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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개그맨 정형돈이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를 들은 정형돈은 "사람이 희망을 먹고 사는 건데 희망이 없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냐. 진짜 너무 화가 난다"며 울컥했다. 이어 "나도 어머님이 재활 받으실 때 육체적으로는 이미 기능이 많이 없다고 봐도 되는 상태였다. 근데 희망인 거다. 어머님이 말씀을 못 하셨다. 혀를 사용 못 하니까 삼킬 수도 없었다. 그래도 돌아가시기 전까지 연하 치료를 거의 계속했다"며 "희망 때문인 거다. '아들' 그 목소리 하나 들어보려는 그 희망 때문이었다. 그리고 어머님도 '아들'이라는 말을 꼭 하고 싶었을 거다. 그런 희망으로 사는 건데 희망의 불씨를 꺼뜨리면 어떡하냐"며 눈물을 글썽였다.
사회복지사는 "내가 보기에는 가능성이 너무 무한한 거다. 그래서 내 방식대로 조금 더 한다 싶으면 그것 가지고도 '내가 이렇게 말했는데 네가 왜 오바하냐'고 하기도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결국 정형돈은 "감정이 복받친 듯 "잠깐만 쉬었다 가자"며 녹화 중단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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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정형돈은 "돈 벌고 안 벌고를 떠나서 이런 말씀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 누구도, 나라고 장애인이 안 된다는 보장이 없지 않냐. 긴 병에 효자 없다고 아프신 분들 간호하는 게 자식들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거 못하는 일이다. 근데 그 어려운 일을 어쨌든 박봉의 월급 받으며 따뜻한 마음으로 도와주시는 분들한테 그게 무슨 말이냐"며 대신 화를 냈다.
사회복지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회복지사가 근무하면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을 텐데 처우가 좀 좋아지고, 직업적으로 하대받지 않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정형돈은 "몰랐던 부분도 많이 알게 됐고 전부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내적 상처를 견뎌내고 감내해가면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대신해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이런 말씀 드리기도 죄송하지만 사명감 하나만으로 더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힘 내주시길 바란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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