의 관계를 한 번에 설명해주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달리는 행선을 앞서 나가던 치열이 신호에 걸려 멈추자 그를 향해 '메롱'을 하고 지나가는 행선의 모습은 둘 사이의 티격태격 케미를 부각하며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하지만 행선과 치열의 관계에도 변환점이 찾아왔다. 행선의 실수로 물벼락을 맞은 치열이 반찬가게에 있는 모습을 해이가 보게 된 것. 이로 인해 행선이 반찬가게 사장님 겸 학부모라는 것, 그리고 치열이 해이의 수학 일타 강사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도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서로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된 후 행선의 태세 전환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더이상 '호랑이'가 아닌 '선생님'으로 치열의 호칭부터 바꾼 행선은 그동안의 일들을 만회하고자 진수성찬을 준비했고, 서로 실례가 많았다며 땅에 닿을 듯한 인사를 나누는 장면은 웃음을 유발했다. 여기에 치열이 답례로 보낸 백화점 선물 세트들과 핸드폰을 받은 행선은 "나 감동 먹었나봐. 왜 이렇게 멋있니 사람이."라며 180도 달라진 반응을 보였다. 특히 절친 영주(이봉련)와 기분 좋게 술을 마시고 취한 행선이 우연히 치열을 발견하고는 "제가 선생님 진짜 좋아하는 거 알죠"라며 한걸음에 달려가 번쩍 그를 안아 드는 장면은 서로를 향한 경계심을 완벽히 무너뜨리고 천천히 스며들기 시작한 두 사람의 관계를 보여준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미 행선의 손맛에 단단히 빠져버린 치열은 국가대표 반찬가게 금지령이 내린 이후 다시 섭식 장애 증상이 나타났고, 결국 행선을 다시 찾아가 해이의 수업을 개별적으로 해보자는 파격 제안을 했다. 과연 행선이 치열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될 것인지, 그리고 그 제안이 둘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서로에게 스며들기 시작한 두 사람의 앞날에 귀추가 주목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